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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환자 중심 진료, 환자들에게 먼저 궁금증에 대해 질문해주세요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홍민희 교수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홍민희 교수가 암 환우들에게 희망을 선사한 의료인에 선정됐다.

홍민희 교수는 의료현장에서 환자 중심 의료를 실천한 것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1월 26일 서울역 KTX별실에서 개최된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가 주최·주관한 ‘교수님 만나고 싶어요!’ 행사에서 식도암 환우들로부터 감사 편지와 함께 감사패를 수상했다.

이에 암 환우들로부터 무려 ‘희망을 선사한 의료인’으로 선정될 정도로 어떻게 환자 중심 의료를 펼칠 수 있었으며, 다른 의료인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Tip은 없는지, 그리고 환자 중심 의료를 펼치려면 해결 및 노력이 필요한 사안들로는 무엇이 있는지 홍민희 교수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암 환우들에게 희망을 선사한 의료인으로 선정되신 소감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사실 이런 상을 주실지는 몰랐다. 다른 동료 의사분들보다 더 희망을 주는 의사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상을 주셔서 굉장히 영광으로 생각한다.

시간이라든가 어떤 물리적인 제약 때문에 쉽지는 않고, 여전히 저의 설명이 부족하지만, 아무래도 가능하면 환우분들과 환우분 가족분들께 설명을 많이 하려고 노력을 항상하려는 점을 환우분들과 환우 가족분들께서 조금이나마 가상하게 봐주셨던 것 같다.

특히 최근 ‘유튜브’라는 좀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동영상 플랫폼이 생기면서 예전보다는 이런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좀 더 실시간으로 영상이나 음성을 통해서 직접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는데, 이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하려고 했던 것이 아마 환우분들에게 호응을 받았던 것 같다.


Q. 환자 중심 의료를 실천하자고 마음을 먹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워낙 암 환자 치료가 복잡하고 또 굉장히 급변하고 있어 암 환자를 보는 종양내과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전문영역을 조금만 벗어나면 진료를 보지 않는 암종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20년 전에 수련을 받을 때와 10년 전에 강사 생활 등을 하면서 배웠던 지식들이 옛날 지식이 되어 버린 것처럼 느껴지고 정보가 부족한데, 청천병력처럼 갑자기 암을 진단받고 치료에 임하시는 환우분들과 환우 가족분들은 얼마나 정보가 부족하시겠나?

그래서 이러한 부분을 생각해 봤을 때, 환자분들을 중심으로 정보를 잘 전달하는 것이 환우분들과 환우 가족분들의 불안감을 줄이거나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사실은 가능한 좀 더 많은 설명을 해드리려고 노력하게 됐다.



Q. 많은 의료진들이 환자 중심 진료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Tip을 주신다면 어떠한 방식·태도로 환자에게 접근하는 것이 도움이 될까요?

A. 선배·동료 의사들보다 더 환자를 잘 본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Tip을 공유한다면 환우분들이 항상 질문하시는 것을 굉장히 어렵게 생각하시고 무서워하시는 분들이 꽤 있는 만큼 묻는 말에만 대답하지 말고 먼저 환우들에게 궁금한 것은 없는지 질문하면 좋을 것 같다.

실제로 환우 본인은 너무너무 궁금한 게 있는데, “궁금한 게 있어요?”라고 먼저 이야기하기 전까지는 질문을 못 꺼내시는 경우들이 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편안하게 이제까지 불편한 것뿐만 아니라 그냥 혹시 궁금한 거 있으면 어떤 거라도 물어보시라고 환우분들에게 말씀을 드리고 이후에 환우분들께서 물어보시는 질문 등에 대해 쉽게 성실히 답변드리고 있다.

또 의사분들 중에서 말을 굉장히 빠르게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환자와 대화할 때는 좀 달라야 한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저는 환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에 전공의들이나 다른 교수님들과 얘기할 때보다 훨씬 느리게 설명을 드리고 있다. 이처럼 말투나 목소리 톤, 이야기하는 속도 등을 좀 더 환자 친화적으로 좀 더 느리게, 좀 더 낮게, 사용하는 언어도 가급적이면 전문 용어나 영어 표현 등은 피하고 좀 더 쉬운 한글 표현으로 사용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Q. 그밖에 정부 등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A.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좀 많이 했으면 좋겠다. 그 이유는 뭔가 정책을 정하거나 무슨 이슈가 있을 때 고치는 것이 실제 임상 현장에 어마어마한 혼란과 고통을 만들기 때문이다.

조그마한 걸 하나만 바꿔도 현장에서는 어마어마한 혼란과 변화, 거기에 대한 비난들이 쏟아진다는 것을 명심하고 법을 입법·개정 시 의료계와 의사 뿐만 아니라 의료행정 파트들과 대화와 소통을 하고 결정하는 것이 진짜 중요하다는 것을 당부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