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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여성 51%, 전이ᆞ재발성 유방암 모른다

세계유방암학회 조직위원회, 일반여성 300명 대상 조사 결과

서울지역의 일반 여성 중 절반(46.7%) 가량이 유방암 검진을 받은 경험이 없으며, 월 소득 400만원 미만의 경우 59%가 유방암 검진을 한번도 받아본 경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사망률이 높은 ‘전이 및 재발성 유방암’에 대해서도 51%가 잘 모르거나 전혀 모른다고 답변, 유방암에 대한 인지수준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95.3%가 유방암에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없어 암에 대한 조기 예방 활동에 매우 소극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는 세계유방암학회(GBCC 2007) 조직위원회가, 연령별 인구비례 기준으로 서울지역 25가구 일반 여성(25세 이상~55세 미만)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을 통해 설문 조사하여 밝혀졌다.

전이 및 재발성 유방암의 경우 주로 림프절을 따라 타 신체기관으로 암세포가 전이되는 것으로, 사망률이 가장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이 및 재발성 유방암과 조기, 말기암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응답자가 전체의 51% 이상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병자가 증가하고 있는 20대의 경우 63.2%가 잘 모르거나 전혀 모른다고 응답했으며, 발병률이 높은 30대와 40대에서도 각각 53.8%와 49%가 잘 모르거나 전혀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유방암 조기 발견시 완치율의 경우 응답자의 63.7%가 80% 이상 완치 가능하다고 예상한 반면, 전이 및 재발성 유방암의 경우 응답자의 47%와 6.7%가 각각 50%와 80% 이상 생존 가능하다고 답변하여 전이 및 재발의 위험성에 크게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전이 및 재발한 4기의 경우 생존율은 27%에 불과하다.

유방암 검진 무경험자는 20대가 77.2%로 가장 높았으며, 30대가 53.8%, 40대가 29% 나타나 연령이 낮을수록 유방암 검진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월 소득 200미만의 경우 검진률이 26.3%로 저소득층 일수록 검진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한편, 응답자 중 70%가 유방암 자가 검진에 대한 일정 수준이상의 지식을 갖추고 있으며, 20대가 56.1%로 가장 낮고, 유방암 발병률이 높은 30대 이상이 7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유방암 관련 교육 프로그램은 연령이나 소득에 관계없이 응답자의 90%가 경험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유방암 발병률이 높은 40~50대 여성에게서도 9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나 국내 유방암 치료 및 예방과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61.3%가 유방암 발병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며, 40대 중반 여성이 74.5%로 가장 높았다. 또 유방이 여성에게 갖는 의미에 대해서는 36.3% 와 33.3%가 각각 모성애와 성적 매력이라고 응답했으며, 39.3%의 여성이 유방암 환자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이 ‘여성으로서의 매력 상실’ 이라고 답해 ‘투병 과정의 고통’ 이라고 대답한 33%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성향은 20대 여성에게 59.6%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30대 초반에서도 52.7%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20대와 30대 초반 여성의 경우 유방을 ‘모성애’보다 ‘성적 매력’으로 상징하는 신체기관으로 보는 경우가 40%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여성들에게 있어 유방암이 단순한 질병 이상으로, 여성성 및 여성 정체성 등과도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86.7%의 응답자가 ‘암치료 비용은 국가가 부담’에 동의했으며, 감기와 같은 일상 질병에 대해 본인 부담은 높이고, 암 치료비용을 해결해 준다면 의료보험료를 기꺼이 지불한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75.7%가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이는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전 부문에서 70% 이상 고른 분포를 보여 보험체계의 변화를 통한 암환자를 위한 사회적 배려가 고려돼야 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