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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심한 잠꼬대, 치매 파킨슨 전조일 수도

수면다원검사로 원인 확인 후 빠른 치료가 중요

잠꼬대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는 이는 별로 없다. 그냥 가벼운 잠버릇이라고 보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횟수가 잦고, , 주먹질 등 증세가 심하다면 문제가 다르다. 보통 주당 한 번 정도 심한 잠꼬대를 한다면 수면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이처럼 수면장애와 연관된 잠꼬대는 노인성 치매와 파킨슨병의 전조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사람들은 보통 잠이 들기 시작하면 1시간 30분여 동안 비렘수면의 4단계(1·2단계는 얕은 잠, 3·4단계는 깊은 잠)를 거치고 이어서 렘수면 상태에 돌입한다. 잠꼬대는 비렘수면 상태에서도 나타날 수 있지만 의료계에선 렘수면 상태에서 나타나는 잠꼬대를 특히 수면장애로 지목한다.

 

렘수면 상태에서 뇌는 활발히 움직이며 꿈을 꾼다. 이 같은 뇌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뇌의 가장 저층에 있는 ‘뇌간’이 몸의 운동 근육을 붙잡고 있기 때문이다.

 

뇌간은 그 위치상 신경다발을 이용해 대뇌와 척수, 소뇌와 대뇌, 소뇌와 척수 사이의 정보 소통을 중재하는 ‘교통신호등’ 같은 존재다. 그리고 이 신호에 따라 신체의 움직임이 발생하고, 반사 기능이 나타난다. 렘수면 상태에서 뇌간은 몸의 움직임을 중단시키는 신호를 내보낸다.

 

그럼에도 몸을 뒤척이며 잠꼬대를 한다는 것은 바로 이 뇌간의 신호 기능에 문제가 생겼다는 증거다. 렘수면 상태에서 한창 꿈을 꾸고 있는데 뇌간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면 근육의 움직임 제어에 문제가 생기고 꿈의 내용에 따라 움직이고, 말하는 일이 벌어진다.

 

렘수면 상태에서의 잠꼬대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치매와 파킨슨병에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외래에서 치매, 파킨슨병이 의심되는 환자의 경우 잠잘 때 잠버릇이 나쁘거나 잠꼬대를 많이 한다. 실제로 수면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은 치매나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훨씬 크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12년간 수면행동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전체의 50% 이상이 치매나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신경질환으로 발전했다고 보고했다. 파킨슨병 환자는 렘수면 동안 뇌간의 정상적인 운동조절 스위치 기능에 장애가 생겨 잠꼬대를 하게 된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평소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많은 사람은 렘수면 행동장애로 발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고, 뇌에 산소가 부족해져, 의사 결정과 판단에 관여하는 대뇌백질이 더 많이 손상돼 치료를 안 할 경우 치매나 파킨슨병으로 발전할 수 위험도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진규 원장은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주위 노인분들의 경우 잠꼬대가 심하면 파킨슨병 전조 증세로 이해하고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잠꼬대가 발기부전을 낳는다는 주장도 있다. 즉 잠꼬대 등의 수면장애 현상에 의해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할 경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과도하게 분비돼 호르몬 분비의 균형이 깨지면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생성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발기부전이나 치매 모두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들이다. 따라서 전문의들은 중년 이후에 부쩍 잠꼬대가 심해지면 파킨슨병을 조기에 진단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수면다원검사와 같은 종합적인 수면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