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난해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을 보면서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기는 장면을 보는 건 인간의 기계로의 종속화를 떠올려 괴로웠다. 상상을 초월한 알파고의 위력은 인간의 자존심에 타격을 가했고 짐짓 두려움까지 느끼게 했다. 미래 역사학자들은 2016년을 인공지능을 접한 인간들의 원년으로 기록할 것이다. 되새겨보면 의대 재학 시절에도 이러한 충격이 있었다. 단순한 엑스레이 사진으로 환자의 두뇌를 간접적으로 검사하던 것을,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통해 직접 뇌구조를 관찰하게 됐을 때였다. 화면상에 비치는 뇌의 구조를 통해 신경분야에서 가히 폭발적인 진단 결과를 보여주었다. 차원이 다른 검사장치로 신경분야 의료는 괄목할 만한 발전을 했고 그에 따라 보다 과학적인 검증 기반으로 치료가 가능해져 ‘첨단’이라는 단어가 아깝지 않았다. 그러나 완벽하지 않았기에 추후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또다시 진보를 거듭하게 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모든 신경질환이 정복될 것 같았으나 더 많은 숙제를 남겼고 아직 갈 길은 멀게만 느껴진다. 전부가 아니었던 것이다. 4차 산업이라 불리는 인공지능도 AI 도입을 비롯해 ICT 관련 기술을 접목하는 시도는 거의
전문가평가제 시범사업 추진의 배경 대한의사협회는 의사회원들의 권익 보호와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각고로 노력하고 있다. 잘못된 정부 정책과 제도를 개선하고 대안을 선도적으로 제시하기 위해서는 전문가단체로서의 힘과 위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 전문가단체로서의 힘과 위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자율정화권이다. 정부에 의한 타율이 아닌 자율에 의한 규제야말로 정부의 권한을 협회로 가져오는 길이며, 국민의 신뢰와 존경을 회복할 수 있는 해법이라 할 수 있다. 자율정화권에 대한 논의는 과거로부터 꾸준히 이어져왔지만, 지난해 다나의원 C형간염 집단감염 사건을 계기로 급속히 진행되었다. 2015년 11월 정부가 ‘환자 안전을 위해 의료인 면허 관리체계 강화’ 보도자료 발표를 발표한 데 이어 12월에는 의료인 면허관리 강화방안 마련을 추가 발표하였다. 2015년 12월부터 2016년 2월까지 보건복지부에서는 대한의사협회 등 전문가단체와 함께 ‘의료인 면허제도 개선협의체’를 구성 운영해왔으며, 3월에는 복지부에서 ‘의료인 면허관리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의협에서는 복지부가 발표한 면허관리제도 개선방안에 대한 의견을 제출하였으며, 이와 관련하여 자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