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사 25곳이 작년 한 해 매출액 대비 접대비 비중을 0.13%로 감소시켰다. 2019년에는 76억원으로 0.17%를 차지하던 접대비 비중이 2020년에는 60억원으로 줄어든 것이다.
접대비는 기업활동에서 당해 사업과 관련해 지출하는 비용이다. 기업회계나 세무회계에서는 기업 운영을 위해 ‘필요 불가결한 것’으로 기간계산에서 손금으로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접대비는 사용자의 개인적 교제나 불법적인 이익의 은폐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을 내포하고 있다는 한계도 안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접대비에 대한 한도를 두고 있다.
수입이 100억원 초과~500억원 이하인 회사의 경우 0.2%, 수입이 500억원 초과인 회사의 경우 0.03%로 제한하고 있으나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제가 악화되면서 각각 0.25%, 0.06%로 완화됐다.
◆접대비 비중이 낮은 제약사는?
접대비 비중이 낮은 곳으로 꼽히는 제약사들은 대체적으로 매출과 관계 없이 접대비가 1억원을 넘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바이엘코리아와 한국룬드벡이 대표적이다. 이들 제약사들은 접대비의 비중이 0.01%로 가장 낮았다. 2019년의 접대비도 바이엘코리아는 0.02%, 룬드벡은 0.03%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베링거인겔하임도 접대비 비중이 낮다. 작년 한 해 접대비는 0.02%였는데, 2019년에도 0.03%로 접대비가 낮았다.
이외에도 사노피 파스퇴르, 한국 유씨비제약, 한국세르비에 등이 2020년 기준으로 0.03%의 접대비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접대비를 가장 많이 줄인 제약사는 어디일까?
접대비의 비중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암젠코리아다.
암젠코리아는 2019년에 비해 접대비를 0.88%나 줄였다. 2019년에는 전체 매출의 1.39%에 해당하는 10억을 접대비에 투자했지만 2020년에는 절반 이상인 0.5%, 즉 5억원으로 줄어든 것이다.
한국얀센과 한국릴리도 접대비를 대폭 줄였다. 한국얀센은 0.27%였던 접대비 비중이 0.19%로 총 0.8% 줄였으며, 한국릴리는 비중이 0.21%에서 0.07% 줄어들면서 0.14%로 남았다.
◆접대비 절감에 집중해야 하는 제약사들은?
접대비를 줄이는 데에 앞장선 제약사도 있는 반면, 여전히 접대비 비중이 높은 곳들도 있다.
제일 접대비가 높은 곳 역시 암젠코리아다. 작년보다 접대비의 비중을 크게 줄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25개 제약사 중 접대비의 비중이 제일 높은 만큼, 접대비 지출 감소를 위한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암젠코리아 다음으로는 한국애보트가 접대비의 비중이 높았다. 한국애보트의 2020년 접대비는 0.36%이었다. 오히려 2019년의 접대비인 0.34%보다 접대비 지출이 더 많아진 셈이다.
세 번째로 접대비가 많은 한국쿄와기린의 접대비 비중은 0.28%였다. 2019년의 0.37%보다는 확연하게 접대비 비중이 줄어든 모습이지만, 25개 제약사의 평균 접대비 비중이 0.13%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접대비 비중을 더 줄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