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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비만치료제 어떻게 처방해야 할까?

환자에 따라 부작용 다르기 때문에 의료진의 세심한 처방 필요

비만치료제는 환자마다 복용량과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가 다양해 의료진이 처방하기 까다로운 약물이다. 메디포뉴스는 24일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콘트라브 기자간담회 내용과 대한비만학회에서 출판된 논문 '장기간 사용이 허가된 비만 치료제의 안전성'을 토대로 비만치료제 처방법과 부작용과 관련된 내용을 소개한다.[편집자주]

◆환자마다 적절한 복용량 의료진이 찾아줘야  
강재헌 인제대학교 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일부 환자에게서 부작용이 나타나며, 환자에게 맞는 복용량을 정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 콘트라브는 약효가 좋은 반면 일부 환자에서는 두통이나 구토 같은 부작용이 있다. 용량을 올렸을 경우, 이러한 부작용이 더 증가한다. 이 부작용을 막고 약의 적응기간을 늘리기 위해 콘트라브의 복용스케줄은 복잡하다. 첫 주에 1알, 둘째 주에 2알, 셋째 주에 3알, 마지막 주에 4알을 복용한다. 내 진료경험에 비춰 볼 때 부작용 역시 환자마다 다르다. 사람에 따라 부작용이 일어나는 시기도 다양하다. 처음에 보통 1알, 2알을 먹을 시점에 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모두 설명한 뒤, 부작용이 나타나는 시점에서 복약을 중단한다. 이 단계를 넘어가면 최대 용량까지 스케줄에 따라 넘어간다. 보통 첫 follow-up을 1주나 2주로 하는 편이다. 너무 길게 잡으면 부작용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작용 있을 수 있는 부분과 약효가 나타날 수 있는 부분을 구분해서 의료진이 판단해야 한다.”고 임상경험을 소개했다.  

양동우 광동제약 마케팅 본부장은 앞으로 우리나라 사람에게 맞는 복용량을 찾기 위해 우리나라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본부장은 “콘트라브는 임상경험이 많이 쌓였다. 콘트라브가 좀 더 많은 임상의들이 처방될 수 있도록 복용량에 관한 데이터를 축적해 나가고 있다. 현재 콘트라브 임상 데이터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시험은 아니다. 우리 회사에서는 한국인에게 적절한 용량을 찾기 위해 콘트라브 임상을 유수의 대학 병원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임상이 잘 진행되면 콘트라브 처방에 최적화된 상황이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면 복약 중단해야 
강 교수는 환자에게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면 복약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환자마다 맞는 비만 치료제가 있다. 부작용 역시 마찬가지다. 부작용이 심하면 당연히 다른 약물을 먹어야 한다. 이 약을 참고 먹어서는 안 된다. 경험적으로 개인차가 크다. 초기에 저용량부터 시작해 환자가 부작용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양 본부장은 환자가 적응할 만한 부작용인지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양 본부장은 “실제로 미국 임상연구에서 발견된 콘트라브 부작용 사례 30%다. 일정한 복용량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에 따라 용량을 정해 나가야 한다. 임상 결과 상으로 환자가 오심에 적응해 나간다는 결과도 있다. 환자에게 적절한 약을 처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탐에 관해서 콘트라브는 최적의 치료옵션이 될 것이다. 이 부분을 임상의가 잘 선택해 처방하면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콘트라브-임상 사용례 충분하지 않아 부작용 발현 잘 지켜봐야 해
김경곤 가천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장기간 사용이 허가된 비만 치료제의 안전성’에서 콘트라브(성분명 Naltrexone, bupropion)의 임상 사용례가 충분하지 않아 부작용 발현에 대해서 잘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콘트라브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부작용은 주로 구역이다. 이는 naltrexone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 외 변비, 어지러움, 입마름, 떨림, 복통, 이명이 자주 나타난다. 특히 이 약제에 의한 구역감은 간과하기 어려운데, 임상 연구 참여자의 4.6-6.3%가 구역감 때문에 중도 탈락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2016년 4월 9일 열린 대한비만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콘트라브의 경우 부작용만 잘 조절한다면 약효는 좋은 편이라고 발표했다. 

김 교수는 “콘트라브는 식욕을 떨어뜨리고, 음식중독을 해소할 수 있는 약제다. 또한 위약효과를 거둔 1년 간 체중감량 효과를 비교하면, 로카세린이 3%, 큐시미아 10% 사이에 콘드라브 5% 정도의 체중감량 효과가 있다”고 언급했다. 

◆벨빅-환자의 심혈관 및 호흡기계 증상과 징후에 대해 주의 깊게 살펴야 
김 교수는 논문에서 일동제약이 국내판매를 맡은 벨빅(성분명 lorcaserine) 처방 시 환자의 심혈관 및 호흡기계 증상과 징후에 대해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은 아니지만, locaserine 투여군에서 판막증이 더 많이 생기기는 했다는 점과 수 년간 투여했을 때에도 괜찮은 것인지 (의료진이) 판단할 때 locaserine 투여 시 환자의 심혈관 및 호흡기계 증상과 징후에 대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locaserine은 의존성이나 남용의 가능성이 있어 약물 관리에 규제가 따르지만, 한 연구에서는 locaserine의 권장 용량을 초과해서 투여하면 불쾌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남용의 가능성이 낮다는 결과도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벨빅은 전문가 사이에서 비만한 당뇨병 환자에게 약효가 좋은 약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604명을 대상으로 한 BLOOM-DM 연구결과, 5% 이상 체중이 감량된 환자는 lorcaserine 1일 2회 복용군이 37.5%, 1일 1회 44.7%로 위약군 16.1%보다 유의하게 높은 체중감량 효과를 얻었다. 

◆삭센다 – 갑상선 수질암, 다발성 내분비 선종증 과거력 있는 환자에게는 사용하지 말아야
김 교수는 논문에서 노보 노디스크의 삭센다(성분명 liraglutide)에 대한 설치류 동물 실험에서 감상선의 C 세포암이 발생한 사례를 소개하며 최소한 감상선 수질암이나 다방성 내분비 선종증의 과거력이 있거나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되는 환자에서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설치류 동물실험에서 liraglutide가 감성선 C세포의 GLP-1 수용체를 자극하기 때문에 C세포암이 발생한 사례가 있다. 그러나 사람에서도 이러한 증상이 발현될지는 불확실하다. 다만, 비만치료로 liraglutide를 사용하는 경우 상대적으로 고용량을 장기간 투여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경우 갑상선 C세포 이상 발생에 대해 확실하게 안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최소한 갑상선 수질암이나 다발성 내분비 선종증의 과거력이 있거나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되는 환자에서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덧붙여 김 교수는 “인크레틴 제제의 사용이 췌장염과 연관이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현재 데이터로 볼 대 liraglutide 투여와 췌장염 사이의 인과 관계 유무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비만치료제는 그 동안 부작용과 비교적 낮은 체중감량 효과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 했다. 의료진의 적절한 처방과 다양한 인종, 환자군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연구로 비만치료제가 발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