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코로나19로 장기처방→조제료 급감”

12일 1차 수가협상, 처방감소·인건비증가 등 강조

대한약사회가 코로나19로 인한 처방 감소와 장기처방 증가로 인한 조제료 감소, 인건비 증가 등을 강조하며, 이를 내년도 수가 인상에 반영해 줄 것을 공단에 요청했다.

대한약사회 박인춘 부회장(수가협상단장)은 12일 당산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열린 건보공단과의 1차 수가협상에서 이 같이 말했다.

박인춘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약국은 코로나19 상황 하 구조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 대표적으로 처방을 분석해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처방의 횟수가 엄청나게 줄었다”며 “예전에 한달에 한번 오던 것이 세 달에 한번 처방이 나오고, 병원에서 세달치 1년치 처방이 나오다 보니 조제료는 줄고 상대적으로 약값만 늘어났다. 약국에서 약값은 비용이다. 그래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장기처방이 집중되다 보니 다른 직역과는 다르게 종업원 수가 늘어난다. 정해진 시간에 많은걸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여러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이런 상황을 공단이 충분히 배려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건보공단 수가협상단장인 이상일 급여상임이사는 “대한약사회는 작년 공적 마스크 공급 등을 비롯한 여러 노력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성공적인 방역에 크게 기여하신 것을 잘 알고 있다. 감사드린다”며 “올해 국내외 경기악화로 보험료 인상과 수가가 인상될 것이라는 염려를 하는 가입자들이 있고, 의료계는 의료이용량 감소 등을 강조하며 서로 간극이 크다. 올해 수가협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이사는 “공단은 이런 간격을 좁히기 위해 협상과정에서 가입자 단체들에게 코로나19에 있어 의료계의 헌신과 의료 인프라 유지 등을 강조해 말씀드리려 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건보재정이나 가입자의 납부능력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종합적으로 고려해 협상을 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협상과정에서 합리적인 균형점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아무쪼록 가입자 공급자 보험자 모두가 지혜를 모아서 이 어려운 시기, 서로 신뢰하며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고 올해 수가협상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건보공단 협상단원으로는 이상일 급여상임이사와 김남훈 급여보장실장, 박종헌 빅데이터운영실장, 윤유경 수가계약부장이, 약사회측은 박인춘 상근부회장, 유옥하 보험이사, 오인석 보험이사, 엄태훈 전문위원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