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개원가들의 피말리는 경쟁이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개최된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임금자 의협 의료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의료기관의 경영 상태가 호전되기 위해서는 수요의 증가와 가격상승이라는 두가지 측면이 선행되어야 하지만 현재 양 측면 다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의료기관의 경영난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 연구위원은 저출산과 상대적인 저수가로 인해 수년간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려온 산부인과 병·의원들의 경우 이러한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연구위원에 따르면 건강보험의 총요양급여비(의료기관 측면에서 건보환자 수입=건보매출액=본인부담금+공단부담금) 규모에서 의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00년 35.7%에 달한 의원의 총요양급여비 점유율은 2001년 32.8%, 2002년 31.3%, 2003년 28.6%, 2004년 27.3%로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도 27.2%로 그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동안 증가한 개원의 수를 고려한다면 각 의원에게 배분될 전체 파이(pie) 자체가 작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의원 1개소 당 진료비 수입(건보 매출액)도 2000년 2억 3680여 만원에서 2004년 2억 4360여 만원으로 5년간 2.9% 증가한 수준에 그쳐, 의원 운영에 소요되는 비용이 매년 증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순수입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 연구위원에 따르면 산부인과 의원 의사의 1인당 평균 건강보험매출액은 2002년 1억4400여 만원에서 2003년 1억3800여 만원, 2004년 1억4500여 만원으로 같은 기간 전체 평균 약 2억5000여 만원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었다.
이처럼 갈수록 심화되는 의료기관의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임 연구위원은 의사들의 기업가 못지 않은 경영 마인드와 병·의원의 구조조정 등을 강조했다.
임 연구위원은 “의료소비자의 수요욕구가 있다면 이를 거부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의료기관도 경영실체임을 인정하는 정부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
2005-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