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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술 vs 담배, 허리에 더 안 좋은 것은?

혈액 공급을 방해하는 담배, 신경 회복을 방해하는 술·척추 건강에 안 좋은 술자리 환경

술과 담배는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기호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대개 술은 간, 담배는 폐 건강을 해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렇다면 척추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 술과 담배 중 어떤 것이 더 허리에 안 좋은지 알아보자.



■ 담배가 혈관을 수축시켜 디스크의 퇴행 앞당겨

척추 사이에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허리디스크 질환은 이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로 딱딱해지거나 제자리를 벗어나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발생한다. 담배의 니코틴 성분은 말초 혈관을 수축시키는데, 이때 디스크로 공급되는 영양분과 대사물의 이동이 원활하지 못해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를 앞당긴다. 특히 척추 수술 후 담배를 피우는 것은 회복을 더디게 할 뿐만 아니라 재발의 가능성도 높인다.

강서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주윤석 부원장은 “척추 디스크 수술의 경우 돌출된 디스크로 인해 눌려 있던 신경을 풀어주는 수술을 한다. 이때 원활한 혈액 공급으로 손상 받았던 신경이 회복돼야 하는데, 흡연은 혈액 공급을 방해하기 때문에 회복이 잘 이뤄지지 않게 된다. 따라서 수술 후 최소 2주는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만약 손상된 디스크를 제거하고, 인공 뼈를 삽입해 척추 마디를 고정하는 ‘척추 유합술’을 받은 환자라면 금연은 필수다. 흡연이 뼈의 유합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흡연으로 인해 혈관이 수축되고 뼈 조직 내 산소량이 부족해지면 뼈의 골 생성력이 감소한다. 또 니코틴 성분이 골 형성 세포의 기능을 억제하고 에스트로겐의 혈중 농도를 낮춰 비타민D와 칼슘 흡수를 방해해 뼈가 약해지게 된다. 따라서 척추 유합술을 받은 환자라면 3개월은 금연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술은 어떨까? 술이 담배처럼 디스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지만 만약 척추 수술을 받았다면 일정 기간 동안 금주해야 한다. 담배와 마찬가지로 척추 수술 후 신경이 회복되는 시간이 필요한데, 술을 마시게 되면 신경의 붓기가 잘 가라앉지 않고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수술 후 약 한 달 정도는 금주를 해야 한다.

강서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주윤석 부원장은 “술이 척추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지만 술을 마시는 환경은 척추 건강에 해롭다. 대게 술자리를 갖게 되면 장시간 지속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오랫동안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척추에 큰 부담이 가해진다. 또 몸을 못 가눌 정도로 만취 상태에 이르면 넘어지는 사고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척추 수술을 받았다면 과음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흡연량이 적더라도 디스크엔 악영향

흡연은 직접흡연자 뿐만 아니라 간접흡연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수술 이후 재활이나 회복을 위해 병원에 입원중인 상태라면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또 흡연량을 줄이면 그나마 낫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흡연을 하는 것은 양과 상관없이 혈액 공급에 안 좋은 영향을 미쳐 회복 속도를 늦추고 재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평소 금연과 절주하는 습관이 척추 건강을 위해 필요하다. 또 올바른 생활습관과 꾸준한 운동도 척추 건강에 도움이 된다.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은 피하고 1시간에 한 번씩 몸을 움직여 디스크에 영양분이 잘 공급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또 틈틈이 플랭크나 브릿지 운동을 통해 코어근육(심부근육)을 강화해 주는 것도 척추 건강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