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일)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경영컨설팅

성공적인 개원, 이것만은 알고가야!

최 영 선
(주)닥터멤버스 이사
cbs1004@doctormembers.co.kr


서 론


어린아이가 태어나 유년기를 거처 청년이 되고 어른이 되듯이 대부분의 의사에게 ‘개원’이라는 것은 결국 거쳐야 할 중요한 과정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봉직의나 군의관, 공보의의 입장에서는 항상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개원하느냐의 고민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필자가 상담한 많은 의사분들 중에 절반이상이 개원에 관련된 상담인 것만 보아도 개원은 의사로서 결정하기 가장 어려운 분야임과 동시에 많은 것이 변화하는 인생의 큰 전환기임이 틀림없다. 의사들은 개원에 대하여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을까? 대부분의 의사들은 개원을 피할 수 없는 선택으로서 개원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것과 동시에 개원으로 얻을 수 있는 삶의 풍요와 사회적인 신분변화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즐겨라’라는 명언이 있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개원을 위하여 무었을 어떻게 준비하여야 할까? 이번호에서는 성공개원을 위하여 개원과 관련되어 우리가 준비하고 유념해야 될 사항을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본 론


개원을 결심을 하였다면, 우선 개원목표를 명확히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개원은 의사로서 삶에 대한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준다. 그동안 수동적인 “을”이라는 입장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갑”의 입장에서 이제는 자신이 판단하여 결정하고 자신이 책임지는 한 기업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성공적인 개원을 위하여는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고 뚜렷한 목표 설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과거처럼 개원만 하면 누구나 성공한다는 막연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강남 번화가의 빌딩들을 살펴보자. 대부분의 빌딩마다 의원이 한 두개씩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치과나 한의원 등 일부과에서는 한 빌딩에 두 개의 동일 진료과가 있는 것도 더 이상 낯설은 일이 아니다. 요양급여비용기획단이 작년 작성한 ‘의료공급 중장기 추계’에 2010년도에는 진료의사는 9만 6,037명인데 비하여 적정의사수요는 8만 2,450명으로 1만 5,587명이 과잉공급이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오는 것이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 생각되기도 한다. 또한, 의사인력의 과잉문제뿐만 아니라 의료법 개정, 의료시장 개방 등 대내외적인 의료시장의 변화에 맞서 나 자신이 이러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과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단기적인 임기응변식 처방보다는 장기적인 목표설정을 통한 중장기 전략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면, 개원목표설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 개원목표설정은 단기, 중기, 그리고 최소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목표가 필요하다. 단순히 개원을 2~3년만 유지하고 일시적인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더 나아가서 인생에서의 진정한 성공을 위한다면 내 자신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과 그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집념이 필요하다. 윌리엄 폴라드 서비스마스터 전 회장은 “사람들은 단순한 생계가 아닌 명분을 위해 일한다”고 하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에서 의미를 찾으며 내가하는 일에 대한 나의 목표와 일치할 때 일에 대한 동기 유발과 생산성 향상이 수반된다고 할 수 있다.

개원목표설정에서 중요한 것은 먼저 “나 자신을 정확히 알라”는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명언이 아니다. 성공적인 목표달성을 원한다면 자신의 성격, 취향, 자신에 대한 대내외적인 평가, 전공과목, 중장기적인 주변여건, 자금동원 능력 등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자신에 대한 객관적이고 철저한 분석을 통하여 가장 이상적인 목표설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성공적인 케이스가 나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는 없는 것임을 명심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성격적인 측면을 살펴보자. 개원에 관련된 상담을 하다보면 다양한 성격의 의사들을 만나게 된다. 어떤 사람은 외향적이고 리더쉽이 강한 성향이 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내성적이고 학구적인 성격의 소유자가 있다. 이 두 사람 모두에게 외적인 조건이 동일하다고 하여 똑같은 목표를 제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 이 사람은 자신의 외향적이고 리더쉽이 강한 성격을 활용할 수 있는 종합병원의 원장이나 이사장이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사업적인 마인드가 있다면 의료법 개정(예정)과 더불어 시행되어질 MSO(Management Service Organization)의 추진도 권장할 만 하다. 후자의 경우를 살펴보면, 전자의 경우처럼 사업적인 측면보다는 안정적인 진료나 학구적인 활동을 중시하는 목표설정이 중요하다. 즉, 지역적인 지명도를 확보하여 수입의 안정성을 기하고 학구적인 연구성과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우선시 되는 목표설정이 바람직하다. 병원이나 의원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도 대외적으로 명성을 쌓아가는 목표설정이라면 더욱이 좋을 것이다.

이번에는 투자자금 측면에서 살펴보기로 한다. 투자자금은 초기 단기적인 개원 목표를 설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이다. 물론 앞에 거론한 개인의 성격적인 측면과도 관계되지만 투자자금을 얼마나 보유할 수 있느냐에 따라 개원입지와 규모가 결정된다고 할 수도 있다. 최근까지 개원 투자자금은 개인신용대출이나 시설자금대출 등을 통하여 비교적 손쉽게 확보하였고 엔화대출 등 활용하여 금리도 상당히 저렴한 한 편이였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은 많이 변하고 있다. 외화대출의 규제, 주택담보비율제한 등으로 대출여건도 어려워지고 있고 금리도 세계적으로 점차 상승하는 추세이다. 또한, 그동안 편법적으로 이루어졌던 사업자대출도 사업외 용도사용 제한 등 대출여건이 크게 강화되고 있다. 만약 초기에 목표로 하였던 개원규모에 따르는 투자자금규모가 현실적인 조달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목표수정이 필요하다. 즉, 기존 개원추진목표에 초기 조달 가능한 자금에 맞는 투자규모의 추진단계를 하나 더 추가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참고로 그동안의 경험으로 비추어 보아 자기자본이 30%이상 되어야 비교적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판단되어 진다.

이밖에도 ‘단독개원이냐 공동개원이냐’, ‘지역연고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등 개원목표설정에 고려해야 할 사항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렇다고 어렵게만 생각할 것은 아니다. 주위를 둘러보자. 우리 주위에는 우리가 생각하던 것보다 많은 조언자가 있다. 학교 선후배나 동료, 주변 친적이나 이웃 등 개원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말을 명심하자 “누구나 처음은 초보자다”. 주변의 조언이나 도움을 받는 데 어색하지 말아야 한다. 어떤 선배의 말 한마디가 당신에게는 천만금보다 귀중한 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개원목표를 설정하였다면 다음은 개원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여야 한다. 막상 개원을 결심하면 “개원하기 위하여 내가 무엇을 준비하여야 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따르게 마련이다. 얼마 전 서울 성북에 개원한 M원장은 개원을 앞둔 어느 날 심신이 피곤한 모습으로 필자에게 와서 하소연하였다. 그 내용인 즉,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절대로 개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 원장은 비교적 잘나간다는 모병원에서 아무탈없이 5년간 근무하다 작년 말에 개원을 결심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개원입지, 자금, 의료장비, 인테리어, 직원구인 등 개원과 관련된 많은 부분을 혼자 해결하느라 적지않은 스트레스를 받았고 더구나 개원직전에는 인테리어 업자와 다툼이 있어 예정된 오픈일자를 보름이나 지나서야 개원하게 된 경우이다. 아직까지 인테리어 업자와의 분쟁이 남아있는 것도 한 원인이지만 생각보다 병원이 잘되고 있지 않아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한다. 비록 일부이긴 하지만 이러한 생각을 가진 원장이 상당부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원장은 어떤 점을 간과했을까? 성공적인 개원을 위하여는 바라는 만큼이나 그보다 더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현실에서 다른 사람의 성공케이스가 나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는 없는 것이다. 이 원장은 절친한 대학동창의 성공케이스를 아무런 여과없이 받아들이고 자신도 별다른 노력없이도 성공하리라는 생각을 너무나 쉽게 해버린 것이다. 비록 이것이 절대적인 이유가 될 수는 없어도 성공개원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그러면, 성공개원을 위하여는 어떠한 여건을 갖추어야 하는 지 중요한 몇가지를 살펴보기로 한다.

첫째, 전문가를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개원을 결심하였다면 의료적인 비교우위뿐만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경영적인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여 보아야 한다.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듯이 개인적인 업무처리 능력도 각자 큰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간과하여서는 아니된다. 원장들이 흔히 착각하는 부분중의 하나가 내가 모든 것을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을 간과하여 개원과정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많이 보아 왔다. 내가 취약한 부분은 과감히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지혜로움이 필요하다.

둘째, 예산책정은 네가티브적인 사고로 접근해야 한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모든 것이 항상 포지티브적일 수만은 없다. 때로는 네가티브적인 사고도 필요 할 때가 있다. 특히 처음 개원을 앞둔 경우에는 예산책정에 있어 이러한 사고가 필요하다. 돈(자금)이란 항상 예측불허한 물건이다. 은행장의 승인이 완료되었다 통보를 받았더라도 내통장에 입금을 확인하기 전에는 안심하지 말라는 것이 상식처럼 되어있다. 또한, 개원과정에서 보면 항상 책정된 예산보다 초과지출되는 것이 너무나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셋째, 주위의 우군을 만들어야 한다.
개원을 결심하였다면 이제는 주위에 이 사실을 널리 알려야 한다. 친척이던 친구던 사업상 알게 된 지인이던간에 널리 알리는 것이 좋다. 그동안 소홀히 하였던 동창회나 지역모임에도 얼굴을 내밀어 개원한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도록 하자. 뜻밖에 이 사람들 중에 유비를 도와줄 관우와 장비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사람들을 내 우군으로 만들어야 한다. 굳이 삼국지나 손자병법을 읽지 않았다 하더라도 내주위에 적군보다는 우군이 많아야 한다는 사실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넷째, 그 지역과 동화될 수 있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다. 지역적인 정서가 비록 나와 맞지 않더라도 내가 개원하게 되는 지역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동화되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개원의 목표가 그 지역에서 단순히 돈만을 취하고자 함이라면 당연히 환자를 대하는 태도나 감성에서 부자연스러움이 배어나올 것이고 이러한 자세는 환자와의 거리감을 증가시켜 결국 지역적인 이단자로 취급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 개원전 다니는 현재의 병원이 당신에게는 최고의 스승임을 명심하여야 한다. 개원을 앞둔 당신에게 경험보다 소중한 것은 없을 것이다. 그것이 임상기술이던 환자리스트던 간에 개원초기의 효과적인 마케팅이나 수익적인 측면을 고려한다면 개원전 몸담고 있는 현재의 병원은 당신에게 최고의 배움터이자 성공개원을 위한 소중한 자산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의 나에게는 일분일초가 소중한 배움의 시간이고 지금의 이 일터가 더없이 훌륭한 스승임을 명심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낮은 자세로 임하여야 한다.
흔히 처음 개원하게 되는 원장의 경우를 보면 그 동안의 피지배자의 입장에서 지배자의 입장으로 올라섰다는 자부심에 적지않은 오버액션을 하게 되는 경우를 보게 된다. 고도의 서비스 마인드를 요구하는 시대에서 이러한 점은 환자관리적인 면은 물론 직원관리에서도 절대적으로 불리한 사유가 된다. 스스로 낮은 자세로 임하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권위는 내가 원하여 만드는 것이 아니고 내가 노력하여 얻어지는 것임을 명심하여야 한다.

결 론

이제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이 아니고 유비필승(有備必勝)의 시대이다. 하루가 다르게 치열해지는 경쟁사회속에서 성공개원이라는 열매를 따기 위하여는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과 남들보다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때이기 때문이다. 누워서 사과가 떨어지기만을 바라는 어리석은 자가 아니라 미래를 위하여 사과나무를 심는 준비된 자가 되어야 한다.

자 이제 개원이라는 긴 마라톤을 시작하려고 한다. 완주를 하려면 사전 충분한 준비운동은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