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가 항암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 마커를 찾기 위한 임상연구가 활발하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적응증을 받지 않았지만 올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비소세포폐암에서 PD-L1이 바이오마커 인지 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교수는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비소세포폐암에서 PD-L1의 발현 정도에 따라 무진행 생존기간, 반응률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100% 확실한 바이오 마커라고 말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다만 “PD-L1 발현이 가장 유용한 바이오 마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양세포의 PD-L1 발현과 키트루다에 대한 반응 사이의 상관관계를 검증하기 위한 벨리데이션 그룹 31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분석에 따르면, 종양 세포의 PD-L1 발현을 50% 이상 보인 환자에서 객관적반응률(ORR)은 45.2%로 나타났다.
PD-L1 발현여부와 관계없이 전체 연구 모집단에서 객관적반응률은 19.4%로 나타났다.
KEYNOTE-010 임상연구에서 키트루다는 PD-L1 단백질을 발현하는 비소세포폐암에서 이차 치료제로서 도세탁셀에 비해 유의한 전체 생존율의 향상을 보였다.
키트루다는 PD-L1 50% 이상의 환자군 뿐만 아니라 1% 이상의 환자군에서도 유의한 전체 생존율이 향상을 보여줬다.
PD-L1 발현이 바이오마커로서 이슈가 되는 이유에 대해 안명주 교수는 “비교적 반응이 좋은 환자들을 선별할 경우 비용절감 및 효과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며 “사회보험제도인 우리나라 현실에서 모든 환자들에게 사용할 경우 지불자의 부담이 매우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PD-L1 발현이 없는 환자도 10% 정도 반응하므로 환자들을 놓칠 수 있다”는 문제점도 지적했다.
안 교수는 “면역항암제 치료에 효과를 보는 환자를 선별하기 위해 바이오 마커를 찾고 있다”며 “PD-L1 이외에도 많은 바이오 마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암 종류에 따라 바이오 마커가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면역항암제는 반응기간이 매우 길다”며 “사회생활을 하면서 약을 사용할수 있기에 다른 약제보다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완치는 장기 데이터가 없어서 말할 수 없으나 2~3년을 생존하고 있는 환자들이 있어 완치쪽으로 가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