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이오의약품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외기업 M&A 등 과감한 전략과 적극적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 기업의 바이오의약품 시장진입은 확대 중에 있으나 규모, 기술력, 자금력 등 세계 경쟁력 열세는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바이오의약품 산업 동향과 한국 경쟁력 현황’ 보고서를 공개했다.
바이오의약품은 생물체를 이용하거나 생물공학 기술을 이용해 만든 의약품으로 최근 세계 의약품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보고서는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 비중의 증가세가 지속돼 2019년 29%에서 2026년 35%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항체의약품이 주도하고 있는 현재 바이오의약품은 블록버스터급 의약품 특허만료로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증가하는 등 경쟁심화로 인해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등)에 대한 연구개발이 활발한 상황이다.
한국 의약품 시장은 2015~2019년 연평균 7.1%로 성장, 2019년 24.3조원 규모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한국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연평균 13.1% 증가해, 2019년 1조 4968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의약품 수출액의 약 25% 차지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2021년 4월 국내 제약업체들(55개사)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이를 2017년 4~5월에 국내 제약업체들(53개사)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와 비교·분석했다.
사업운영=2020년 바이오의약품 매출규모는 1000억원 미만이 56%로 매우 영세한 규모로 나타났으며, 2021년 바이오신약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 비중은 76.4%로 2017년(54.7%)에 비해 증가했다. 운영 애로사항은 R&D 비용 부족(56%), R&D 인력 부족(56%), 복잡한 임상시험 절차(47%), 정부자금 지원 부족(36%) 등 순으로 나타났다.
기술수준=2017년 대비 전반적으로 기술 개발단계의 진척이 이뤄지고 있으나 시판 후 연구 단계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 R&D 투자액 50억원 미만(38%)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해 투자규모가 매우 영세했으며,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5년 이내로 응답한 기업 비중이 46%로 2017년(30%) 대비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는 축소된 것으로 판단된다.
기술력 열위 원인은 R&D 투자 부족(84%)과 기술인력 부족(75%), 선진기업 대비 짧은 연구기간(60%), 정부 기술개발정책 미흡(36%) 순으로 2017년 기술력 열위 원인과 동일했다. 기술력 확보방안은 독자적인 원천기술 확보(89%)가 가장 높았고, 국내기업 M&A와 외국기업 M&A가 각각 9%, 4%로 낮은 비중을 차지했다. 기술력 확보 애로사항은 기술전문인력 확보(86%), R&D 투자자금 등 자금 확보(71%) 등이었다.
수출=전체 설문응답 기업의 36%가 수출기업으로 2020년 수출액은 50억원 미만인 기업 비중이 40%로 가장 높게 나타나 2016년과 마찬가지로 수출규모가 매우 영세했으며, 非수출기업 35개사의 77%가 향후 수출을 고려하거나 계획, 추진 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화 및 수출확대 관련 애로사항은 해외마케팅(75%), 자금조달(51%) 기술경쟁력(51%) 등이었으며, 수출산업화에 필요한 지원정책은 R&D 지원정책(69%)이, 금융수요는 연구개발자금(89%)과 임상자금(76%) 등이 높게 나타났다.
자금조달=총투자자금은 50억원 미만이 2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자금조달 방안은 자체조달(84%), 정책자금 활용(42%), 시중 민간은행 활용(17%)의 순이었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성동원 선임연구원은 “한국은 R&D 투자액 규모가 매우 작고 기술인력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어, 단기간 내 글로벌 선진기업과의 기술격차를 축소하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성장하는 데에 한계가 존재한다”며 “민간부문의 참여 확대 등 바이오헬스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산업생태계 조성 및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적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