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곳 의대교수들 “25일부터 사직 시작”

사직서 제출 찬성 응답 압도적…최고 98% 방재승 위원장 “의사, 학계, 정부, 시민 참여 협의체 구성 요구”

전국 20개 의대 교수 비대위가 오는 25일 이후 순차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16일 광화문 HJ비즈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진행한 2차 총회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방재승 위원장(서울의대 교수)은 “20개 대학교수의 의견을 조사한 결과 압도적인 찬성으로 25일부터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25일은 정부가 발송한 3개월 면허정지 사전통지서를 받은 전공의들이 업무개시명령 위반 사유를 담은 의견서를 제출해야 하는 날이다.

비대위 총회에 참석한 대학은 강원대, 건국대, 건양대, 계명대, 경상대, 단국대, 대구가톨릭대(서면 제출), 부산대, 서울대, 아주대, 연세대, 울산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한양대 등 총 20곳이다. 이들 중 16개 대학은 교수 설문조사를 마쳤고, 4개 대학은 진행 중이다.

방 위원장에 따르면 사직서 제출에 찬성한 응답 비율은 가장 낮은 대학이 74.5%였으며 가장 높은 대학은 98%에 달했다.

다만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이후에도 당장 병원 진료는 현재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수들은 사직서가 수리되기 전까지는 업무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방 위원장은 “교수들은 환자를 버리지 않는다”며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병원과 학교를 떠난 현재 상황을 해결할 방법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비대위는 의사, 학계, 정부, 시민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방 위원장은 “정부가 2000명이라는 증원 규모를 풀어야 합의가 될 것”이라며 “많은 관련 단체와 학자들, 정부, 의사, 다양한 시민 단체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필수의료 강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끝으로 방 위원장은 “의과대학 교수들은 정부와 의사 단체가 강대강으로 대치하는 국면에서 의료 시스템이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을 막고자 노력했지만, 이제는 한계”라며 “정부는 의사 2000명 증원, 의사 단체는 원점 재논의에서 각각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오는 22일 3차 총회를 개최, 추후 일정을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