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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2만여 의사가족 말없이 의료현안 대변

[전국의사가족대회] 대선주자들 약속 받고-勢과시?

‘의사들이 세상을 향해 내는 첫 번째 목소리’ 한마음 전국의사가족대회가 막을 내림에 따라 대회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노환규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이번 대회는 ‘의사들이 세상을 향해 내는 첫 번째 목소리’라며 그 동안 의사들은 의사들끼리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의사들만의 주장을 해왔다는 비판을 많이 듣고 있으나 앞으로는 국민의 언어로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의업의 숭고함을 기리는 동영상 상영’, 의료계가 앞장서서 범국민적 사회 정화운동을 벌인다는 ‘착한 손 캠페인’, 행사를 축하하는 ‘레이져쇼 pid 퍼포먼스’, ‘JK 김동욱·씨스타·캔 등 인기가수의 축하공연’ 등이 진행됐다.

또 불합리한 의료제도의 문제점을 알리는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포괄수가제·응당법·도가니법 등 각종 의료악법의 폐해를 희화화해 보여준 ‘개콘 패러디 공연’, ▲환자와 의사, 그리고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의 소통을 통해 만들어진 ‘참의료’가 저수가나 각종 의료규제를 물리치고 결국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며 이를 방해하는 나쁜 의료 및 각종 악한 사회적 병리현상을 착한 손으로 깨끗이 만든다“는 ‘미디어퍼포먼스 공연’,

▲의사이기 때문에 느껴야 하는 많은 고통에도 불구하고 의사이기 때문에 짊어지고 나가겠다는 ‘동영상 상영’, 그리고 모든 의사가족이 하나 되어 잘못된 의료제도를 개혁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우리의 다짐’등의 행사가 진행됐다.

더 나은 세상 만들기, 잘못된 의료제도 개선 다짐
이날 대회에서는 병들어 있는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의료계가 앞장서서 범국민적 사회 클린 운동 차원에서 추진되는 ‘착한 손 캠페인’ 선포식도 있었다.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로서 그간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의사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스스로 성찰하고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노력을 시작하고 실천하며 앞으로 ‘착한 손 캠페인’을 범국민적인 사회정화 운동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다짐했다.

또 모든 의사가족이 하나 되어 잘못된 의료제도를 개혁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우리의 다짐’도 채택됐다. 원가 이하의 저수가, 강력한 진료기준 통제 등 모든 잘못된 제도에 대한 일차적 책임은 정부에게 있지만 근본적인 책임은 행동하지 않던 우리 의사들에게 그 가장 큰 근본적 책임이 있다고 반성했다.

이와 함께 “이렇게 비참한 현실을 맞기까지 의사들은 정의를 부르짖지 않았고, 환자들과 의사들의 권리를 충분히 주장하지 않았으며 잘못된 제도에 맞서 싸우기보다는 현실에 안주하고 비겁한 선택을 지속해왔다”며 “의사들의 힘만으로는 안되고 모든 보건의료인들과 가족들의 힘을 합해 노력해야 개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을 설득하고, ▶의사의 힘만으로 해결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정치와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약속하고, ▶그 누구도 우리를 대신하여 제도를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을 것이기에 의료의 중심에 선 의사답게 옳은 목표를 세우고 ▶힘을 단합시켜 잘못된 의료제도들을 바꾸어 나가자고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다짐했다.

대선 후보들 ‘의사들이 국민건강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진료환경 만들겠다’ 약속
특히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안철수 대선후보의 영상편지 등 대선후보들이 축사를 통해 보건의료제도에 대한 공약을 밝혔는데 모두 의사가 최선의 진료에 전념 할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드는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의사가 환자 진료에 집중해야 국민이 건강하고, 의사의 행복이 곧 국민의 건강으로 이어지므로 의사가 환자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드는 것이 국가와 자신의 책무임을 깊이 인식하고 있어 향후 더 좋은 정책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우리나라 의료제도는 아직도 많은 한계를 노출하고 있으며 그 결과 국민도 의료인도 모두 힘들어 졌고 특히 저수가 체계는 의료전문가들의 자존심을 무너뜨렸다”고 지적하고 “환자들의 건강권과 의료인의 전문성은 서로 맞닿아 있는데 적절한 진료환경에서 의사가 일할 수 있도록 개혁하고 의료수가를 정상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대선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는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의료계가 추진한다는 ‘착한손 캠페인’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의사 가운을 입어야만 의사가 아니라 의사로서 다른 많은 사회적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깊이 공감하며, 어려운 이웃에게 다가가는 의사가 되기를 당부해 의사가족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모두 공감하고 소통하는 화합의 장
이번 대회는 기존의 의료계가 치렀던 다른 대회들과 달리 가족 축제 같은 성격으로 진행됐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열린 전국규모 의사친목대회에 2만 여명의 군중이 참석해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데 그동안 각자 독립성향이 강해 좀처럼 단합하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았던 의사들도 충분히 뭉칠 수 있다는 저력을 과시한 셈이기 때문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인기가수들의 공연이 끝나자마자 거대한 크기의 행사장을 가득 메웠던 수많은 군중들이 자리를 떠나 빈 좌석이 눈에 많이 띄었다는 점이다.

또 오늘 대회에서 다짐했고 약속 받은 내용들을 더 많은 회원들이 동참하고 전파할 수 있도록 해야할 새로운 과제와 기대감도 갖게 했다.

송형곤 의협 공보이사 겸 대변인은 “의사들만의 외침이 아닌 의사가족들 모두의 외침이 되기 위해서는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모두가 같이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자리가 필요했다”며 “이 자리에서 강하게 우리의 주장을 펴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 많은 의사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국회나 정부는 의사가족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인지할 수 있을 것이므로 그에 대한 해결책을 더 깊이 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