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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폐경 후 고혈압, 혈관계 합병증 높인다

5월17일 세계고혈압의 날, 폐경기여성 고혈압 인지율은 낮아

5월 17일은 세계고혈압의 날이다. 우리 국민 성인 10명 중 3명에게서 나타날 정도로 발생 빈도가 높은 고혈압은 2007년 이래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해 2014년에는 530만여 명이 병원 진료를 받았다.

남성에게 빈발하는 고혈압? 여성도 ‘요주의’
일반적으로 남성의 발병률이 높다는 인식이 있지만, 여성에게도 위험성이 크다. 가임기 여성에게 고혈압은 임신중독으로 인해 혈관이나 콩팥에 이상이 생길 수 있고, 면역력이 약한 상태에서 신장염, 감기, 골반염 등이 발병할 수도 있다.

폐경기 이후의 고혈압은 자칫 자각하지 못한 상황에서 중증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어 특히 요주의 대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조사한 고혈압성 심장병 발병 추이를 보면 40대까지는 남성의 유병률이 높다가 40대에 이르면 남녀 비율이 비슷해지고, 50대부터는 여성의 유병률이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폐경으로 인한 고혈압 경향이 심뇌혈관질환 발병률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한다. 생식기나 유방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은 혈관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여성호르몬 변화에서 고혈압의 원인을 찾는 배경에는 뚜렷한 혈압 변화가 있다.

폐경 이후 고혈압을 경험한 대부분이 폐경 이전에는 안정된 혈압을 유지했다고 밝힌다. 예상하지 못한 사이에 고혈압이 나타나다 보니 혈압 관리에도 구멍이 생기기 쉽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순환기내과 최규영 과장은 “폐경기 이후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여성들 중 자신도 모르는 새 혈압이 높아져 있는 경우가 상당수”라며 “자신이 고혈압이라는 인식을 갖지 못하다 보니 일반적인 고혈압 질환자보다 혈압 관리에 더욱 허술한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증상 없는 고혈압, 소리 없이 찾아와 중증 질환으로 발전
나이가 들면 피부가 두꺼워지고 딱딱해지는 것처럼 혈관도 경직된다. 혈관에도 노화가 진행되는 것이다. 경직된 혈관 내벽에 노폐물이 들러붙게 되면 경도는 더해지고, 혈관 내부 공간도 더욱 좁아져 혈류에 방해를 받는다. 이른 바 동맥경화(죽상동맥경화)다.

동맥경화가 일어난 혈관은 변화가 큰 혈압을 감당하기 어렵다. 낡은 수도관이 높은 수압을 감당하기 어려운 것과 비슷한 원리다. 혈압이 높거나 맥압이 커지면 혈관이 쉽게 막히거나 터질 수 있다. 뇌로 가는 혈관이 막히면 뇌경색, 터지면 뇌졸중이 된다. 심장으로 가는 혈관 역시 막히면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원인이 된다.

고혈압은 특별한 증상을 동반하지 않아 인지가 어렵기 때문에 주기적인 확인과 관리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가 안내하는 ‘고혈압 예방∙관리를 위한 건강한 생활수칙 실천’에 따르면 식이요법, 운동, 금연, 절주 등의 노력으로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혈압 수치가 관리를 요하는 수준에 접어 들었거나 특별한 원인으로 인한 2차성 고혈압이라면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 고혈압에 대한 처방은 고혈압의 성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폐경기 고혈압은 호르몬 변화와 밀접한 연관을 맺기 때문에 호르몬 처방을 요할 수도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최규영 과장은 “모든 고혈압이 생활상의 노력을 통해 관리를 해 나가며 중증질환으로 발전하지 않게 예방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특히 인지도가 낮은 폐경기 고혈압은 꾸준한 혈압 체크와 그에 따른 적합한 처치를 통해 관리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정상 혈압(120/80mmHg)을 유지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