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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심평원이 K-뉴딜 선도하도록 중점 지원할 것”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신현웅 기획상임이사 인터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신현웅 기획상임이사가 부임한지 두달 남짓 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만 25년 근무한 신 이사는 처음에는 큰 규모의 조직에서의 근무와 환경의 변화에 부담도 됐지만 지금은 적응을 마치고 심평원 이사로서의 목표와 방향 설정을 끝마쳤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출입기자협의회는 새로운 도약과 외부 변화 요구가 반영된 미래를 준비하는 심평원을 만들어가기 위한 신 이사의 계획과 각오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평소와 달리 코로나 시대에 중책을 맡았다. 부담은 없었는지. 보건사회연구원과 비교했을 때 기관의 규모 면에서 비교가 안된다. 향후 2년 임기 동안 세워놓은 목표와 방향은 어떻게 설정했나. 그 중 가장 중요한 것과 가장 자신 있는 것은 무엇인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정부가 한국판 뉴딜(K-뉴딜)을 통해 사회·경제 패러다임 전환을 추진한 것처럼, 심평원도 급변하는 보건의료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심평원은 이번 코로나 위기상황에서 마스크 중복구매시스템, 음압병실병상 모니터링시스템 등을 적극 활용해 대처가 가능했으나, 신종 감염병 등 재난의 위험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감염병의 사후관리가 아닌 유행위험의 상시적 대응을 위한 감염병 대응역량 강화와 K-뉴딜 정책의 차질없는 실행에도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첫 번째는 빅데이터 기반 AI 심사평가 등의 디지털 혁신, 두 번째는 국가재난상황에서 의료자원의 합리적 배분을 통한 감염병 대응 등의 능동적 건강보장관리, 세 번째는 데이터 분석의 씽크탱크 육성, 신뢰·재미·자부심이 높은 조직문화 만들기(TOP-HIRA만들기) 등 조직과 개인의 역랑을 강화하고자 한다.


아울러,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근무한 25년 동안의 경험과 그간의 축적된 건강보험 관련 전문지식 등 노하우를 융합해 좀 더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심평원의 위상 강화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심평의학’이란 단어를 없애고 싶다는 김선민 심평원장 의지가 있었다. 이를 지원해야하는 입장에서 가장 서둘러야 하는 변화나 조치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제3자로서 또는 객관적인 시각에서 심평원이 갖는 대외적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나.


‘심평의학’이라는 네거티브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의료계와의 원활한 소통과, 심사의 투명성·예측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심평원은 지난해 심사체계를 개편하고, 명확한 심사기준을 공개한 이후 심사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관련 규정 개정 과 더불어 심사사례정비를 통해 기준화를 추진한 바 있다.


의학적 타당성 중심의 심사기준 설정 추진 과정에서 전문가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내외부 및 의약 관련 단체와 지속적으로 활발히 소통해 나가겠다.


심평원은 심사 시 임상현장 전문가 참여를 통한 협업 중심의 심사체계 개편 추진하고 있다.


의료계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전문심사위원회(SRC, PRC)를 구성·운영해 임상현장 전문가 등과 함께 요양기관‧질병‧환자‧항목 등 다양한 단위로 모니터링하고, 분석결과에 따라 적정한 방식으로 중재하는 등 의학적 타당성과 임상현장을 반영해 의료적정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심사체계 개편을 추진 중에 있으며 지속적으로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심평원이 보유하고 있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올바른 의료이용과 질 높은 의료기관 정보가 국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고 국민들이 올바른 의료이용을 할 수 있도록 홍보에 노력을 가하겠다.


현장 홍보를 강화해 지역사회 화합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 중에 있다. 앞으로도 국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업무현장, 브이로그, 빅데이터 질병정보 등 직원이 직접 참여한 영상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국민들의 합리적인 의료이용을 위해 홈페이지 및 지역매체를 통해 지역 병·의원 정보를 제공하고 홍보함으로써 국민들이 언제든 심평원의 정보를 쉽게 찾아보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보건의료·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 및 지역경제 활성화 지원을 통해 심평원 이미지 제고에 노력하겠다.


◇원주로 완전 이전한 이후 상근심사위원 모집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모집 현황은 어떠하며,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심평원 상근심사위원은 연 4회 정기적으로 모집하고 있으며, 금년도 75명 모집 인원 대비 응시인원은 34명으로 약 45.3%이다.


지방이전 이후 상근심사위원 모집의 어려움은 대내외적으로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


지방이전 완료 후 퇴직한 상근심사위원은 10명으로 전문직에 대한 인력 이탈 문제는 비단 심평원 뿐 아니라 지방이전 공공기관의 현안 과제라고 생각한다.


해결 노력으로 대내적으로는 원주에 근무하는 상근위원의 정주여건과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처우개선 방안 등을 검토해 위원회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외적으로는 심사위원 충원을 위해 의약단체 및 학회와 지속적인 소통 및 협조체계를 유지하면서 책임위원과 상근심사위원을 주축으로 적극 홍보해 나갈 방침이다.


◇분석심사 선도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현 김선민 심평원장이 기획이사인 시절부터 추진한 것인데 이를 바탕으로 심사체계 개편을 위한 제도 개선 및 보완 노력이 필요할 듯하다. 관련해서 진행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알려 달라.


심사체계 개편은 의료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국민의 적정진료 환경조성을 위해, 진료비 심사의 개념을 의학적 타당성과 의료의 질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중재·관리하는 사전 지출관리 기능으로 전환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다.


현재 7개 주제별 분석심사 선도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 선도사업에 대한 개선사항 연구용역도 진행 중에 있다.


향후 원활한 분석심사 본사업 전환을 위해 관계 법령에 대한 개정 여부 등 필요한 제반사항을 검토 중에 있다.


심사체계 개편 및 심사업무 운영 등에 대해 새로이 연단위로 수립하게 돼 있는 심사발전계획 수립 시,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에 보건의료계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의 추천 위원 포함을 규정화해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참여형 운영 방식을 도입하고, 이를 통해 의료계와의 상호 이해를 높이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제도 개선이 실현되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


◇기획상임이사로서 앞으로 2년 간 조직을 운영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았다. 현재 조직 구성 상 강화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가. 강화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향후 어떤 계획을 갖고 강화하고 싶은지도 궁금하다.


가장 먼저 심평원의 강점인 ICT,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디지털 뉴딜 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한 조직운영에 역점을 두겠다.


지금 우리사회에 가장 중요한 이슈는 코로나19가 아닐까 생각한다. 정부에서도 저성장·양극화 심화 및 코로나19로 인한 전례없는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뉴딜, 그린뉴딜, 안전망 강화 등을 표방한 ‘한국판 뉴딜(K-뉴딜)’을 통해 사회·경제 패러다임의 전환을 추진 중에 있다.


심평원 역시 ‘한국판 뉴딜’ 사업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코로나19  및 뉴노멀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첫걸음을 이제 막 시작했다. 바로 ‘HIRA디지털뉴딜추진단’의 발족이다.


추진단을 통해 데이터 활용 극대화에 초점을 두고, 심평원 기반업무를 디지털로 전환·연계한 의료정보플랫폼 구축, 환자맞춤형 헬스케어, AI 기반 스마트 의료, 비대면 업무환경 조성 등 디지털 뉴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K-뉴딜을 선도하겠다.


다음으로 심평원의 고유 핵심업무인 심사평가체계 개편을 완수하기 위한 조직정비 및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기존 비용중심의 심사평가체계를 적정 진료환경 조성 및 의료의 질 향상이라는 ‘틀’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 만큼, 심사 평가 두 영역을 종합적·유기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정책을 총괄하는 주무부처 및 이해관계가 있는 요양기관, 직능단체 등과의 의견 조율 등을 관장할 수 있는 조직정비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동시에 의료의 질과 진료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의료기관에 대한 중재자로서의 역할 수행을 위해서는 실무직원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 체계 설계 등 조직차원에서의 지원도 매우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심평원의 단위 조직 및 업무가 적절히 융합해 보다 나은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조직을 정비할 것이다.


밖에서 바라보던 심평원과 짧지만 내부 일원으로서 경험하고 있는 심평원은 큰 차이가 없었다. 조직 개개인, 단위 조직 등이 매우 뛰어난 전문가 집단임에는 틀림이 없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렇게 뛰어난 개개인의 역량과 조직의 전문성이 기계적 조직 구조로 인해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이러한 조직 체계와 구성을 정비해 좀 더 유기적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이를 통해 보다 나은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지에 대해 고민할 것이다.


나아가 제 임기 2년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심평원이 지난 20년을 지나온 것처럼 앞으로 20년을 바라보고 준비해 새로운 도약을 위해 나아갈 수 있도록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