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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소아 소장이식 성공”…장기이식 새 지평

CMC 이명덕 교수팀, 3세여아에 아버지 소장이식


국내 의료진이 장기이식 중 가장 어렵다는 소장이식에 성공해, 우리나라에도 소장이식이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톨릭대학교 강남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소장이식팀의 이명덕 교수팀은 아버지의 소장 일부를 떼어내 3세의 딸에게 이식하는데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이식팀은 지난 7월 26일 단장증후군으로 인해 외부 영양공급 등에 의해 생명을 이어가고 있던 3세 박지은양에게 8시간에 걸쳐 아버지의 소장 1m를 이식시키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지은이는 2002년 11월 태어날 때 선천성 거대 결장으로 대장과 소장 대부분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아 소장 50㎝만 남아있는 상태였으며, 단장증으로 인해 외부 영양공급으로 생명을 이어가야 하고 감염 등 잦은 문제점이 잇달아 발생하여 소장이식 외에는 생명 유지의 한계에 이르렀다. 
 
이식 후 4 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환자는 이식거부반응 없이 식사(마른 밥 등)를 하는 등 양호한 경과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이식 소장의 장운동기능이나 흡수기능이 정상화되어 지난 달 30일 퇴원했다. 
지난해 4월 성인 소장이식 성공에 이어 이번 수술을 성공적으로 이끈 이명덕 교수는 “성인의 소장은 5m지만 소아는 3~4m이며, 지은이에게 이식된 소장은 다른 신체기관과 함께 성장한다”며 “특히 지은이의 수술경과가 좋아 이식 소장이 안정화되어 생리적 적응도 거의 완전해 정상 소아와 마찬가지로 음식섭취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장이식은 거부 반응이 아주 강하고, 이식장기가 대변에 노출되어 있는 만큼 감염 관리가 특히 어렵다.
 
또한 이식 후 소장이 장 운동에 따라서 계속 움직이는 등 고정적이 아니어서 기술적으로도 난관이 많아 장기이식 분야 중 가장 발달이 늦은 분야로 알려져 있어, 미국 같은 선진국의 소장이식 수술 성공률도 50%에 불과하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