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불황이 지속 되는 가운데 개원가의 진료영역 확대를 둘러싸고 의사들간에 고발전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산부인과, 일반외과, 내과, 소아과 등 개원의들이 진료과목으로 성형외과나 피부과를 내걸면서 `진료영역 다툼`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출산 기피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부인과는 성형외과 고유 영역이던 지방 흡입은 물론 부인과나 피부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부 산부인과의 경우 산부인과 진료 표방으로 더 이상 환자들이 오지 않아 최근 여성의원으로 간판을 바꾸고 있고 아울러 피부미용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비만ㆍ피부관리 분야에는 한의사들까지 가세하고 있어 진료영역 확대를 통한 환자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개원의들의 진료영역 확대는 이비인후과개원의협의회가 최근 안면근육의 분포나 기능 등 안면 해부학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지닌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이 보톡스를 시술할 경우 보다 효과적이라는 입장을 밝혀 성형외과 전문의 들을 자극하는가 하면 일반외과개원의협의회는 성형외과 의사를 초빙하여 쌍꺼풀 수술에 대해 연수강좌를 개최하는 등 탈불황을 위한 진료영역 확대 몸부림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점차 진료영역 확대가 심화되자 의사들간 진료영역 수성을 위한 감정 대립이 심화 되면서 고발로까지 비화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서울의 일선 보건소 등에 따르면 올해들어 의사들간 고발 건수가 1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연간 불과 1백여건에 그쳤던 2003년에 비해 현저히 급증한 결과로 개원의들이 진료영역 확대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현재 의사들이 진료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의료법상 불법이 아니나 의료법상 허위ㆍ과대광고의 허점을 이용해 의사들간 보건소에 민원을 제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성형외과개원의협의회가 미용외과학회 임원들을 무더기로 고발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는등 감정대립까지 교차 하면서 개원의간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매년 전문의가 3천명씩 배출되고 있고 이 가운데 80~90%가 개원의로 나서고 있어 의사들간 무한경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으며, 2000년 7월 의약분업 이후 낮은 의료수가 체계로는 정상경영이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개원가는 최근 불황 장기화로 의사들간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이전투구식의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어 의료계에서는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
2005-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