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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중국 진출 유망한 우리나라 진료과목은?

진흥원 보고서, 방사선·임상병리·산부인과 등

국내 의료기관이 해외로 가장 많이 진출하는 국가인 중국에서 전도유망한 분야가 제시돼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공개한 ‘중국 내 의료기관 설립 관련 적용법령 조사 분석 보고서’는 한국 의료기관의 중국 진출 방향을 제시했다.


방사선 진단 능력=이 분야의 한국 의료기술은 세계적이며, 상대적으로 중국은 전문대 출신의 방사선 의사들이 주를 차지하여 판독 능력이 많이 떨어진다.


임상병리센터=중국 정부에서는 2017년부터 임상병리센터의 민영화를 독려하고 있다. 급격한 경제 성장과 고령화로 많은 환자들이 공립병원으로 몰리면서 그동안 작은 민영병원들의 임상병리를 해주던 공립병원의 포화로 민영 병원들의 임상병리검사 수요가 아주 크다.


산부인과와 불임=인구 감소를 대비해 산아제한 정책을 완화하고 있다. 이에 1자녀 시대를 넘어 다자녀 시대가 됐으나 그동안 산부인과는 주로 공립병원 위주로 허가를 해 병원이 공급을 잡지 못하고 있으며, 개방적인 성문화로 인해 불임 환자가 많아 공립병원의 수가는 한국 수가와 비슷하고, 예약도 1년 이상 밀려 있다.


재활=공립병원에서는 대수술에 대한 기술이 축적돼 있으나 수술 이후 재활의 노하우는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 들어 중국 병원들이 재활분야에 진출 중이며 한국의 경쟁력이 아주 높은 분야로 나타나고 있다.


치과=중국은 치과 의사는 22만명으로, 의사 1인당 환자가 8000명에 달한다. 한국의 1인당 환자 2200명의 약 4배이다. 이는 치과 의사의 부족을 나타내는 것이다. 또한 중국 치과의사는 고등학교,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의사가 가능한 도급제가 병용되고 있어 한국 의사의 기술경쟁력이 있는 분야다.


IT 기술을 활용한 AI기술, 빅데이터, 원격진료의 진출=코로나19로 인해 성큼다가 온 언택트 시대에 맞게 의료 분야도 AI와 빅데이터 활용, 원격의료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한국과 다르게 영리병원이 운영되고 있으며, 영토가 넓어 도시와 농촌 간 의료의 질 차이가 크며, 고급 의료인력도 대도시 몰리는 실정이다.


또한 정책적으로 원격의료를 장려한다. 중국은 기존 모델인 의사가 방문진료하는 주치의 제도가 활성화 돼 있어, IT 기술과 접목한 의료서비스, 도시 간 격차를 활용한 의료서비스는 유망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의료시스템이 이러한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기가 어려운 의료계의 상황으로 인해 관련 업계의 적극적인 진출이 중국보다 뒤처지고 있다.


개방형 병원 제도=적은 의사수 대비 많은 환자를 담당해야 되는 중국의 의사들도 개원의 어려움이 따른다. 영리병원은 대자본으로 시설과 설비를 대규모화하고, 의사들을 대량 영입하며, 자본력이 없는 개인 의사들은 시설과 설비에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없어 경쟁에서 밀려나는 것이다.


이를 중국 정부에서는 거점 도시별 개방형 병원제도를 도입해 개원의의 개원 부담을 줄이고 지역민을 밀착해 진료를 보게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에 2014~2015년 알리바바가 저장성 성도인 항저우에 개방형 병원을 목표로 병원을 건립했으나, 아직 법제도가 정비 되지 않아 개방형 병원으로 활용은 되지 않고 여러 병원에 임대를 주는 방식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


하지만 조만간 개방형 병원 제도가 도입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에 관한 관련 법률 개정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제도가 도입되면 한국 의료기관은 큰 자본을 투자해 진출 할 필요가 없으며, 개방형 병원을 활용한 환자 모집, 사후 관리, 마케팅 등과 한국 의사만 진출해도 병원 진출과 같은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보고서는 “2019년 중국 1인당 GDP와 1999년 한국의 GDP가 같다. 한국 의료산업이 1998년 이후 급격히 성장했듯 중국도 현재도 성장률이 높지만 앞으로 더 높은 성장을 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 진출의 시기는 늦지 않았으며, 가장 적절한 시기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