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의학전문지인 ‘란셋’(Lancet)에서도 황우석 교수팀의 사이언스 논문 조작과 유사한 연구 논문 날조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의 과학저널 네이처 인터넷판은 노르웨이 출신의 연구자인 ‘욘 수드뵈’가 지 난해 ‘란셋’에 발표한 구강암(mouth cancer)과 관련된 논문에서 900명의 생활습관 을 분석한 데이터가 완전히 허구인 것으로 인정했다고 18일 보도, 파문이 일고 있다.
네이처는 황 교수팀의 논문조작 사건에 이어 이번에 터진 논문 부정 사건으로 ‘란셋’이나 ‘사이언스’ 등 과학저널의 논문심사 방식인 ‘피어 리뷰’(동료평가ㆍpeer review) 제도의 효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어 리뷰’는 특정 논문을 이 논문 작성자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같은 분야 전문 가들이 심사하여 저널 게재 여부를 결정하는 검증 제도로 황 교수팀이 논문을 기고한 사이언스 등 대다수 과학저널도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란셋’의 ‘리처드 홀톤’ 편집장은 "이번 사건은 황 교수 사건과 아주 유사하며, 란셋에는 잘못이 없다”고 언급했다.
‘리처드 홀톤’ 편집장은 "피어 리뷰는 잘못 수행된 연구를 찾아내는 것에는 탁월하지만 연구자가 해당 연구 전체를 날조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이를 적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네이처는 현재 란셋의 피어 리뷰 절차에 대한 사상 최대 규모의 검토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수드뵈는 문제의 논문조작에서 노르웨이의 공중보건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사람들의 생활습관 정보를 분석한 결과 항염증제(anti-inflammatory drug)의 복용이 구강암 에 걸릴 위험성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한바 있다.
네이처는 이 논문이 노르웨이 공중보건청의 카밀라 스톨텐베르그 역학 국장에 의해 허위임이 밝혀졌다고 밝혔다.
수드뵈는 지난주 논문 속 데이터가 자신 이 주장한 출처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조작했음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수드뵈의 소속기관인 노르웨이 라듐 병원은 스웨덴의 카롤린스카 연구소(Karol inska Institute) 소속 과학자 등이 주도하는 독립 조사단을 구성, 그의 다른 연구결과도 재검증할 방침이다.
한편 네이처는 노르웨이 정부가 이번 사건으로 과학자들의 논문 부정에 대한 연구기관의 책임을 강화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6-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