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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개원리스크 부담 “공동개원 새 대안”

시간여유·재무부담 감소, 동료의사와의 신뢰 바탕 돼야

최근 개원시즌을 맞아 공동개원이 새로운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공동개원중인 의사들은 “공동개원의 성패는 동료의사와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의 의료시장은 장기화된 경기 침체, 비 현실적인 수가, 과다경쟁, 의사 과잉배출 등으로 전반적으로 얼어붙어 개원시즌인 3~4월에도 개원이 주춤하고 있는 상태다.
 
의료 컨설팅 전문회사인 플러스클리닉에 따르면 개원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3월에는 경매물건이 증가했지만 낙찰률이 ‘0’이었으며 임대물량이 4개월 연속 소폭 상승해 가격은 0.7%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결과 의료계에는 공동개원을 비롯해 병원네트워크, 인터넷 마케팅 등 기업체에서나 볼 수 있었던 다양한 경영기법이 도입됐다. 공동개원이란 말 그대로 여러 명의 의사가 함께 병원을 열어 운영하는 방식으로 공동개원의 핵심포인트는 바로 시너지 효과 창출과 개원비용 절감이다.
 
같은 과목 의사들이 공동개원 하면서 한 분야를 좀더 세분화해 전문적인 치료를 실시하기도 하며 여러 과의 의사들이 공동개원해 예를 들어 얼굴성형을 하면서 치아교정을 함께 하는 등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공동개원 3년차인 혜성연합척추&스포츠클리닉 류승모 원장은 “개인적인 시간이 많아졌으며 재무관계도 부담을 많이 덜 수 있어 좋다”고 공동개원의 장점을 소개했다.
 
그는 “예전에는 직원 4명을 썼는데 이제는 둘이서 6명만 써도 되기 때문에 인건비도 절감되고 세무사도 한명만 고용하면 되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고 전했다.
 
류 원장은 “공동개원을 하는 사람들의 말로가 그다지 좋지 못했던 것을 많이 목격했었지만 마음을 비우고 양보하려고 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동료의사와의 신뢰”라고 강조했다.
 
동작구 백신의원 이수영 원장은 “개인적인 시간이 늘어나 삶의 질이 향상되고 또한 환자를 보는 시간도 길어져 좀 더 진료에 집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곧 진료의 질 향상으로 연결, 환자유치가 용이해지고 병원이미지 향상과 수익증가로 귀결된다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수익면에서도 차등수가제에서 어느 정도 자유롭기 때문에 이전에 혼자 개원했을 때보다는 수익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공동개원중인 구앤나피부과 구경완 원장은 “초기 투자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고 단독개원 시에는 상대적으로 영세성을 띌 수밖에 없는데 공동개원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며 “단순히 의사 두 명이라는 산술적인 계산에서 벗어나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경영방식의 차이에서 오는 문제로 불화를 겪는 경우가 많다. 
류승모 원장은 “단독개원 때처럼 자신이 메인이 되서 모든 것을 다 처리하려고 하면 반드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동개원 중인 또 다른 개원의도 “서로 양보 해야할 면이 많기 때문에 공증을 통해서라도 문제의 소지를 완전히 없애고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구경완 원장도 “공동개원은 파트너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서로 마음에 맞는 사람과 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개원의는 “단독개원은 자본력에서 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장비, 인테리어 등이 구멍가게 수준을 벗어나기 힘들다”며 “공동개원은 규모의 경제로 투자 및 운영에 필요한 고정비용의 절감효과가 있으며 진료의 전문화 기능으로 포괄적이고 양질의 의료 제공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서대문구에서 공동개원 중인 한 개원의는 “최근의 여건이 단독개원은 힘든 쪽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앞으로도 공동개원이 계속 증가할 것이며 또 의료여건이 그렇게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곧 다가올 의료시장 개방에 맞서 개원가가 살아 남기 위한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공동개원.
 
공동개원을 하고 있거나 준비중인 의사들은 앞으로 의료의 질과 수익성에서 모범이 되는 병원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
2006-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