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의 전조 증상인 뇌동맥류의 발생가능성 확인을 통해 뇌출혈을 사전에 예고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최근 영동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정태섭 교수는 자기공명혈관촬영술(MRA)와 전산화단층혈관촬영술(CTA) 뇌영상의 차이를 이용, 뇌동맥분지부 유연성 확인을 통해 뇌동맥류 발생 가능성을 환자에게 경고할 수 있는 진단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 1년간 700여명의 수검자 중 4명에서 뇌동맥류 위험군에 속하는 환자에게 MRA와 CTA 뇌혈관영상을 촬영한 결과, 일부 환자들에게서 심장수축기에 해당하는 MRA 영상에서 한 뇌동맥분지부에 뇌동맥류의 모습이 형성되는 것을 확인했다.
뇌출혈을 초래하는 뇌동맥류는 뇌동맥분지부 유연성이 있는 분위에 생긴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고 MRA와 CTA를 통해 쉽게 진단할 수는 있으나, 이 뇌동맥분지부 유연성의 존재유무를 검사할 방법이 현재까지 없었다.
즉, 위험인자인 뇌동맥류를 조기에 찾을 수는 있었지만 발생 가능한 곳을 미리 파악할 수는 없었다.
정 교수는 동일 뇌동맥을 촬영해도 MRA는 심장수축에 따른 혈류량 증가와 압력상승으로 팽창된 혈관촬영이 주로 이뤄지며 CTA는 심이완에 따라 수축된 혈관 영상촬영이 되는 것에 착안해 동일 혈관촬영 부위 중 국소적으로 차이를 보이는 곳이 뇌동맥분지부의 유연성이 있는 곳임을 추정해 냈다.
이에 따라 MRA를 먼저 촬영해 뇌동맥류로 추정되는 부위의 혈관이 보이는 경우, CTA로 해당부위 재촬영과 비교해 뇌동맥분지부의 유연성을 쉽게 검사할 수 있게 됐다.
정태섭 교수는 “일단 뇌동맥류가 생기면 수술적 치료 외에는 그 위험성을 제거할 수 없다”며 위험군에 속하는 환자들은 정기 검진시 한번쯤 MRA 촬영을 통해 기존에 이미 생긴 뇌동맥류도 확인하고 뇌동맥류로 발전이 가능한 뇌동맥분지부 유연성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
2006-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