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가 개발중인 ‘톨세트라핍’(torcetrapib)-‘리피토’(성분명: 아토르바스타틴)이 유익한 콜레스테롤 HDL을 높이는 동시에 유해한 콜레스테롤 LDL을 낮추는 효과를 입증한 3종의 새로운 연구 결과가 미국 순환기 학회(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에서 발표 됐다.
이번에 새롭게 밝혀진 의학적 정보는 환자들의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화이자 글로벌 R&D 부문 사장 존 라마티나(John LaMattina) 박사는 “톨세트라핍-리피토는 HDL 콜레스테롤은 상당히 높이고 동시에 LDL 콜레스테롤은 유의하게 낮추는 최초의 치료제로 개발되어, 의료전문인이 환자의 심혈관계 질환을 관리하는 방식에 일대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존 라마티나 박사는 “톨세트라핍-리피토의 광범위한 임상연구 프로그램을 통해 리피토 단독 투여시 심혈관계 혜택을 능가하는 수준의 동맥경화 지연 및 궁극적인 심혈관계 사건 예방 효과가 입증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화이자가 개발 중인 톨세트라핍은 CETP (cholesterol ester transfer protein)를 차단하는 작용을 한다.
CEPT는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는 단백질로서 HDL을 동맥에 플라크 생성의 원인이 되는 LDL로 변형하며, 따라서 CETP를 억제하면, 동맥 혈관벽에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유익한 콜레스테롤 HDL 을 높일 수 있다.
또한 톨세트라핍은 심장발작과 뇌졸중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유해한’ 콜레스테롤 LDL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심혈관계 질환의 선행 지표로서 HDL과 LDL / 리피토 TNT 연구 하위 분석>
TNT (Treating to New Targets) 연구의 주요 목적은 LDL 콜레스테롤을 강력히 낮추었을 때 임상적인 혜택을 입증하는 것이다.
TNT 연구 하위 분석결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현재의 치료 가이드라인 이하로 낮춘 환자에서 HDL 콜레스테롤 수치와 심혈관계 사건의 발생빈도 간에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즉, HDL 콜레스테롤이 1 mg/dL 높아지면 심장발작이나 뇌졸중 위험이 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TNT 하위 분석의 주요저자인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심장 연구소(The Heart Institute) 필립 바터(Philip Barter)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이미 스타틴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가 추가로 HDL 수치를 관리하면 잠재적인 혜택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LDL 콜레스테롤 저하가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여전히 중요하지만, TNT 연구 하위 분석결과는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더욱 낮추는 데 HDL 콜레스테롤이 중대한 치료 혜택이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톨세트라핍/리피토, 오전 대 오후 : 최적의 복용 시간대 검증>
이 연구에서는 환자들이 아침 혹은 저녁에 톨세트라핍100mg을 단독 복용한 경우와 톨세트라핍 60mg/리피토 20mg을 함께 복용했을 때, 어느 복용 시간대에 HDL 콜테스테롤 증가가 가장 큰지 살폈다.
연구 결과, CETP 억제제인 톨세트라핍은 아침에 복용했을 경우 더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부분의 스타틴 제제가 저녁에 복용했을 때 LDL 콜레스테롤이 가장 크게 감소하는 것과는 달리, 리피토는 하루 중 어느 때에 복용해도 LDL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가 동일하게 나타났다.
아침에 톨세트라핍60mg과 리피토20mg을 함께 복용한 환자에서 HDL 콜레스테롤이 54.4% 높아져 연구 대상 그룹 중 가장 유의하게 큰 증가를 보였다. 이는 저녁에 복용했을 때 보다 12%나 높은 수치였다. 한편 LDL 콜레스테롤은 복용 시간대에 관계없이 감소 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 글로벌 R&D 부문 임상연구 담당 메건 깁스(Megan Gibbs) 박사는 “이번 연구는 톨세트라핍을 아침과 저녁 어느 시간대에 복용했느냐에 따라 HDL 콜레스테롤 수치 증가에 중요한 차이를 나타낸다는 점을 보여준 최초의 결과이다. 또한 리피토의 복용 편의성(Flexibility)과 효과를 증명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톨세트라핍-리피토 지질변이 효과의 혜택>
이번에 493명 환자를 대상으로 톨세트라핍(30, 60, 90 mg)을 단독 복용할 경우와 리피토 (10, 20, 40, 80 mg)과 함께 복용했을 경우 각각의 효과를 측정하기 위한 연구 결과도 발표 됐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NMR (nuclear magnetic resonance: 핵자기공명)이라는 신기술을 이용하여 HDL과 LDL의 입자 크기 및 수를 측정했다.
학계에서는 HDL과 LDL의 입자가 클수록, 그리고 LDL 입자의 수가 적을수록, 동맥에 플라크가 형성되는 동맥경화로 발전하는 가능성이 더 낮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 톨세트라핍과 리피토를 함께 복용한 환자에서 HDL과 LDL 입자 크기가 증가 했으며,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감소하고,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 글로벌 R&D 부문 임상개발 담당 이사인 톰 터런(Tom Thuren) 박사는 “이번 연구는 톨세트라핍으로 CETP를 억제했을 때 지질 입자의 수나 특징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심혈관계 위험에 있어 이러한 변화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 아직 알려진 바는 없으나, 화이자는 대규모 임상 시험 프로그램을 통해 이를 포함한 다른 분야에 대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서 톨세트라핍-리피토의 부작용은 스타틴 치료 요법에서 통상 나타나는 부작용과 유사했다. 톨세트라핍60 mg-리피토 복용군은 수축기 혈압이 2 mmHg 가량 증가했는데 이는 앞으로 진행될 임상 제 3상 임상 시험에서 자세히 검토될 예정이다.
톨세트라핍-리피토 개발 프로그램은 화이자가 현재까지 수행한 임상 시험 중 가장 포괄적인 최대 규모로 8억달러 규모의 투자로 전세계 수백개 센터에서 약 25,000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리피토는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콜레스테롤 저하제로 국내에서 2005년 5월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위험성 감소 적응증을 받은 바 있다.
리피토는 관상동맥질환에 대한 임상적 증거는 없으나, 심혈관계 질환의 다중위험요소(55세 이상, 흡연, 고혈압, 낮은 HDL-콜레스테롤치 또는 조기 관상동맥질환의 가족력 등)가 있는 성인환자의 심근경색에 대한 위험성 감소와 혈관재생술 및 만성 안정형 협심증에 대한 위험성을 감소한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6-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