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A:Avian Influenza)의 위협이 전세계적으로 본격화 되고 있다. 중국을 시발로 동남아시아로 확산된 AI는 유럽을 넘보면서 미국, 동북아까지 위협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위험지역으로 분류되어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AI의 주요 바이러스인 H5N1형이 아직 조류 사이에서만 전파되고 있어 위력이 약하나 앞으로 인간대 인간의 감염을 우려할 바이러스 출현이 멀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AI가 가축에서 사람으로 감염된 국가는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터키, 이라크 등 7개국으로 최근 중앙아시아의 아제르바이잔과 인도의 인간감염 사례가 추가로 보고되고 있다.
현재 유럽은 AI의 빠른 확산속도에 경악하고 있는 가운데 덴마크, 크로아티아에서 갈매기 등 야생조류에서 H5NI바이러스 양성반응이 나오면서 AI가 확인 되고 있다.
이밖에도 스위스에서 야생오리가 AI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발견됐으며, 이스라엘 남부에서 수백마리의 가금류가 숨진채 발견되 AI의 발발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도 철새 이동으로 인해 수개월내 AI가 상륙할 것 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이미 국제수역기구(OIE)은 미국과 캐나다, 호주까지 AI의 감염 위험국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
AI 확산은 당장 국가간 농축산물 교역 마찰을 야기 시키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에서 지난 1월 칠면조가 H5N1형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직후, 일본, 홍콩 등이 즉시 프랑스산 가금류 수입을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앞으로 더욱 심각한 것은 당초의 우려대로 AI가 인간간 전염사태가 발생 한다면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커질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미 AI의 피해 심각성을 경고해 온 아시아개발은행(ADB)은 AI가 인간 사이의 전염병으로 발전할 경우 아시아에서만 300만명이 사망하고 3,000억달러(314조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진단한바 있다.
세계은행도 AI가 지난 2003년 사스(SARS)와 같은 수준으로 발병하면 분기당 2,000억달러, 연간 8,000억달러의 세계경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보건후생부는 AI가 미국에 상륙, 인간 전염바이러스로 발전할 경우 미국내에서 190여만명이 사망하고 비용도 4,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작년말 LG경제연구원은 '조류독감 확산의 경제적 영향'이란 보고서에서 AI가 우리나라에 발생해 만연할 경우 약 8조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발병 전력이 있는 북한이나 AI의 진원지인 중국과 인접해 있어 위험도가 높다는 지적이다.
세계보건기구도 상대적으로 보건 체계가 낙후된 북한을 대규모 발병확산 가능성 국가로 분류해 놓고 있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6-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