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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코로나19 병동 간호사는 2배 더 힘들어요”

일반병동 최중증 환자·간호사 1:1 등 배치기준 제시

코로나19 환자 간호는 평소 다른 환자를 간호하는 것에 비해 2배 이상 힘들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에 코로나19 간호사 배치기준으로 중증 환자의 경우 간호사:환자 비율을 1:2.5로, 급성호흡곤란증후군 양상을 보이는 일반병상에 입원한 최중증 환자는 1:1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최중증 환자는 1:0.5로 하자는 방안이 제시됐다.


남인순 배진교 의원실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가 공동주최한 ‘코로나19 병원 간호노동 실태와 인력기준 모델 제안 토론회’가 2일 국회 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개최됐다.


발제자로 나선 건강과대안 이상윤 연구위원은 코로나19 환자를 직접 간호한 경험이 있는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 및 인터뷰를 시행한 결과를 소개하고, 안전하고 질 높은 코로나19 환자 입원 병동 간호사 배치 기준을 제안했다.


설문은 6월 29일부터 7월 29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코로나19 환자 간호 경험이 있는 대구와 서울 지역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으로 시행했으며, 총 266명의 간호사가 응답했다.


설문 결과, 코로나19 환자 간호는 평소 다른 환자를 간호하는 것에 견줘 2배 이상 힘들다고 응답한 간호사들이 많았다.


이상윤 연구위원은 “감염관리를 위해 코로나19 환자 병동에 간호 보조 인력, 환자 이송 인력 등의 보조적 인력의 출입을 최소화하고, 환자 보호자는 출입할 수 없게 함에 따라 평소 보호자 및 간호보조 인력이 행하던 업무까지 간호사가 떠맡게 됨에 따라 증가하는 업무가 많았다”며 “보조 인력 문제와 별개로 코로나 19 환자의 특성상 부가되는 노동량과 노동 강도, 심리적 부하 등도 컸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관리를 위해 엄격한 방호복과 보호구 착용이 요구되는데, 이를 착용한 상태에서의 육체적 부하의 증가도 컸다”며 “더불어 근무 중에도 몇 번씩 착탈의해야 하는 상황이 노동량을 증가시켰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기존 지식이 부족하고, 치명적인 감염 환자 간호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이뤄지는 간호라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입됐다는 심리적 압박감, ▲코로나19 환자의 증상 및 치료 과정의 특수성으로 인한 증가한 간호 노동, ▲코로나19 환자의 특성상 외부로부터 격리가 필요한 데 따른 부가적 노동, 그로 인한 의사소통의 어려움, 환자들의 불안 증가에 따른 정신 심리적 지지 간호 노동의 증가 등도 두드러졌다.


이 연구위원은 “안전하고 질 높은 간호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평소 간호사 인력에 견줘 2배 이상의 간호사 배치가 필요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감염관리 차원에서 위험도 평가를 수행해 감염위험을 높이지 않는 선에서 간호 보조 인력의 코로나19 환자 병동 배치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구체적으로 ▲중증 폐렴 양상을 보이는 중증 환자의 경우 간호사:환자 비율을 1:2.5로, ▲급성호흡곤란증후군 양상을 보이는 최중증 환자이지만 중환자실 부족으로 일반 병상에 입원한 환자의 경우 간호사:환자 비율을 1:1로, ▲최중증 환자로서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의 경우 간호사:환자 비율을 1:0.5로 제안했다.


매 듀티당 해당 병동에서 일하는 간호사 실 근무 인력 기준이므로,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일반적으로 간호사가 2인 1조를 이뤄 8시간 근무시간 내에 액팅과 대기를 번갈아 하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중증 환자의 경우 간호사 1인이 환자 5인을, 최중증 환자이지만 일반 병동에 입원한 환자의 경우 간호사 1인이 환자 2인을, 중환자실 환자의 경우 간호사 1인이 환자 1인을 bed-side에서 간호하는 상황이 된다.


끝으로 이 연구위원은 “코로나19 환자를 간호하는 간호사에 대해서는 정신심리적지지 프로그램을 마련함과 동시에 충분한 경제적, 비경제적 보상이 이뤄지는 구조를 마련해, 코로나19 환자 간호가 차별적인 조건에서 이뤄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코로나19 병동 간호사들의 정신·심리적 지지 방안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 환자 병동 근무 최대 근무기간을 제한하고, 다른 병동으로 전환 시 본인의 선호와 의사를 최우선적으로 반영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간호 현장의 어려움에 공감하면서도 단기적 개선책 제시에는 난색을 표하며 양해를 구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보건복지부 간호정책TF 이승현 팀장은 “우선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현장에서 많은 불안감을 몸소 막아주고 계신 간호사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발제자의 설문 조사 내용이 도움이 많이 된다. 일상과 국가적 재난 시 간호인력배치 기준에 대해 이해되는 부분이 많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현재 종별 인력배치 기준은 있지만, 중증도에 따른 구분은 고려되면 좋겠지만 못하고 있다.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 고민이 많다”며 “병원마다 상황이 달라 배치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병원도 있다. 중수본 내부적으로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8월부터 시작된 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전담 간호사 인력 양성은 현재 423명이 교육 중에 있다”며 “심리지원, 휴식시간 확보 등에 대한 본질적인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해 계속해서 고민하겠다. 병원에는 안전한 진료환경 조성 가이드라인 준수를 위해 지속적으로 말씀도 드리고, 공문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팀장은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간호사분들이 일과 삶의 밸런스를 맞춰 장기간 근속하게 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이라며 “현실적인 한계를 많이 느끼고 있다. 거짓말은 하지 않겠다. 단기간 개선은 어렵다. 노력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