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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코로나19 직격탄 이비인후과 ‘정책 지원 절실’

지난해 전체 진료과 중 매출 감소 유일…
황찬호 회장 “수가 정상화 및 신설” 호소

지난해 25개 진료과 중 유일하게 매출 감소를 기록한 이비인후과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호흡기 질환을 가장 많이 보는 과목 특성에 따른 의료진 격리문제, 감염 진료소에 대한 국민 불안 해소, 감염 의료진에 대한 보상과 예우, 손실보상과 수가문제 등 안심하고 진료할 수 있는 행정적인 뒷받침과 정책적인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는 2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제23회 학술대회 및 정기총회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번 총회에서 제12대 회장으로 선출된 황찬호 회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장기화로 인한 이비인후과 개원가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다양한 정책 및 핵심사업을 제안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이비인후과


의료정책연구소 분석 자료에 의하면 2019년 대비, 2020년 이비인후과 의사의 1인당 매출감소는 마이너스 37.5%에 이르고 있다. 2021년에도 이비인후과 의원은 전체 25개 진료과 중 유일하게 매출 감소를 기록해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된 의원 폐업 현황을 살펴보면 2019년에 비해 폐업율이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이비인후과 개원가의 경영위기가 심각함을 알 수 있다.


황찬호 회장은 “2021년도 2분기 기준 전국 이비인후과 의원 2570곳 중 약 75%에 해당되는 이비인후과 의원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다녀갔다는 이유로 방역조치를 당했다”며 “이비인후과 진료의 특성상 비강이나 구강의 확인은 필수불가결한 진료 행위”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비인후과 의사가 KF94 마스크를 착용했더라도 진료 중 환자가 마스크를 벗었다는 이유로 줄줄이 자가격리를 당했고 실시간으로 알려지는 ‘확진자 동선공개’로 ‘확진자 방문 병원’이라는 낙인이 찍혀서, 2주 자가격리 기간이 끝난 뒤에도 환자들의 방문이 끊겨 경영상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며 “하지만 환자 진찰로 인해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이비인후과 의사 중 대부분이 코로나 검사 음성이었고 실제 중증 감염으로 이어진 경우가 거의 없었다는 사실은 이비인후과 의사들의 자기 방역관리가 얼마나 뛰어났으며, 이비인후과 의사들에 대한 2주 자가격리 조치가 너무 가혹한 것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 회장은 “상기도 감염 진료에 새로운 감염관리료 신설 등 위험 노출에 대한 지원 및 보상이 필요하며, 보호구 착용시 검사와 격리를 면제하는 등 보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에 입각한 새로운 방역조치가 필요하다”며 “또한 피부 미용이 아닌 필수 진료에 대한 수가 현실화를 통해 동네의원의 경영 위기 탈출을 위한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코로나19 종식에 앞장서는 급성호흡기감염병 전문가


건강보험통계자료를 보면 지난 2020년 상반기동안 이비인후과의 상기도감염의 진료건수는 384만건이었다. 뒤를 이어 내과가 199만건, 소아청소년과가 146만건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유행 중에서 이비인후과가 급성상기도 감염을 가장 많이 보고 있다는 의미다.


황 회장은 “이비인후과는 급성 호흡기질환의 전문 진료과로 코로나19의 종식을 위해 검사와 치료에서 국민건강을 위한 파수꾼으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자 한다”며 “다만 국민과 의료현장이 안심할 수 있는 방역지침의 합리적인 조건이 있어야만 효과적인 검사, 치료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 격리문제, 감염 진료소에 대한 국민 불안 해소문제, 감염 의료진에 대한 보상과 예우문제, 손실보상과 수가문제 등 안심하고 진료할 수 있는 행정적인 뒷받침과 정책적인 도움이 절실하다”며 “이를 위해 이비인후과 외래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들어서 함께 잘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높고 중증도는 낮은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으로 인해 대규모 감염 사태가 예상되고 있는 바 기존 방역조치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며 “이비인후과 의원에서는 4대 보호구 착용상태에서 신속항원검사(RAT)를 이용해 코로나19 선별검사를 함으로써 한계상황에 다다른 PCR검사의 부담을 줄이고 코로나 종식을 위해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이비인후과 1차의료의 수가 현실화와 수가 신설


타과 진료와 달리 이비인후과는 맨눈으로 관찰이 불가능한 귀, 코, 목의 함몰된 다양한 구조물(외이도, 비강, 구강, 인두 및 후두)을 진찰하고 처치하는 진료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외래에서 진찰 및 처치에 필요한 기구 (내시경, 현미경, 비경, 이경, 석션기, 면봉, 설압자 등)의 종류가 많으며 해당 기구의 구매 및 소독 등에 들어가는 인건비와 유지비용이 다른 진료과에 비해 상당히 높지만 이런 제반 비용들은 수가에 반영돼 있지 않습니다.


또한 얼굴, 머리, 경부의 구조적 다양성만큼이나 환자가 복합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문진과 검사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이에 대해 황 회장은 “현 수가 체계는 거의 모든 진찰 및 처치 행위를 기본 진찰료에 포함되는 것으로 묶어 놓아, 원가보전조차 안되는 저수가로 인해 많은 이비인후과 의원들이 경영 압박을 받고 있으며 진료를 지속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비인후과 외래 진찰 및 처치 행위에 대한 수가 현실화와 수가 신설을 통한 충분한 보상만이 고사 위기의 이비인후과 1차 의료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일 것”이라고 호소했다.


무엇보다 추가적인 자원 및 시간이 투입되는 강처치 행위에 대한 보상으로 ‘외이도 처치’와 ‘비강 처치’의 새로운 수가신설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현재 수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이명, 어지럼증, 코골이와 무호흡, 그리고 인후두역류 질환에 대한 설문지를 활용한 척도 검사 등에 대해서도 신경과와 정신건강의학과의 척도 검사와 같은 방식으로 보험수가를 받도록 해줘야 한다”며 “환자교육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이명 및 천식에 대해서 교육상담료 수가도 신설돼야 하며, 난청 질환 감별을 위한 음차 검사, 그리고 어지럼증 감별에 필수적인 두부충동검사 등이 새로운 수가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황 회장은 “급성 호흡기 질환 및 주요 감각기 질환, 그리고 두경부-갑상선 종양을 폭넓게 다루는 이비인후과 1차 의료는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한 필수 의료 분야”라며 “낮은 수가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이비인후과 1차 의료는 붕괴직전에 있다. 적절한 수가 인상과 수가 신설을 통해 이비인후과 1차 진료가 유지 가능하게 만들어줘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