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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최신지견

[신장내과] 진행성 신질환의 병태생리와 치료

하 성 규

연세대 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Sung-kyu Ha, M. D. 

Renal division 

Dept. of Internal Medicine 

Yongdong Severance Hospital,

Yonsei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한 신장질환 환자들에서 신 실질이 손상을 받게되면 기능하는 신원(nephron)의 수가 감소하게 되고 신기능 저하가 유발된다. 이에 따라 잔여 신원의 과여과와 비후가 유발되며, 어느 정도 사구체여과율을 증가시켜서 손상받기 전의 신기능을 유지하려고 한다.

 

기능하는 신원의 수가 어느 일정한 시점을 초과하여 감소하게 되면(정상 사구체여과율의 25% 이하로 감소) 그 원인 신질환에 관계없이 신장기능이 지속적으로 저하되어 궁극적으로 말기신부전으로 진행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만성신질환의 이러한 진행성 경향은 원인 신장질환이 해소되었거나 또는 조절된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는데, 지금까지의 임상경험으로 보면 원발성 사구체신질환을 비롯한 세뇨관 간질 질환 및 당뇨병성신증 환자의 대부분에서 신장 기능의 감소는 어느 일정한 시점을 지나게 되면 원인 신질환에 관계없이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서 일정한 속도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신손상의 진행 기전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어 있지 않으나 최근의 많은 연구들에 의하면 혈역동학적 변화 및 단백뇨의 증가 등이 그 기전으로 제시되고 있고(Fig. 1), 이러한 신 손상의 진행 기전을 바탕으로 하여 임상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만성 신질환의 진행에 관여하는 여러 가지 위험인자들을 각각의 환자에서 파악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신질환의 진행을 늦출 수가 있다(Tabel 1).  

 

 

 

1. 사구체 신질환의 진행 기전 

1) 사구체 혈역동학적 적응의 역할 

대부분의 사구체 신질환이 만성신부전으로 진행하게 되면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조직소견이 사구체 경화증이다. 이러한 조직 병변을 유발시키고 진행하게 하는 가설로 가장 유력한 것은 1980년대 초부터 Brenner BM 등에 의해서 제기된 사구체내 고혈압과 과여과에 의한 보상적 적응현상으로 사구체 경화증이 유발된다는 가설이다. 다양한 사구체 손상에 의하여 신 실질이 손상되면 잔여 신원(nephron)은 보상성 기전에 의하여 비후(hypertrophy)되고 사구체내 고혈압 및 과여과(hyperfiltration)가 유발된다.

 

이러한 혈역동학적 변화는 사구체 모세혈관의 stretching을 유발하여 사구체의 내피세포 및 상피세포, 메산지움 세포에 구조적, 기능적 변화를 초래하여 내피세포의 박리, 사구체 메산지움의 팽창, microaneurysm의 형성, subendothelial hyalin 축적, 모세혈관내 microthrombosis 등을 유발한다. 사구체 모세혈관의 내피 세포를 배양하여 shear stress에 노출시키면 내피세포의 증식과 함께 혈소판의 부착이 관찰되고, 과여과를 유발시킨 동물 모델에서는 사구체 내에 침윤된 각종 염증 세포들로부터 interleukin-1(IL-1)과 같은 cytokine이 생산되어 내피세포의 procoagulant activity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이러한 기전에 의하여 모세혈관에 발생된 microthrombi는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기질화하여 정상 세포들을 파괴시키고 혈관 내강을 폐쇄시킴으로써 지속적으로 사구체 경화를 촉진할 것으로 추정되며 기능적으로는 단백뇨의 점진적인 증가와 사구체여과율 감소를 초래한다. 이러한 가설은 신 절제 실험동물 모형을 이용한 실험에서 증명이 되어 있으며 사구체내 압력을 저하시키는 저단백식이나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투여시 사구체내 고혈압이 방지되면서 사구체 경화현상이 둔화되거나 예방된다는 실험 성적들이 이 가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2) 보상성 사구체 비후의 역할 

일부 연구에서는 사구체 경화의 발생과 진행 기전에 사구체내 고혈압과 과여과 보다는 보상성으로 초래된 사구체의 비후가 더 중요하다는 가설이 보고된 바 있다. 이러한 주장은 신장이 부분 절제된 쥐에서 사구체 과여과가 동일한 정도로 존재하여도 사구체 비후가 있는 쥐에서만 사구체 경화가 진행되었고 일부 실험동물에서는 사구체 경화의 발생 정도가 사구체내의 압력보다는 사구체의 용적과 비후에 비례하여 나타난다는 보고 등에 기초하고 있다.

 

 그러나 사구체의 보상성 비후가 단독으로 작용하여 사구체 경화를 유발시킨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우며 사구체내 고혈압과 같은 혈역동학적 적응현상이 상승적으로 작용하여 사구체 경화의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구체 비후가 어떠한 기전으로 사구체 경화를 유발시키고 진행에 관여하는 지는 아직 확실하게 규명되어 있지는 않으나 사구체 비후에 의한 모세혈관 내경의 증가로 모세혈관 벽의 장력이 증가되면, 기저막과 메산지움이 서로 분리되어 microaneurysm을 형성하게 되며, 이차적으로 사구체 외피세포의 손상, 사구체 메산지움의 증식 및 확장 등이 일어난다. Microaneurysm의 내강은 급성기에는 주로 혈소판, fibrin, 염증 세포들이 침윤되어 있으나 시간의 경과에 따라 기질화되어 내강의 폐쇄를 유발하고 사구체 경화를 촉진한다.  

 

3) 전신 고혈압의 역할 

실험적 신장질환 모형뿐 아니라 인간에서도 전신 동맥압이 상승하면 사구체 경화가 심해지고 신부전증의 진행 속도가 촉진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전신 동맥압이 상승하더라도 자가조절에 의하여 수입세동맥이 수축하면 사구체내 압력이 정상적으로 유지되어 사구체 경화가 예방될 수 있으나 자가조절 능력이 소실되어 전신 고혈압이 그대로 사구체내로 전달되면 사구체내 고혈압이 발생하면서 사구체 경화를 유발할 수 있다. 자연발생 고혈압 백서(spontaneous hypertensive rat, SHR)에서는 전신 동맥압이 점진적으로 상승하더라도 자가조절에 의해 동시에 수입세동맥이 수축하여 사구체가 전신 고혈압으로부터 보호되기 때문에 사구체 경화는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SHR에서 일측신을 절제하게 되면 남아 있는 신장의 자가조절 능력이 소실되고 수입세동맥이 확장되어 사구체 손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전신 동맥압의 상승에 따른 사구체 손상은 사구체의 크기나 비후 정도에 따라 다르게 되는데, 이는 사구체 모세혈관 벽에 부과되는 긴장도가 사구체내 모세혈관의 내경과 압력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만성사구체신염이나 당뇨병성 신증 환자들에서 사구체여과율의 감소 속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의 하나로 전신 고혈압이 거론되고 있고, 신부전의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는 가장 실질적이면서 효과적인 방법으로 철저한 고혈압의 조절이 강조되고 있다.  

 

4) 단백뇨의 역할   

혈역동학적 변화 및 사구체 기적막의 투과도 변화에 따른 단백뇨의 증가와 신손상의 진행속도 간에 양의 상관 관계가 있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Mallick 등은 비당뇨병성 사구체 신염 환자 400명을 조사한 결과 일일 5g 이상의 단백뇨를 보이는 환자에서 신부전으로 진행되는 예가 많았음을 보고한 바 있고, Rossing 등은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에서, Lebovitz 등은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에서 유사한 결과를 보고하였다. 대부분의 실험동물 모형에서 중증의 단백뇨에 동반되어 진행성으로 사구체 경화가 나타나고 저단백식이나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투여로 단백질 배설을 감소시키면 사구체 경화가 줄어들거나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단백뇨가 신 손상 매개 기전 중의 하나로 제시되었다.

 

이와 같은 보고들은 단백뇨가 단순히 신 손상의 정도를 반영하는 지표일 뿐 아니라 단백뇨 자체가 신부전의 진행을 촉진할 것이라는 가설을 제시하게 되었다. 단백뇨에 의한 사구체 손상의 기전으로는 혈장 단백이 내피세포 및 내피세포와 기저막 사이의 공간으로 이동하여 사구체의 hyalinosis가 발생하는 것과 모세혈관의 폐쇄, 사구체 메산지움의 팽창과 단백질 부하에 의한 손상 등이 거론되고 있다.

 

사구체 기저막에서 여과된 고분자 단백질은 원칙적으로 근위 세뇨관의 상피 세포에서 재흡수된 후, lysosome에 의하여 아미노산으로 분해된다. 그러나 과도한 양의 단백질 투과는 lysosome의 부종과 파괴를 초래하여 상피 세포의 손상을 유발하고, lysosome 효소에 노출된 간질의 섬유화를 촉진한다. 한편, 여과된 성장인자, 호르몬 등의 고분자 단백질은 세포에 존재하는 수용체에 결합, 세포외기질(extracellular matrix) 성분의 합성을 증가시키고 간질의 섬유화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 성장인자인 insulin-like growth factor-1(IGF-1)은 세뇨관 상피 세포에 존재하는 수용체에 결합하여 collagen type I, IV의 합성을 증가시키고, transforming growth factor-β(TGF-β) II형 수용체의 발현을 증가시킴으로써 간질의 섬유화를 유발할 것으로 생각된다. 고단백에 노출시킨 세뇨관 상피세포 실험에서 monocyte chemoattractant protein-1(MCP-1), osteopontin, endothelin 등의 유전자 발현이 증가되는 것이 관찰된 바 있고, 이에 따라 간질 내로의 단핵구, 대식 세포, T 임파구 등 여러 가지 세포의 유입 증가와 섬유아세포의 증식이 결과적으로 간질의 섬유화를 촉진시킨다고 하였다.

 

 이 외에 세뇨관 상피세포에 흡수된 단백질의 대사에 의하여 암모니아 생성이 증가되면서 보체가 활성화되고 활성기 산소의 생성이 증가되며, 이들이 세뇨관 손상에 관여하는 것으로 제시된 바 있다. 요약하면 이전에는 단백뇨를 단순히 사구체 신질환의 병변을 나타내는 척도로만 생각하였으나, 최근에는 여과된 단백질이 세뇨관을 통과하면서 세뇨관 세포 내로 흡수되어 여러 가지 세뇨관 간질의 경화와 손상에 관여하는 성장인자와 사이토카인의 발현을 유발하는 원인물질임이 규명되었다.   

 

5) 고지혈증의 역할  

사구체 신질환에 의한 사구체 경화의 발생과 진행에 있어 이들 환자에게 흔히 동반되는 고지혈증이 관여할 것이라는 주장은 1982년 Moorhead 등에 의해서 처음 보고되었다. 이후 동물실험 및 임상적 연구가 많이 시행되었는데 특히 산화된 저밀도 지단백에 관한 연구들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 산화된 저밀도 지단백은 사구체내의 내피세포, 외피세포 및 메산지움세포 모두에서 세포독성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며, 내피세포에서 세포 유착 물질의 발현을 증가시키고, 단구세포 유인 물질인 MCP-1의 분비를 촉진시켜 사구체내로 단구세포의 유입을 더욱 자극하여 사구체 손상에 관여한다. 또한 저밀도 지단백 및 Lp(a)가 사구체 메산지움 세포의 수용체와 반응하여 여러 가지 oncogene의 전사를 증가시킴으로써 세포의 증식을 유발할 뿐 아니라, 염증성 성장인자 및 사이토카인의 생성과 분비를 증가시켜 사구체 경화를 촉진하며, 근위 세뇨관 상피 세포의 손상과 간질의 섬유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실제 임상에서는 일차적 고지혈증이 있는 환자들 중 극히 일부만이 신질환이 발생하며, 신증후군 환자로 관해 유도가 되지 않아 지속적으로 고지혈증 상태에 있더라도 신부전증의 진행이 촉진되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6) 성장인자와 사이토카인의 역할 

최근 다양한 사이토카인이나 성장인자들이 신 사구체 세포 및 세뇨관 간질 조직의 염증 발현, 세포 증식 및 경화 과정의 병태생리학적 기전에서 중요한 매개물질임이 규명되면서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PDGF, TGF-β와 같은 성장인자와 IL-1, IL-6 같은 사이토카인은 사구체 메산지움세포나 인접세포에서 분비되어 메산지움 세포를 증식시키고 세포외 기질의 생산을 증가시킴으로써 사구체 신질환의 발생과 진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사구체 메산지움 세포는 독특한 해부학적인 위치로 인하여 국소에서 생산 분비되거나 전신순환을 통하여 전달된 각종 생물학적 활성 복합체들의 표적이 될 뿐만 아니라 이 세포는 자가분비(autocrine) 경로를 통하여 자신의 기능에 영향을 주거나 방계분비(paracrine) 경로를 통하여 인접세포나 세포외 구조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effector cell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사구체 메산지움세포의 성장을 조절하는 인자들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들 중에는 사이토카인, 성장인자, autacoid와 호르몬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TGF-β는 사구체 메산지움세포와 상피세포를 자극하여 세포외 기질의 합성을 촉진하여 사구체 경화를 유발한다. 또한 배양된 사구체 메산지움세포에서 TGF-β는 collagen type IV, fibronectin 및 PDGF의 생성을 촉진한다. 이러한 결과들은 TGF-β가 사구체 경화의 발생 기전에 가장 강력한 경화 촉진 성장인자임을 말해주고 있다.  

 

2. 신 질환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치료 방법들 

1) 원인 신질환의 치료 

신질환의 진행을 방지하기 위한 우선적인 치료는 원인 사구체 신질환의 관해 유도에 있다. 임상에서 주로 이용되는 corticosteroid는 proinflammatory cytokine인 IL-1의 수용체 결합을 억제하며, IL-1과 tumor necrosis factor-α(TNF-α)의 합성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그 외에 T 임파구에 대한 억제 작용과 항보체 작용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로 임상에서 경험하는 corticosteroid의 효과는 미세 변화 증후군을 제외하면 매우 제한적이며 여러 가지 다른 면역억제제들이 사용되고 있으나 그 치료 효과는 환자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2) 단백질 섭취 제한 

오래 전부터 만성 신질환을 가진 환자에서 저단백 식이를 하였을 때 정상 식이를 한 환자보다 요독 증상이 경미하고 신질환의 진행이 지연되었다는 보고들이 있었다. 단백질 섭취의 제한(0.8∼1.0g/kg/일)은 신질환의 진행을 억제하는 치료로서 현재 임상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단백질의 제한이 사구체의 과여과 및 비후를 호전시키는 것은 여러 동물 실험에 의하여 제시된 바 있다.

 

또한 단백질의 제한이 PGDF, TGF-β 등 cytokine의 표현을 억제한다는 보고들도 있으나 이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다. 저단백 식이는 맛이 없어 지속적으로 시행하려면 환자의 협조가 대단히 중요하고 단백 영양결핍증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영양 지도에 많은 주의를 요한다. 저단백 식이의 효과는 NIH가 후원한 MDRD(Modification of Diet in Renal Diasese) 연구에서 많은 수의 환자가 동참하여 광범위하게 시행되었다. 이 연구는 다기관이 참여한 무작위 전향적인 연구로 두 수준의 혈압( 평상시의 평균 동맥압 = 107 mmHg 또는 140/90 mmHg Vs. 낮은 평균 동맥압 = 92 mmHg 또는 125/75 mmHg)과 다른 양의 단백질 섭취가 만성신부전의 진행을 지연시키는지를 평가하도록 고안되었으며, 당뇨병 환자는 제외되었다.

 

고혈압은 ACE 억제제 또는 다른 방법으로 치료되었다. 연구 A에서는 GFR이 25∼55 mL/min인 585명의 환자가 무작위로 그들의 평상 식이 또는 저단백식이(1.3 vs. 0.58 g protein/kg/day)로 배정되었다. 연구 B에서는 GFR이 13∼24mL/min인 255명을 무작위로 저단백 또는 초저단백식이(0.58 vs. 0.28g protein/kg/day) 군으로 배정하였다. 연구 B에서 초저단백식이는 케토산이 보충되었지만 저단백식이군과 비교할 대조군을 선정하지는 않았다. 단백질 섭취를 평가하였고, 125I-iothalamate 청소율로 측정한 GFR은 2.2년 이상의 평균 추적기간 중에 매 4개월마다 측정하였다.

 

 2년 추적기간중의 단백질 섭취에 대한 적응도는 상당히 좋았다(연구 A : 1.11 ± 0.19 vs. 0.73 ± 0.15 g protein/kg/day). 그런데 처음 4달 동안에 연구 A에서 저단백식이를 처방 받거나 혈압이 낮은 환자들은 신기능의 감소가 더 빨랐다(각각 P=0.004, P<0.01). 그러나 이후에는 GFR의 감소 비율이 저단백식이를 한 군에서 28%정도 늦었으며(p=0.009), 혈압이 낮은 군에서는 29% 정도가 더 늦었다(p=0.006). 그렇지만 연구 시작부터 끝까지의 GFR과 적응도를 분석하면 저단백식이군과 혈압이 낮은 군과의 사이에 GFR의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더 진행된 만성신부전 환자를 분석하면(연구 B), 초저단백식이군이 저단백식이군 보다 GFR의 감소가 19% 정도 더 늦었지만(p=0.065), 말기신부전의 빈도나 사망률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연구 A, B 모두에서 낮은 혈압을 보이는 환자들은 하루에 1g 이상의 단백뇨를 보이는 경우에만 신부전의 진행이 유의하게 낮았으며 이외에는 신부전의 진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저자들은 연구 A의 중등도의 만성신부전을 가진 환자에서, 저단백식이를 시작하고 4개월이 지나서야 서서히 신기능이 감소하기 시작한 것은 단백 제한의 이익이 적었던 것으로 결론지었다. 연구 B에서는 두 종류 식이의 효과는 비슷하였지만 더 진행된 만성신부전 환자에서 식이 단백 제한이 더 효과가 있는지는 대조군이 없어 결론 짓기 힘들다고 연구자들은 결론지었다. MDRD 연구는 인간의 신 질환에서도 단백질 섭취의 제한이 만성신부전의 진행을 다소 억제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3) 고혈압의 치료 

고혈압은 신질환의 진행에 있어서 잘 알려진 위험인자로 이전까지는 고혈압에 의한 사구체의 허혈성 손상이 그 기전으로 생각되었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의하면 사구체의 허혈성 손상보다는 전신성 고혈압에 의한 사구체 모세혈관 고혈압 및 과여과가 사구체 손상의 주요 기전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와 같은 가설은 전신성 고혈압이 지속되어도 사구체 고혈압을 조절하면 신질환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와 전신성 고혈압이 없이도 사구체 고혈압에 의하여 사구체 경화가 유발된다는 당뇨병 동물모형의 실험 결과에 의하여 뒷받침된다.

 

즉, 전신성 고혈압 자체보다는 사구체 혈관 저항의 변화로 인한 사구체 모세혈관 고혈압이 신질환의 진행을 촉진할 것으로 생각되므로 전신 고혈압의 치료뿐 만 아니라 사구체 모세혈관 고혈압을 교정하는 방향으로 치료를 하여야 한다. 1987년 Parving 등은 당뇨병성 신증을 가진 환자에서 고혈압 치료를 시작하여 평균 동맥압을 95∼100 mmHg로 유지하였을 때 사구체여과율이 감소하는 속도가 현저히 지연되며 단백뇨도 감소하는 것을 관찰하였다. 이는 전신고혈압의 치료가 신질환의 진행을 늦추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해 주었다. 만성 신질환이 진행하는 환자에서 어떤 종류의 고혈압 약제를 사용하여야 하는가는 이미 여러 연구에서 제안된 바 있다. ACE inhibitor는 angiotensin II에 의한 efferent arteriole의 저항성을 낮추어 사구체 모세혈관 고혈압을 방지하고 단백뇨를 호전시켜 사구체 경화로의 진행을 억제하는 약물로 알려져 왔다.

 

이러한 효과는 다양한 동물실험 및 임상시험을 통하여 당뇨병성 신증 및 기타 만성 신질환에 공통적으로 효과가 있는 것이 입증되었다. Lewis 등은 409명의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성 신증 환자를 대상으로 captopril과 기타 항고혈압 약제의 효과를 비교한 결과, 혈압의 조절은 유사하였으나 단백뇨의 호전이나 신기능의 감소 효과는 captopril 사용 군에서 의의 있게 우수하였음을 보고한 바 있다. 최근에 Laffel 등은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성 신증 환자를 2년간 추적한 연구에서 매년 11.8%의 알부민뇨 증가율과 4ml/min/1.73m2의 사구체 여과율 감소를 관찰하였으며, captopril의 사용으로 알부민뇨의 증가율이 17.9%/년 감소하였고 사구체 여과율의 감소가 방지되었다고 보고하였다.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성 신증 환자와 비당뇨병성 사구체신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여러 연구에서도 ACE inhibitor의 효과는 이와 유사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러한 ACE inhibitor의 효과는 혈역동학적 기전 외에도 사구체 기저막의 size selectivity의 호전이나 angiotensin II에 의한 TGF-β의 생성 및 세포 외 기질 합성 억제 등의 기전이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중이다. 최근에 개발된 angiotensin II 수용체 차단제는 ACE inhibitor와 유사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Losartan을 사용한 Renaal 연구 보고에서 angiotensin II 수용체 차단제는 제 2형 당뇨병성 신증 환자에서 신질환의 진행을 지연시키고 신장 보호 효과가 있는 것이 입증되었다. Nifedipine을 제외한 칼슘 통로 차단제도 사구체 모세혈관 고혈압을 호전시키고, 간질 내 칼슘 침착의 감소, 산소 소모량의 감소, 메산지움 세포의 증식 억제 등의 기전으로 신질환의 진행을 억제한다는 보고들이 있으나, 그와 반대되는 보고들도 있어서 이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수축기 혈압 및 이완기 혈압은 각각 말기 신부전의 독립적인 위험인자로 미국 국립고혈압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정상 신기능을 가진 고혈압 환자에서와는 다르게 신기능 저하가 동반된 고혈압환자의 혈압 조절 목표는 130/85 mmHg 또는 그 이하로 조절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으며, MDRD 연구에서 하루 1g 이상의 단백뇨가 동반된 경우 혈압 조절을 더 철저히 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125/75 mmHg).  

 

4) 고지혈증의 치료 

고지혈증은 실험적 혹은 인간의 신질환에서 신질환의 진행에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 아마도 고지혈증은 이들 환자에서 심혈관계 질환의 증가에 기여하리라고 생각되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 아직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 1995년 Lam 등은 당뇨병성 신증이 있는 환자에서 lovastatin을 사용하여 신질환의 진행을 지연시켰다는 보고를 하였으나, 대상 환자군이 적어 결론을 내리기가 어렵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혈청 지질을 잘 조절할 경우 심혈관계 질환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이러한 사실을 신부전 환자에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큰 오류는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그 외에 혈중 지질을 낮추는 약물 치료 및 인, 탄수화물, 열량 제한 등의 식이 요법, aspirin, dipyridamole 등의 항혈소판 약물, heparin 등이 사구체질환의 진행을 억제하였다는 보고가 있으나 아직 정립되어 있지 않아 지속적인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5) 실험적 치료 방법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다양한 원인의 신질환은 신장의 섬유화라는 공통 경로를 밟아 신부전으로 진행하게 된다. 따라서 신부전으로의 진행을 억제하기 위한 항섬유화 치료로 항유착 분자 항체(Anti-adhesion molecule antibody), IL-1 수용체 차단제, 항 TGF-β 항체, PDGF 및 EGF 수용체의 tyrosine kinase를 통한 신호 전달 억제제, mitomycin C 등을 이용한 섬유아세포의 활성 억제와 mithramycin, interferon, pentoxyfylline, pentifylline, colchicine 등을 이용한 세포외 기질 합성의 억제, polyunsaturated lecithin, 항 TGF-β 항체, relaxin 등을 이용한 세포외 기질 분해의 활성화 등이 연구되고 있으나 아직 실험적 단계이고, 신질환에 대한 특이성이 없어 이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사구체 신질환에 의하여 어느 정도 이상 손상된 신장은 다양한 기전에 의한 구조적, 기능적 변화를 거쳐 궁극적으로 사구체의 경화와 세뇨관의 위축, 간질의 섬유화를 특성으로 하는 만성신부전에 이르게 된다. 저단백 식이 및 약물 치료, 특히 ACE 억제제 및 angiotensin II 수용체 차단제의 사용은 신질환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치료로 임상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으나, 그 외의 여러 가지 실험적인 시도들은 향후 지속적으로 연구되어야 할 것이며, <Tabel  2>에서는 임상에서 실질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진행성 만성 신질환의 치료 원칙을 요약하였다. 

 

 

 

[출처 : DiaTreat Vol2. No.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