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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코로나19 2차 유행, 정보공개로 대비해야

염호기, 참고할 임상정보 없어 깜깜이 진료

“개인정보 보호가 사람의 목숨보다 소중하지는 않다”


코로나19 관련 의료정보를 보다 투명하고 정확하게 공개해 다가올 2차 유행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의사협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정보공개를 통하여 COVID-19 감염 2차 유행에 대비하자(염호기·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기고문이 실린 의료정책포럼 18권 2호를 발간했다.


의협 코로나19 대책본부 전문위원회 염호기 위원장은 “환자를 보는 임상의사는 임상정보를 체계적인 통로를 통해 전달 받아야 한다”며 “국가적인 감염병 유행 시기에 임상정보를 취합하고 분석해 일선 의료기관에 제공하는 체계가 필요하지만, 지금 우리는 깜깜이 진료를 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염 위원장은 “코로나19 감염 초기 중국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의학 학술지에 보고된 논문을 보고 그 신속함에 놀랐다”며 “그리고 국내에 코로나19 환자가 1만명을 육박한 상황에서도 환자를 보는 임상의사에게 참고할 만한 정보가 없다는 것에 또 놀랐다”고 밝혔다.


코로나19는 감염병이지만 호흡기 증상이 주로 나타나고 짧은 시간 내에 중환자가 된다. 정보공개를 통해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발생환자 특징, 사망자 특성, 감염양상과 임상 자료를 분석해 감염병 대책을 수립해야 하지만 이 같은 위기 대응을 위한 임상 정보 공개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것.


염 위원장은 우선 정확한 정보 공개를 위한 국가 감염병관리 전문가 위원회를 법률적으로 구성, 제도적으로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위기 대응에는 다양한 전문가들을 활용해 임상자문뿐만 아니라 의료기관의 대처 관리, 중환자 대책 자문, 방역대책 수립, 대국민 홍보 및 정보를 위한 자문 등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구체적으로 역학, 예방의학, 감염, 호흡기, 중환자의학, 영상의학, 소아감염, 진단검사의학, 가정의학, 정신건강의학 등 다양한 감염관련 의학전문가 집단이 참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전문가 집단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대한의사협회, 대한의학회, 의학한림원, 과학기술총연합회 등 다양한 전문가 단체를 참여시키고 활용해야 하며, 이를 통해 국민에게 정확하고 신뢰 받는 정보 제공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염 위원장은 “개인정보 보호가 사람의 목숨보다 소중하지 않다. 정보를 보호하면서 정보를 활용할 수도 있다”며 “개인정보 보호를 핑계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의사가 생명을 포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정보공개를 기술적으로 시행해 세계적인 대유행을 거쳐 다가올 가을, 겨울 2차 유행에 대비해야 한다”며 “지금까지의 정보를 분석하지 못한다면 2차 유행이 와도 우리는 대처할 길이 없다”고 우려했다.


끝으로 그는 “경증과 중증 환자의 양상, 자가격리자에서 환자가 되는 특징, 완치자의 항체 검사 결과, 재발자의 바이러스 배양, 해외 유입자의 임상양상과 바이러스변이, 사망자의 특징 등 정보 공개를 투명하고 정확하게 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와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문가들의 지혜를 모아 코로나19 감염 2차 유행에 대비한 근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