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가수 A씨가 에토미데이트를 투약하다 실신한 채로 발견된 데 이어 최근 걸그룹 출신 연예인 B씨가 에토미데이트를 구하려다 경찰조사를 받는 등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에토미데이트 오남용 문제에 대해 소화기내시경학회가 사용에 주의를 당부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16일 ‘일반진료에서 에토미데이트를 진정내시경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정내시경은 정확한 진단과 내시경 치료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현재 진단내시경과 치료내시경 검사에서 진정 목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프로포폴은 마이클잭슨 사망 사고 이후 최근 여러 사회적 문제들이 발생해 사용과 관리를 엄격하게 제한 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규정해 사용과 관리에 많은 제약이 있는 상황이다.
에토미데이트는 매우 짧은 시간 작용하는 정맥 마취제로 프로포롤과 비슷하게 수면 유도가 빠르고 회복이 신속한 반면 프로포폴과 비교해 심혈관계 부작용 발생과 중독성이 작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현재 프로포폴과는 달리 향정신의약품인 아닌 전문의약품으로 지정돼 있어 비교적 관리가 쉬워 최근 일부 병원과 의원에서 사용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학회는 “에토미데이트는 프로포폴에서는 발생하지 않는 근경련이 많게는 사용자의 약 10%정도까지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며 “또한 후두경련이 발생할 수 있고 고용량을 투여하거나 중추신경 억제제와 병용투여하면 단시간에 걸친 호흡마비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경련이 발생하는 경우 검사 도중 낙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사용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에토미데이트는 작용 시간이 매우 짧아 현재 진정내시경에 사용되고 있는 미다졸람과 같이 투여하거나 검사 중 에토미데이트를 추가로 주사하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진정내시경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 미다졸람, 프로포폴, 에토미데이트의 적응증을 정리해 보면 미다졸람과 프로포폴은 진정내시경 사용에 허가된 향정신성 의약품이지만 에토미데이트는 그렇지 않다.
학회는 “에토미데이트를 진정내시경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일부 연구에서 우수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아직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지 않았다”며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는 연구 목적 이외 일반진료에서 에토미데이트를 진정내시경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현재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주도로 다기관 연구가 이뤄지고 있으므로 진정내시경 목적으로 에토미데이트의 사용은 유효성 및 안전성이 확보된 뒤 진행하는 것을 권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