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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제도화가 관건인 국내 ‘헴프’, 임상 허용 등 규제 개선 필요

전통 의학에서부터 의약품으로 사용돼 온 대마… 최근 뇌전증 및 암 치료 효과 확인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주관, ‘대한민국 헴프산업 공동 학술대회 & K-HEMP EXPO’ 개최

국내 헴프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관련 기관들이 헴프의 효용성을 알리는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제도의 개선을 촉구했다.


경상북도와 안동시, 김형동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재단법인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이 주관했으며, 대한칸나비스연구학회, 한국의료용대마연구회, 칸나비노이드연구회, 대한약침학회, 아시아태평양 칸나비스학회가 공동주관한 ‘2023 대한민국 헴프산업 공동 학술대회’가 11월 24일, 서울성모병원 대강당에서 열렸다.

대마의 종류는 다양하며, 그중 환각을 일으키는 성분이 거의 없는 의료용 품종을 ‘헴프’라고 하고, 이는 기호용 대마인 ‘마리화나’와는 구분된다. 헴프의 주 성분인 ‘칸나비디올(CBD)’의 의료 효과가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현재 경상북도 안동에는 ‘헴프규제특구’가 운영되고 있으며, 기간은 2020년 8월부터 2024년 7월까지다. 헴프를 산업화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연구 및 개발하는 34개의 기업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헴프 사용은 실험실 내부과 동물 실험 등에만 가능하며, 임상 시험 진행과 연구용으로 해외에 반출되는 것이 제한돼 있어 발전에 어려움이 있다.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최정두 센터장은 “헴프의 성분인 칸나비디올, CBD 관련 시장은 2028년 14.91조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도 우리나라의 재배 기술과 CBD 추출 기술 등은 해외와 격차가 거의 없지만, 풀어야 할 규제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특구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실증사업을 통한 법률 규제 개선과 함께 국민 공감 개선이다. 경북 바이오백신클러스터와 연계한 대마 산업 클러스터를 완성하고, 헴프 산업 활성화를 위한 법률 개정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칸나비노이드의 임상적 활용, 한의학에서의 대마 사용, 의료용 대마 국내 연구개발 동향, 글로벌 헴프 산업 법규 및 규제동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헴프의 효용성에 대해 다뤘다.

CBD 성분을 통해 만들어진 뇌전증 치료제 ‘에피디올렉스’와 한의학에서의 대마 사용, 전립선암등 항암 치료에 사용되는 대마의 효과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유한건강생활 박현제 연구소장은 “CBD 성분으로 만들어진 에피디올렉스는 고가의 약으로, 특허로 인해 국내에서 제네릭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국내 CBD 의약품 시장을 어떻게 봐야 할지는 의문이 있지만, 영국, 태국, 일본 등에서도 투자 및 산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CBD 시장은 계속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제 연구소장은 “국내 헴프 산업 발전 방안을 생각해봤을 때 종자와 재배 부분이 중요하다. 농진청에서는 칸나비노이드 성분 함량이 증진된 대마종자를 개발했다. 해외의 넓은 노지에서 재배되는 원물과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약 분야에서 아직 CBD를 이용한 임상 시험은 진행된 적이 없다. 이런 임상 활용에 대한 규제 완화로 신약 개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당 세션의 좌장을 맡은 서울성모병원 안스데반 교수는 세션을 마무리하며 “뇌종양 치료에 CBD를 활용하는 것을 연구하려고 하고 있다. 저도 앞으로 CBD의 임상학적인 R&D를 진행할 수 있는 부분들이 허용되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에 대한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