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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살모넬라 간염 병리소견 분석, 발병기전 첫 제시

살모넬라균 감염 인한 간 내 면역세포 과도 증가로 간 손상 규명

살모넬라균이 장염뿐만 아니라 간염도 발생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간 내 대식세포의 과도한 활성화를 유발해 간세포 사멸을 유도하여 간을 손상시키는 것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 병리과 정은선 교수팀이 해외 방문 후 고열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살모넬라 간염으로 신속하게 진단 · 치료하여 간 손상을 예방한 사례를 소화기 분야 국제학술지 Gastroenterology에 정식으로 게재할 예정이라고 4일 서울성모병원이 전했다. 연구 결과는 1월 온라인에 우선 게재됐다. 

살모넬라균에 감염되면 대개 급성위장관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드물게 간에 염증이 생겨서 간염으로 이어진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살모넬라균 급성 간염은 선진국에서는 희귀 사례로, 전문의의 정확한 판단이 없으면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급성 간염은 바이러스 · 각종 약제 · 알코올 등에 의해 염증성 간 손상이 급격하게 진행돼 정확한 진단 · 치료가 없으면 간부전이나 간 이식 수술까지 이어진다.

이번 사례는 간 손상 원인이 살모넬라균이 간 내 대식세포의 과도한 활성화를 유발하여 간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확인된 첫 사례 보고이다.



2주 전 인도를 다녀온 29세 여성(이하 A환자)은 설사 · 식욕부진 · 비정상적 통증과 5일간의 고열로 응급실을 내원했다. A환자는 특별한 병력 · 복용하는 약이 없고 음주도 하지 않았다. 기본 혈액검사 결과, 간 기능의 이상이 나타나 소화기내과 병동으로 입원해 초음파 · CT · 간 조직검사를 시행했다. 
 
혈액검사 및 간 조직검사 결과 모두 '살모넬라 파라티푸스균 A(Salmonella Paratyphi A)'로 인한 살모넬라 간염으로 진단됐다. 연구팀은 간 조직의 병리 소견상 살모넬라균이 간 내 면역세포의 일종인 대식세포의 과도한 활성화를 유발해 간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것을 면역화학염색검사를 통해 병리형태적으로 확인했다. 

A환자는 적절한 항생제 치료로 정상 체온으로 회복하고, 간 기능이 빠르게 정상화돼 입원 17일 만에 퇴원했다. 일주일 후 외래 진료에서 간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됐고, 더 이상 균이 동정되지 않아 완치로 판정됐다. 

살모넬라균은 △날고기 △달걀 △소고기 △잘 씻지 않은 채소 △과일 등을 섭취하면 감염될 수 있다. 살모넬라균에 감염되면 △발열 △두통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동안은 장티푸스를 일으키는 살모넬라 타이피균(Salmonella Typhi) 감염으로 인한 고열이 많았으나 최근 아시아 지역에 살모넬라 파라티푸스균 A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 
  
성필수 교수는 "A환자처럼 살모넬라균이 장염뿐만 아니라 간염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해외 여행력이 있고 발열 · 간 기능 이상을 보이는 경우 살모넬라 간염의 가능성을 고려하여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선제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은선 교수는 "최근 다양한 원인의 간 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환자의 치료방침을 정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앞으로도 조직화학염색 · 면역조직화학 염색 · 전자현미경 검사 등으로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