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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보령의료봉사상 대상에 곽병은 원장

원주 사회사업 개척자…장애인 등에 의료복지

제22회 보령의료봉사상 시상식이 6일 서울힐튼호텔에서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 김재정 대한의사협회 회장 등 2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개최됐다.
 
이날 제22회 보령의료봉사상 대상 수상의 영광은 강원도 원주에서 16년째 소외계층에게 무료진료 등 사회 봉사활동을 해온 곽병은 원장(부부의원·54세)에게 돌아갔으며,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순금10돈의 메달과 상금 2천만원이 수여됐다.
 
곽 원장은 1991년 원주시에 장애인 및 독거 노인들을 위한 생활보호시설인 ‘갈거리(葛巨里) 사랑촌’을 설립해 자활활동을 돕고 있으며, 1997년부터는 무료급식소인 ‘십시일반’을 운영하며 영세 독거 노인, 노숙인, 장애인들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해 오고 있다.
 
또한 곽 원장은 노숙인 쉼터 및 상담소, 장학사업, 무료 진료 등의 복지사업을 펼치며 원주시의 복지사업이 확대되는데 중추적인 역할 하는등 이런 공적으로 작년 6월에는 보건복지부가 선정하는 ‘이달의 자랑스러운 복지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날 보령의료봉사상 시상식에서는 이강우 과장(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김순남 원장(연세튼튼소아과), 박언휘 원장(박언휘종합내과), 유봉옥 과장(전주예수병원 외과), 김희상 과장(경희의료원 재활의학과), 백롱민 과장(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성형외과), 김의동 원장(진해복음외과), 조행식 원장(조치항외과의원) 등 8명이 보령의료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상패와 순금10돈의 메달이 수여됐다.
 
한편 보령제약과 의협신문이 공동 제정한 ‘보령의료봉사상’은 국내외 의료 취약 지역에서 의술과 사랑을 베풀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의사 개인이나 단체를 발굴, 그 공적을 널리 알려 참된 의료인상을 기리기 위해 1985년 처음 제정되어 매년 시상되고 있으며, 올해로 22회를 맞이했다.
 
<보령의료봉사상 대상 곽병은 원장>
곽병은 원장이 원주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여년전인 1984년으로 당시 국군원주병원에서 군의관으로 복무하면서 부터였다.
 
노인요양시설을 시작으로 직업여성과 교도소 수형자 등을 대상으로 의료봉사 활동을 해오던 곽 원장은 뜻이 맞는 아내와 함께 1989년 원주 시내에 병원을 개업했고, 1991년 당시 원주교도소 의무과장을 겸임하며 나오는 월급을 내놓고 ‘갈거리 사랑촌’을 설립했다.
 
곽 원장은 본격적 사회 봉사활동의 시발이었던 ‘갈거리 사랑촌’을 1996년 원주 가톨릭 사회복지회에 기증하고 현재는 소유자가 아닌 운영자로서 전력을 다하고 있다.
 
곽 원장은 “규모가 커지다 보면 봉사가 아닌 사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초심을 잃기 쉽죠. ‘나 아니면 안 된다’ ‘내가 모두 구제하겠다’는 식의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내가 다할 필요는 없거든요. 규모가 작더라도 여러 사람이 곳곳에서 봉사하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라는 봉사활동에 대한 소감을 피력했다.
 
1997년에는 원주 시내 중심가에 무료급식소인 ‘십시일반’을 설립해 결식 독거노인, 노숙인, 장애인 등을 위한 점심식사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지금도 곽 원장은 매일 낮 12시면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또한 외환위기 이후 급속히 늘어난 노숙자들을 위해 ‘원주노숙인쉼터’를 개설해 자활지원도 하고 있으며, ‘봉산동 할머니의 집’을 만들어 가난한 독거 노인들에게 살 집을 마련해주는 활동도 하고 있다. 무료급식소인 ‘십시일반’에 오는 사람들이 자율적으로 낸 식비를 모아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급도 하고 있다.
 
곽 원장은 의대 시절부터 시작한 의료봉사 활동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30여 년 계속되고 있는 곽 원장의 봉사 외길은 그의 아버지에서 부터 비롯되고 있다는 것.
 
“의사였던 아버지가 사람들을 돕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도움을 주는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의대생 중에는 저와 같은 결심을 하고 의사의 길을 택한 경우가 많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뜻이 사그라지죠. 자신을 희생해야 하는 힘든 일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봉사는 자신을 포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을 포기한다는 건 오히려 욕심일 수 있습니다. 욕심을 버린다면 필요한 건 마음뿐입니다”
 
이런 곽 원장의 호소가 원주 지역 의사들에게는 이미 전해졌는지 앞으로 무료 진료활동을 같이 하겠다고 밝힌 동료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어 조만간 원주지역 무료 진료팀이 구성될 계획이라는 것이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6-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