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의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시행되고 있는 근치적 전립선 적출술 환자들의 발기부전 치료도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세의대 비뇨기과 정병하 교수팀은 근치적 전립선 적출술의 피할 수 없는 부작용으로 발기부전이 온 환자들에게 비아그라를 투여한 결과 발기력이 개선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02년 1월부터 2004년 11월까지 근치적 전립선 적출술을 시행 받은 61명의 환자 중 수술 후 비아그라를 복용하고 추적이 가능했던 5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정 교수팀은 참여환자 중 14명과 8명에게 양측 및 편측 신경보존술을 시행했고, 28명에서는 신경보존술을 시행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비아그라 50mg을 복용하도록 했고, 효과가 없다고 판단될 때에 100mg으로 증량하여, 약물 투여 후의 발기 기능(IIEF-5, 국제발기기능지수)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결과 50명 환자의 비아그라 복용전 평균 발기 기능 점수가 2.44(극심한 중증도의 발기부전)에서 8.81(중등증의 발기부전 해당)로 약 4배 가까이 증가해 발기력의 회복을 보여주었다.
또한 양측 신경보존술 시행 환자에서 비아그라 복용 후 발기력 회복이 28% (14명 중 4명), 편측 신경보존술 환자에서 25% (8명 중 2명), 신경보존술을 시행하지 않은 군에서는 3.6% (28명 중 1명)로 각각 나타났다.
수술 후 환자가 비아그라를 복용하기 전까지는 평균 15.2주 (2-66주)가 걸렸고, 이 기간에 따른 발기력 회복의 차이는 없었다.
근치적 전립선 적출술은 방사선 치료와 함께 전립선암의 완치를 위한 수술요법으로 적용되고 있는데, 특히 수술 후 발기부전이 합병증으로 동반하게 된다.
미국 수치에 의하면 근치적 전립선 적출술과 방사선 치료 2년 후에 각각 61.5%와 79.9%에서 성교능력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병하 교수는 “최근 전립선암 환자가 국내에서도 급증하면서 근치적 전립선 적출술 이후 발기부전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고, 이는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비아그라 복용이 수술 받은 환자들에게 ‘발기부전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희망적인 소식”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16일부터 18일까지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진행된 2005년 대한비뇨기과학회 제57차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