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제약사의 R&D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영업이익이 현저히 둔화되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SK증권 하태기 연구원은 "2015년부터 상위 제약사 중심으로 R&D비용을 증가시킴에 따라 영업이익 증가는 현저히 둔화되거나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2016년부터 대형 제약사는 우선 R&D 인프라를 강화하는 활동을 뚜렷하게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외에서 전략적 제휴를 위한 바이오벤처에 대한 지분투자도 R&D비용 개념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초기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한 비용지출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 연구원은 "현재 추진 중인 글로벌 임상도 과거보다는 과감하게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영업이익과 R&D비용 사이에서 R&D에 대한 중요성이 더 크게 인식되면서 단기 이익을 희생해서 R&D를 강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과감하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향후 1~2년간은 대형 제약사의 영업이익이 정체되거나 감소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대표적으로 유한양행도 2015년 R&D비용이 700억원 미만으로 추정되는데 2016년에는 800억원을 R&D에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녹십자도 2015년 980억원으로 추정하지만 2016년에는 1100억원을 R&D에 투입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2015년 1850억원이던 R&D 투자 비용을 2016년에는 2000억원을, 종근당은 2015년 900억원에서 2016년에는 1030억원을, 대웅제약은 2015년 950억원에서 2016년 1050억원을, LG생명과학은 2015년 770억원에서 2016년 8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도 과거에는 이익/영업실적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이제는 실적부진이 R&D 강화의 결과라고 판단되면 충분히 이해하고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