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MSD(대표 아비 벤쇼산)는 지난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2016)에서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제로 자사의 항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단독/병용요법을 평가한 새로운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키트루다는 항 PD-1 면역항암제 중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하게 3상 임상시험에서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서 유의한 결과를 보이게 되었다.
PD-L1 발현이 높은(종양비율점수(TPS) ≥50%) 편평 및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평가한 KEYNOTE-024 연구에서 키트루다는 표준 요법인 백금 기반의 2제 요법에 비해 질병 무진행생존기간(PFS)이 50% 감소하고 사망 위험은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EYNOTE-024 연구에서 관찰된 결과를 바탕으로, PD-L1 발현율이 높고 EGFR 또는 ALK 변이가 없는 편평 및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 모두를 대상으로 한 1차 치료제로 항암화학요법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PFS)과 전체 생존기간(OS)의 우월성을 보인 항 PD-1 면역항암제는 현재까지 키트루다가 유일하다 .
KEYNOTE-024에 참여한 독일 그로스 한스도르프 폐 질환 클리닉 마틴 렉 박사는 “KEYNOTE-024의 데이터는 키트루다가 비소세포폐암의 현행 치료 방법을 바꿀 잠재성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번 연구는 치료의 결정을 위해 폐암 최초 진단 시에 PD-L1 발현율 검사를 포함하는 것이 표준이 되어야 함을 보여주는 추가적인 근거”라고 말했다.
PD-L1 발현율과 관계없이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포함하는 KEYNOTE-021 코호트 G 연구에서는 키트루다와 항암화학요법(카보플라틴/페메트렉시드)을 병용투여 했을 때 객관적 반응률(ORR)이 55%에 달했으며 표준 요법인 항암화학요법 단독 투여에 비해 질환의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이 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해당 논문은 각각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JM)과 란셋 (Lancet)에 게재됐다.
머크 연구소 소장인 로저 M. 펄머터 박사는 “항암화학요법은 수 십 년 동안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표준요법으로 사용됐지만 생존율은 여전히 낮다"며 "이번에 발표된 새로운 데이터는 키트루다 치료가 광범위한 환자에 대해 항암화학요법에 비하여 의미있게 개선된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측면에서 이들 연구는 폐암과 싸우는 전세계적인 노력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 많은 암 환자들이 건강을 찾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유럽종양학회에서는 키트루다의 다양한 결과를 발표했다.
PD-L1 발현율 1% 이상인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2/3상 연구(KEYNOTE 010)에 포함된 1034명의 환자를 6개월간 추가로 추적관찰(중앙값 19.2개월) 한 최신 연구 결과, 여전히 도세탁셀 대비 생존기간 및 무진행 생존기간 등에서 우수한 효과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PD-L1≥50% 환자의 경우, 치료 18개월 째의 전체 생존율이 46%(2 mg/kg 투여군) 및 52%(10 mg/kg 투여군)로 24%인 도세탁셀에 비해 2배 가량 높았고 키트루다 투여 후 반응이 있었던 환자의 약 65%(2 mg/kg 투여군 68%, 10 mg/kg 투여군 63%)는 추가적인 치료 없이도 암이 진행되지 않고 현재까지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세탁셀 투여군 대비 약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방광암, 흑색종 등 12개 암종을 대상으로 한 30건의 단독 또는 병용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KEYNOTE-052는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성 방광암 환자 350명을 대상으로, 방광암 1차 치료제로서의 키트루다 단독요법 효과를 평가한 연구이다.
ESMO에서 발표된 내용은 계획된 중간 분석에서의 첫 100명 환자에 대한 data이다. 연구 결과, 객관적 반응률은 24%, 완전 관해는 6%로 나타났으며, 반응이 나타난 환자 중 83%는 6개월이 넘게 반응이 지속됐다.
이필리무맙에 반응이 없는 진행성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 단독요법과 연구자 선택 항암화학요법을 비교한 KEYNOTE-002는 장기적인 전체 생존 기간(OS)을 보여주는 35개월까지의 추적 결과를 공개했다.
키트루다(2 mg/kg과 10mg/kg)의 전체 생존기간(OS) 중앙값은 각각 13.4개월과 14.7개월, 그리고 2년 전체 생존율 역시 35.9%와 38.2%로 나타나 화학항암요법(전체 생존기간 중앙값 11.0개월/2년 전체 생존율 29.7%) 대비 이필리무맙 불응성 진행성 흑색종 환자에서의 키트루다 단독 요법이 임상적으로 유의미함을 지속적으로 보여주었다.
한편, 지난 4월 국내에서 비소세포폐암 및 흑색종 1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한 키트루다는 현재 30여개 암종에서 약 270여건의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난 8월, 미국 FDA로부터 흑색종, 비소세포폐암에 이어 두경부암에 대한 적응증 승인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