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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원인불명’ 염증성 장질환, 진료비 10년새 5.4배

2009년 243억→2018년 1,322억

장관 내 비정상적인 만성 염증이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원인 불명의 만성질환인 ‘염증성 장질환’의 총 진료비가 10년새 5.4배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간한 HIRA정책동향 14권 2호에 실린 ‘최근 10년간 염증성 장질환 진료 경향(신서희)’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243억원이던 염증성 장질환 총 진료비는 2018년 1322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지원부 신서희 주임연구원은 2009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염증성 장질환(K50, K51)을 주상병으로 진료받은 환자들의 요양급여비용 청구명세서 자료를 활용, 질환별·연령별 진료 현황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환자 수는 2009년 4만 1163명에서 2018년 6만 8524명으로 66.5% 늘었다. 1인당 입·내원일수는 같은 기간 6.7일에서 7.2일로 큰 변화가 없었다.


1인당 진료비는 2009년 59만 1000원에서 2018년 192만 9000원으로 3.3배 증가했고, 2018년 기준 건강보험에서 171만 2000원(88.8%), 환자 본인은 21만 7000원(11.2%)을 부담했다.


또한 염증성 장질환을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으로 구분해 보면 2018년 크론병 환자수는 2만 3788명으로 2009년 대비 83.4% 증가했고, 궤양성 대장염 환자수는 4만 5292명으로 2009년 대비 57.3% 증가했다. 두 질환의 2018년 1인당 진료비는 각각 359만원, 103만원으로 크론병의 진료비가 더 높았다.


연령대별 환자 분포를 살펴보면 2018년 크론병은 20~30대 환자수가 전체의 50.7%로 가장 많았고, 궤양성 대장염은 40~50대 환자수가 전체의 41.4%로 가장 많았다. 특히 20~30대 크론병 환자수는 2009년 대비 20대에서 113.2%, 30대에서 111.2% 증가하는 등 최근 10년간 크게 증가했다.


종별로 보면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환자 모두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을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크론병 전체 환자 중 56.5%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 받은 경험이 있으며 26.5%는 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궤양성 대장염은 전체 환자의 41.6%가 상급종합병원, 25.6%가 종합병원을 이용했다.


염증성 장질환은 설사나 복통 등의 증상이 급성 장염이나 과민성대장증후군 등 다른 장 질환과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증상이 악화될 경우 장 폐쇄나 천공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한 질환이다.


현재 염증성 장질환은 ‘희귀난치성질환자 산정특례 대상’으로 지정돼 환자는 요양급여비 총액의 10%만 부담하면 된다.


신서희 연구원은 “극심한 복통을 겪고 있으나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한 경우 내시경 검사 및 CT·MRI와 같은 영상의학검사 등 종합적인 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염증성 장질환은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내과적 치료를 통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복통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면서 식이관리를 병행하는 등 꾸준한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