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학적 한방치료 광고, 이슈화 필요”

천근수 원장 “국민건강 위해 막을 양심이자 의무”

의료일원화를 위해 근거에 입각하지 않은 보약이나 비과학적 한방치료 광고를 이슈화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천근수 울산시의사회 정책이사는 울산의사회지에 게재된 ‘의료 일원화에 대한 소고’를 통해 의료일원화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천 이사는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로 의료일원화는 힘들겠지만 국민건강과 재산상 손실을 막고 의료비용의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 이사는 “국민들의 건강을 좌지우지하는 의료행위의 일환으로 한방이 긍정적으로 기여한다는 실제적인 데이터가 없는 한 음양오행처럼 관념적으로 존재하는 보양과 침술의 효과가 과장돼 국민 건강에 피해를 줄 소지가 다분하다”며 “한방은 과학적 데이터로 그 존재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데 과연 그것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립 한의학전문대학원이 설립되고 한의원들의 과대광고와 더욱 치열해진 생존전략으로 의료의 이원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이에 우리 의료계는 우선 근거에 입각하지 않은 보약이나 비과학적 한방치료의 허위 과대광고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공개 토론회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사회 이슈화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립 한의학전문대학원이 한의학의 과학화와 객관화를 통해 현대의학과의 접점을 찾고 궁극적으로 이원화된 의료를 한 방향으로 통합해 나가는 방안들을 연구하는 것을 목표로 삼도록 우리 의료계가 적절한 비전을 제시하고 지속적으로 감시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천 이사는 “국립 한의학전문대학원을 현대의학에 맞서는 한방의학의 메카로 자리매김 하려는 한의계의 아전인수격 요구와 바람은 한방의학의 과학화를 통한 민족의학의 세계화라는 설립취지와도 반하고 국민의료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국립 한의학전문대학원이 자연과학 법칙에 맞지 않는 음양오행에 기초한 관념적 한의학 논리체계를 혁파하는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의료계가 힘써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끝으로 천 이사는 “눈부시게 발전을 거듭하는 현대의학도 만능은 아니며 불완전하다”며 “지금 이 순간 인간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하고 최선의 방법으로 소중한 생명을 다루는 의료가 행해져야 하며, 가능한 모든 증명된 과학적 방법을 동원해 질병치료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한 현대 의과학은 바로 그 증거이며 우리의 갈 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