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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거리로 나온 전공의들 “정부가 뒤통수 쳤다”

1인시위 나선 전공의들 심정 들어보니…
일방적 정책추진 정부에 분개, 국민들께는 죄송

정부가 의료계의 집단행동을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힌 가운데 파업 참여에 따른 불이익을 걱정하는 전공의는 단한명도 없었다.


모두들 절박해서, 억울해서, 답답해서 나왔다는 이야기만 했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국민께는 죄송해 했고, 정부의 독단적 정책 추진을 질타했다.


21일 인턴과 4년차를 시작으로 전국 전공의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22일에는 3년차, 23일에는 1·2년차가 파업에 참여한다.


이와 함께 전국적으로 전공의들의 1인 시위도 시작됐다. 서울에서는 건대입구역 등에서 시위가 진행됐다.


시위에 참여한 A전공의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절박한 심정으로 나왔다. 정부가 너무 저희와 대화도 없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밀어붙인다”며 “국민들께서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주시고 돌아가는 상황이 어떤지 조금이라도 이해를 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나왔다”고 말했다.


B전공의는 “코로나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이렇게 나올 수 밖에 없게 된 것이 매우 안타깝고 국민들, 환자들께 죄송스럽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금의 이런 정책 자체가 대한민국 의료를 헤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죄송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이해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말 그대로 ‘의료’정책인데 정부가 의사들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은 채 정책을 만들고 진행하는 것이 굉장히 안타깝다”며 “이번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의료정책을 하는데 있어서는 일선 의료진의 목소리가 반영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C전공의는 “정부는 OECD의 인구 대비 의사 수 자료만 계속 이야기하며 무조건 늘리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며 “코로나 시국에 파업하느냐고 우리를 탓하는데 굳이 코로나 시국에 이런 이상한 정책을 추진해 국민 건강을 위협하느냐고 돌려주고 싶다”고 질타했다.


그는 “OECD 통계이야기를 하는데 우리나라만큼 의료접근성이 좋은 나라도 없다. 코로나 사태에서도 우리나라가 의료선진국이라는 소리를 듣지 의사 수가 부족해서 코로나 치료가 안된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전혀 아니었다”며 “잘 이겨나가고 있는데 의사들의 뒤통수를 치는 정책을 내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 같아 너무 화가 난다”고 분개했다.


D전공의는 “지방에 의료시설도 하나도 없는데 의대생 수만 늘려버리면 교육도 제대로 안된다. 나중에 이를 확충하는 돈이 무조건 들어가 결국 국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며 “국민들께 이런 정보 제공이 제대로 돼야 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파업과 관련 국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을 들려달라는 질문에 한 전공의의 답변이 기억에 남았다.


E전공의는 “목적을 갖고 나왔지만 일단 시위를 하게 됨으로써 진료 공백이 생길 수도 있고, 불편감을 겪게 해드린 것에 대해 죄송하다”며 “알려진 방역 수칙을 잘 지키셔서 어디 가시던지 최대한 마스크를 착용해 주시고, 손위생 철저히 지켜주시고, 그리고 정말 지금은 여행이나 위험한 행동들을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