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형 탈모 치료 분야에서 두타스테리드(제품명:아보다트, 제약사:GSK)의 우수함을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피나스테리드와의 비교에서 우월한 효능을 나타냈고, 주요 가이드라인은 이런 결과를 반영하고 있다. 다만 두타스테리드 등
GSK 한국법인은 20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아보다트 출시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아주대병원 피부과 최지웅 교수는 탈모와 치료에 관한 전반을 소개했다.
최 교수는 “탈모는 크게 안드로겐성 탈모, 원형탈모, 휴지기 탈모, 생장기 탈모 등으로 나뉜다”며 “휴지기 탈모는 출산, 과도한 다이어트, 약물 등이 원인이며, 생장기 탈모는 항암치료 시 발생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어 그는 “가장 흔한 유형인 안드로겐성 탈모는 남성형과 여성형으로 구분된다”며 “남성형은 이마선이 뒤로 밀리고, 머리 중심부에 탈모가 발생하는 특징을 가진다. 여성형의 경우 이마선은 유지되지만, 전체적으로 머리가 빠지고 중심부 모발이 만성적으로 가늘어지는 양상을 띤다”고 덧붙였다.
남성형 탈모는 원인이 명확하다. 남성호르몬의 일종인 DHT(dihydrotestosterone)가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DHT는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 환원효소’의 영향을 받아 생성되는 물질이다.
두타스테리드, 피나스테리드 등 주요 남성형 탈모 치료제는 DHT를 줄여 효과를 발휘한다. DHT를 직접 감소시키기보단 5알파 환원효소를 억제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5알파 환원효소의 경우 3가지 아형으로 분류된다. 이 중 제1형 5알파 환원효소는 간∙피부∙두피 등에 존재하고, 제2형은 모낭(두피)에 주로 분포한다. 탈모 치료를 위해선 두 가지 아형을 모두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최 교수는 설명했다.
두타스테리드는 1형과 2형 5알파 환원효소에 모두 작용하도록 고안됐다. 2001년 미국에서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로 최초 승인된 뒤, 2009년 국내에서 남성형 탈모 치료제로 허가됐다. 피나스테리드보다 9년 늦게 출시된 만큼 개선점을 갖추고 있다.
최 교수는 “두타스테리드는 반감기가 5주 가량으로 피나스테리드(8시간)보다 길다”며 “두타스테리드는 2가지 아형에 작용하는 반면, 피나스테리드는 2형 5알파 환원효소를 주로 억제한다”고 풀이했다.
또 “혈중 DHT 농도의 감소 정도는 두타스테리드 95%, 피나스테리드 71% 수준”이라며 “안전성은 두 약물이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부연했다.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의 차이는 head-to-head 임상시험에서 확인됐다. 이 연구는 9개국, 39개 기관에서 실시됐으며, 남성형 탈모 환자 917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위약(181명), 두타스테리드 0.02㎎(185명), 0.1㎎(188명), 0.5㎎(184명), 그리고 피나스테리드 1㎎(179명)을 투여 받았다. 복용기간은 6개월이었다.
그 결과 24주 시점, 두타스테리드 0.5㎎ 투여군에서 가장 큰 효과가 확인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두타스테리드 0.5㎎ 투여군은 모발 수 증가, 모발 두께 증가, 앞머리 발모 등의 지표에서 피나스테리드 1㎎군을 상회하는 경과를 보였다.
이 결과에 대해 최 교수는 “두타스테리드 시판용량인 0.5㎎의 효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며 “M자 탈모와 정수리 탈모에서 두타스테리드 0.5㎎은 피나스테리드 1㎎보다 우수한 발모 효과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두타스테리드 0.5㎎은 위약 및 피나스테리드 1㎎과 유사한 안전성을 증명했다”며 “효능과 더불어 내약성 측면에서도 탁월했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연구에는 피나스테리드 6개월 투여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군이 참여했다. 이들은 두타스테리드로 전환하며 연구에 참여했다. 연구결과, 두타스테리드 복용 후 모발 밀도, 두께가 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 교수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유럽 탈모치료 가이드라인은 ‘피나스테리드로 호전이 없는 환자에게 두타스테리드를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며 “일본 가이드라인 역시 남성형 탈모 치료에서 두타스테리드를 우선적으로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두타스테리드는 향후 남성형탈모 치료에 많이 사용될 약제”라며 “남성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치료제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는 당뇨병 유발과 관련한 이슈가 존재한다. UCL약학대 Li Wei 교수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지난 4월 BMJ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영국임상연구데이터링크(CPRD)를 활용했다. 전립선비대증으로 두타스테리드(8231명), 피나스테리드(3만774명), 그리고 탐술로신(1만6270명)을 투여 받은 환자를 평균 5.2년간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두타스테리드군은 탐술로신군 대비 2형 당뇨병 발병률이 32% 높았다. 피나스테리드군은 탐술로신군에 견줘 이 같은 위험이 26% 증가했다. 두타스테리드군과 피나스테리드군 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이에 대해 GSK 한국법인측은 "해당 연구에서 두타스테리드 복용군의 평균 연령(71.9세)이 높은 편이었다"며 "이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고 해명했다.
이어 "두타스테리드의 RCT와 PMS 데이터에서는 유사한 결과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UCL약학대 연구팀 조사결과로 두타스테리드의 당뇨병 유발을 단정짓기에는 연구 디자인상 한계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