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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신입 펠로우 18명뿐”…내분비학회, 젊은의사 양성에 총력

대한내분비학회, 26일 학술대회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 개최

이제 내과에서도 인력난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최근 내분비 전공 전임의 수가 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후학 양성을 위한 학회의 노력이 주목되고 있다.

대한내분비학회가 26일부터 28일까지 개최하는 학술대회를 맞이해 26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기자간담회에서는 미래를 준비하는 학회의 모습이 소개됐다.

이 날 대한내분비학회 하정훈 미래이사(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학회 젊은 의학자 지원에 대한 학회의 플랜과 비전을 꾸려나가는 학회 내 미래위원회의 활동에 대해 소개했다.


현재 대한내분비내과 미래위원회가 후학 양성을 위해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학생 대상 내분비학 홍보 캠페인 △전임의 지원 프로그램 상시 운영 △내분비대사 전문의 진료 캠페인이라는 큰 틀 아래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한 업무 추진 근거로 하 미래이사는 “내분비학을 전공하는 젊은 연구자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전공 선택 시기가 닥쳤을 때 택하기 보다는 내분비내과에 대한 학문적인 관심 등을 빨리 알아칠 때 내분비내과를 전공했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를 쉽고 활발하게 할 수 있는 연구 관련 매칭 시스템을 개발 준비하고 있고, 연구 지원금이나 해외학회 참석기회 우선 제공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분비내과의 전문 영역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내분비대사 전문의 진료 캠페인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전임의들의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멘토십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하 미래이사의 설명에 따르면 어려운 연구라 할지라도 별도로 개설된 홈페이지의 멘토십 코너에서 이름, 연락처 등 간단한 개인정보와 연구 주제를 작성해 제출하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접수된 연구는 학회 내 연구위원회의 상의를 통해 적절한 교수와 연결된다. 

특히 정윤석 이사장(아주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은 이를 더 발전시켜 “기초의학자, 개원의 중에서도 휼륭하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이 분들과도 매칭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학회는 SICEM Early Career Forum, 의대생을 위한 내분비 캠프, 임상‧기초 연계 프로그램, 활발한 해외 연구자와의 교류도 지원할 예정이다.

하 미래이사는 내분비학회 10년 로드맵도 공개했다. 로드맵에서는 ‘미래세대를 위한 희망 쌓기’라는 과제 아래 단기적(3년) 목표와 장기적 (10년) 목표가 설정돼있다.

이에 따르면 단기적 목표에서는 소진증후군 예방 및 회복탄력성 증진을 위해 ‘학회프로그램 개발’, 미래세대를 위한 수련 혁신을 위해 ‘전공의 등 미래세대 배려 및 국제화’, 다양한 진로 모색 지원을 위해 ‘멘토링 프로그램 론칭’ 등이 진행된다.

장기적으로는 삶의 질 최적화 지원을 위해 ‘Work-life Harmony 지수 개발 및 적용’, 아태지역 글로벌 리더십 양성을 위해 ‘국제학회 미래 리더로 진출’, 직종 간 상생 생태계 구축을 위해 교원/봉직의/개원의 협력모델 개발이 계획됐다. 

하 미래이사는 “내분비의 새봄을 준비한다는 미래위원회의 슬로건처럼 젊은 연구자들이 새로운 봄을 즐겼으면 좋겠다. 층분히 즐기고, 연구하면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확실히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기자간담회에서는 미래위원회가 만들어지게 된 계기인 ‘필수의료’ 문제도 지적됐다. 하 미래이사는 “펠로우 수가 소화기내과 397명, 순환기내과 72명, 신장내과가 116명이었던 반면, 내분비내과는 18명이었다. 초고령화 시대에서 내분비내과 분야, 만성질환 전문가들의 육성이 중요하지만 18명 밖에 되지 않는 것은 충격적인 숫자”라고 지적했다. 

조영민 학술이사(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는 “소아과 오픈런, 응급실 땡땡이 등 필수의료에 방점이 찍혀있기는 하지만 어느 과 하나 필수의료가 아닌 과가 없다. 내분비 쪽에서는 응급질환들이 대부분 만성질환으로서 별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당뇨병이 흔해 보이지만 이 중 드문 것도 있다.”며 “갑성성 질환에서도, 골대사 부문에서도 드문 종류가 있어서 이는 일반 지역 병원에서 다루기는 힘들고 대학병원에서 진료해야 한다. 희귀질환, 난치성질환,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질환들을 3차기관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전문화하고, 2형당뇨, 갑상선기능항진증 등 흔한 병들은 지역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결국 수가문제다. 수가가 높지 않고 고생만 하기 때문에 미용성형이나 통증치료 쪽으로 빠져나간다. 중요한 내부질환 쪽으로 의료인력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학회도 노력해야겠지만 정부에서도 좀 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밖에도 이시훈 국제협력이사와 김상용 홍보이사는 “내분비질환 환자 중 희귀질환이 많다. 치료제도 고가라 국내 도입이 어렵다. 보험 제도나 산정특례 제도 등 학회 차원에서 환자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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