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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낙태가 여성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 널리 알려야”

진오비, 해외연자 초청 ‘낙태와 여성 건강’ 강연회 개최

진정으로 산부인과를 걱정하는 의사들모임(이하 진오비)이 주최하는 해외연자 초청 ‘낙태와 여성 건강’ 주제 강연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지난 3일(토) 오후 3시에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에서 개최된 강연회의 초청 연자는 미국에서 낙태 문제의 심각성과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미국생명존중산부인과의사회(www.aaplog.org) 전 회장 도나 해리슨과 현 회장 메리 데븐포트, 그리고 낙태 후 정신 후유증 치료 전문가인 정신과 의사 마타 슈핑 박사.

도나 해리슨은 ‘낙태와 모성사망율’를 주제로, 메리 데븐포트는 ‘낙태와 조산과의 관계’에 대해, 마타 슈핑 박사는 ‘낙태 후 여성의 정신 건강’을 주제로 각각 강연을 펼쳤다.

강연회에는 진오비 회원들과 후원자들이 모여 세 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진오비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낙태 후 후유증에 대해 의학적 논의를 하는 자리라며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도나해리슨은 낙태의 단기적, 장기적 합병증 발생에 대한 발표를 통해 “안전한 낙태란 법적으로 허용된 낙태를 의미하는 정치적 용어일 뿐이지 의학적으로 여성에서 안전한 낙태란 없다”며 다양한 자료를 통해 설명했다.

특히 임신 21주 이상의 낙태는 출산으로 인한 모성 사망율보다 더 높은 사망율을 보여준다며 임신 중후반기 낙태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또 18세 이전 어린 나이에 낙태를 했거나 첫 아이를 낙태 한 경우 폐경 전 유방암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며, 최근 우리나라 여성암 중 발생 1위를 기록하고 외국과 달리 젊은 연령층에서 증가하고 있는 유방암 발생과 낙태와의 연관성에 대해 우리 의학계도 심도있는 연구를 통해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각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리 데븐포트는 낙태가 향후 임신의 조산 가능성을 높이는 여러가지 통계를 보여줬다.

특히 “조산 발생과의 관계에 있어 수술적 낙태와 약물 낙태 방법 간에 조산 발생 위험도의 차이가 없고 오히려 약물 낙태가 수술적 낙태보다 출혈 등 더 많은 합병증을 야기한다”는 흥미로운 자료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병원에서 불법적으로 약물 낙태를 하고 있는데 이를 수술적 낙태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시술 받는 국민들에게 그 위험성을 분명히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타 슈핑 박사는 낙태 찬성주의자들도 낙태가 여성 정신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인정하고 있다며 낙태 반대론자이든 낙태 찬성론자이든 모두 동의하고 있는 낙태 후 여성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해 의료계가 관심을 가지고 예방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본인이 임신 유지를 원했으나 가족 등 주위의 압력으로 낙태 하는 경우의 정신 후유증은 자살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하며 이런 정신 후유증은 임신에 대해 사회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청소년 임신 낙태에서도 심각하게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낙태 시술을 받기 전 낙태 후 정신 건강에 문제가 생길 위험요소가 있는지 파악하는 설문 작성이 낙태와 정신 후유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본인이 원하지 않는 낙태를 강요당하는 여성들을 위한 지지 센터가 한국에도 꼭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강연에 참가한 참가자들은 대체로 “낙태의 신체적, 정신적 후유증의 단기적, 장기적 발생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었다”라는 긍정적 반응을 보이며 이를 일반 국민들에게 계속 알려 위험한 낙태로 부터 여성 건강을 지키는 일에 의료계가 더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에 공감했다고 진요비는 전했다.

진오비는 “올해는 우리나라가 1973년에 모자보건법을 제정하여 낙태를 허용하는 물꼬를 튼지 40주년이 되는 해”라며 “이를 기회로 우리나라의 낙태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함께 고민해 보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것”이라고 이번 강연회를 주최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낙태 문제에 관해 산부인과 의사를 포함해 외국의 전문가가 공식적으로 방문하여 강연을 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진오비 심상덕 회원은 “낙태 문제에 관한한 사회와 국가가 이토록 무관심하게 방치하고 있는 것은 임신 여성의 인권과 태아의 생명권을 얼마나 하찮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특히 “얼마 전 대전 지법의 낙태죄 선고 유예 판결이나, 8월 1일 세계여자의사회의 국제학술대회에서 ‘임신과 낙태’ 세션이 강연 하루 전 날 돌연 취소한 것은 우리 사회의 책임있는 인사들의 무책임함이 그 절정을 찍고 있는 느낌”이라고 한탄했다.

진오비의 이번 행사는 지난 2011년 11월에 정부와 의료계, 여성계가 함께 고민해 낙태 문제의 해법을 찾아 보자는 차원에서 열렸던 ‘태아와 여성의 공생을 위한 간담회’가 이루어진 백범 기념관에서 열렸다.

진오비 관계자는 “불과 1년 6개월 남짓의 기간이기는 하지만 우리 사회가 낙태 문제에 있어서 해결은 커녕 오히려 퇴보하는 느낌”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또 “혹시 우리 사회가 정작 여성의 가장 기본적 권리에 해당하는 출산권과 피임권을 여성의 인권이니 행복 추구권이니 하는 그럴싸한 포장으로 감춘 채 무책임하게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되돌아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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