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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형질전환 형광닭, 2세대 유전닭 생산성공”

대구가톨릭대팀·건국대팀·축산기술연구소팀·충남대연구센터 등 공동

형광빛 형질전환 닭을 세계 처음으로 작년에 생산해 주목을 받았던 국내 공동연구진이 이번에는 이 유전 형질이 2대째에도 똑같이 나타난 형질전환닭 2세대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형질전환 닭의 유전 현상이 2대째에도 확인된 것은 영국 로슬린연구소에 이어 이번이 세계 두 번째다.
 
대구가톨릭대의대 김태완 교수팀, 건국대 이훈택 교수팀, 축산기술연구소 장원경 박사팀, 충남대 형질전환복제돼지 연구센터 등 4개 기관은 지난해 7월 생산했던 제1세대 형광 닭으로부터 제2세대 형광 닭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형광빛 형질전환 닭은 인체에 유용한 물질을 닭을 통해 생산할 수 있는가를 보기 위해 시도되는 것으로 녹색형광유전자(GFP)를 유정란(병아리가 될 수 있는 알)에 주입한 뒤 부화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닭 등 가금류는 수정란에 유전자를 주입하기 어렵고 갓 산란된 계란에도 일반적인 유전자 전이가 쉽지 않아 포유류에 비해 형질전환 성공률이 매우 낮았다.
 
김태완 교수는 "갓 산란한 계란에는 6만여개의 세포가 이미 존재하고 있어 계란에 외부 유전자를 넣어 형질전환 닭을 생산해도 몸의 일부 부위에만 외래 유전자가 도입됐었다"면서 "이 때문에 제1세대 형질전환 닭에서 나타난 외래 유전자가 다음세대에도 전달되는지는 학계의 관심거리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총 10여마리의 제1세대 형질전환 수탉 중 정자에서 형광 유전자가 확인된 1마리를 일반 암탉과 교미시키는 방법으로 100여마리의 병아리를 생산했으며 이중 1마리가 형질이 유전된 것을 확인했다는 것.
 
특이한 것은 지난번 제1세대 형광 닭은 몸의 일부에서만 녹색 형광빛이 발현됐으나 제2세대 형광 닭은 신체의 거의 모든 부분에서 형광 빛이 발현되는 점이라고 연수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제2세대의 형광 닭을 비형광 닭과 교잡해 계속 번식할 경우 제3세대부터 형광닭이 생산되는 확률은 멘델의 유전 법칙에 따라 50%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연구팀은 국제학술지에 논문 투고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의미는 과연 고부가가치의 외래 유전자가 다음세대의 닭에도 전달돼 계통의 확립이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이 해결된 데 있다"면서 "올해 닭의 해를 맞아 희귀 의약품을 생산하는 생체반응기로 주목을 받고 있는 형질전환 닭 연구에 활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 (medifojieun@paran.com)
                                                                                             2005-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