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의 시대, 병원의 혁신… 산학협력과 공동연구 필요”

가톨릭대학교 보건의료경영대학원 박병태 교수,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춘 의료계 변화 강조 베스티안재단, 제21회 의료기기 혁신 세미나 ‘의료기기와 병원’ 개최

의료기기 개발과 병원의 발전을 위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혁신과 융합, 협력이 강조됐다.

특히 가톨릭대학교는 산학협력과 공동연구를 통해 이를 해결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겨자씨 키움센터와 4개의 미래 유망분야를 연구하는 기초의학사업추진단을 운영중이라고 밝혔다. 

베스티안재단은 제21회 의료기기 혁신 세미나를 ‘의료기기와 병원’이라는 주제로 1월 9일, 가톨릭대학교 성의회관 5층 소피아홀에서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의료기기 혁신과 관련해 병원에서 근무하는 다양한 배경의 전문가들이 나와 발전을 위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첫 발표를 진행한 대한의료혁신연구회 권영미 회장은 간호사 근무 이력과 함께 현재 은평성모병원 고객행복팀장으로 재직중이다. 권 회장은 ‘사용자중심 디자인씽킹을 통한 의료기기 혁신’이라는 제목으로 공감을 통해 문제를 발견, 정의, 해결하는 과정에 대해 소개했다.

권영미 회장은 “공감을 통해 문제를 제대로 정의해야 한다. 의료기기 혁신과 개발을 위해서는 퍼실리테이션(진행 촉진)의 역할이 중요하며, 프로토타입을 오래 붙들기보다는 빨리 만들고 많이 실패하는 것이 중요하다. 디자인씽킹은 실패를 유도하고, 실패를 통해 성공으로 다가가는 도구”라고 말했다.

이어 가톨릭대학교 보건의료경영대학원 박병태 교수가 ‘면의 시대를 대비한 융합과 협력 – 산학협력병원과의 공동연구’를 발표했다. 박 교수는 경영학을 전공하고 서울성모병원과 은평성모병원 개원준비 사무국장을 역임했으며, 병원 공동연구의 바탕을 만드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박병태 교수는 “사회 전반적으로 혁신의 시대가 찾아오고 있다. AI가 인간을 지배할 수도 있다는 예측도 있다. 그럼에도 의료 분야는 오랫동안 정체돼 있었다. 최근에야 정체돼 있던 의료분야에서 디지털 치료기기, 메타버스, AI 기기, 웨어러블 기기 등 기업의 진입이 증가하면서 획기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사회는 점에서 선, 면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는데 병원은 아직도 점에 머물러 있다. 데이터를 보유한 병원과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동상이몽을 하고 있다. 병원은 보수적이다. 그 안에 있는 많은 장벽을 넘어, 타 산업에서 새로운 것을 계속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박 교수는 운영 3년차에 접어든 ‘겨자씨 키움센터’를 통해 매년 30개의 의료 혁신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인공호흡기 제조사가 모두 달라 유일하게 구축돼 있지 않던 인공호흡기 중앙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한 사례를 소개했다.

박 교수는 “우리는 그동안 필요성은 느껴왔지만 해결하지 못했던 사례를 국내이자 세계 최초로 해결했다. 해당 사례는 기존 3,000만원의 모니터 구축 비용을 약 1/6로 감축하고, 기술이전을 한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2023년에는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을 출범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가장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는 4개의 분야인 첨단세포치료사업단, 합성생물학사업단, 초정밀의학사업단, 인공지능-뇌과학사업단의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업단의 공동 연구의 문은 늘 열려있다고 했다.

박병태 교수는 “우리에게는 상호 이해, 협력, 호기심, 적시성, 개념 확장, 기술연구체계, 그리고 가능성을 보는 눈이 필요하다. 병원도 융합과 협력의 시대를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