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원장 조용균)은 "본원 심장혈관센터팀(김병욱 교수)이 지난 10월 24일 서울·경기 동북부지역에서 최초로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TAVI)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30일 밝혔다.
환자는 80세 여자로 평소 대동맥판막 협착증이 심하여 판막 수술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이었으나, 환자가 승모판막 협착증, 심방세동, 관상동맥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어 수술의 위험부담이 너무 큰 관계로 경피적 대동맥판막 성형술이 필요한 경우였다.
이미 TAVI 시술 기관으로 지정되어 있는 상계백병원의 심장혈관센터팀은 환자 질환의 위중도를 고려하여 시술 전에 시술에 따른 예상 가능한 돌발사태에 대비하고 수차례에 걸친 충분한 다학제 통합진료를 가졌다.
대동맥판막이란 심장이 신체에 혈액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문의 역할을 하는데, 고령, 고혈압, 흡연 등의 위험인자에 의하여 대동맥판막이 좁아지는 대동맥판막 협착증이 생길 경우 전신 혈액순환에 심각한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우리나라도 인구의 고령화와 함께 환자 수가 늘어나는 추세이며(2017년 기준 한해 진료인원 약 1만 명, 이 중 66.8%가 70대 이상 /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환자가 흉통이나, 실신, 심장부전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평균 생존기간이 1~3년에 불과할 만큼 치명적인 질환이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는 인공판막으로 바꾸어 주는 수술이 필수적이었으나 환자의 30~50%가 고령이나 심장기능 저하, 기타 동반된 다른 질환 등으로 인하여 수술을 받을 수 없었다.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은 개흉 수술 없이 다리 동맥을 통하여 넣은 관을 이용하여 인공 대동맥판막을 삽입하는 새로운 기술로서 외국에서는 2002년부터 시술이 시작되었고 우리나라의 경우도 2010년 최초 시술 후 Big 5 병원을 중심으로 점차 케이스가 늘어나고 있다. 이를 통하여 수술 위험도가 높아 수술 치료가 아예 불가능했던 환자들에 대한 시술도 가능해져 환자들의 사망률을 대폭 낮추게 댔다.
현재 전국적으로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지정된 기관은 22개 병원으로, 상계백병원 심장혈관센터는 지정 이후 심장내과, 흉부외과 간 유기적인 통합진료를 통하여 성공적으로 시술을 마쳤다.
본 시술을 처음부터 끝까지 집도한 심장내과 김병옥 교수는 “심장혈관센터팀(심장내과, 흉부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의 다학제 협진이 아니면 불가능한 시술”이라며, “시술 후 회복이 빨라서 환자, 보호자 및 의료진 모두 만족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