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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폐쇄 경험 병원들 '전화위복의 방역관리 노하우'

더 까다로워진 문진과 입원 절차
철저한 소독으로 원내 감염 사전 차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폐쇄를 겪었던 병원들이 지난 경험을 딛고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병원을 만들기 위한 재도약에 나섰다.

 

병원들은 폐쇄병원이라는 딱지를 떼고 환자들이 안심하고 내원할 수 있게 어떤 조치들을 취해가고 있는지 알아봤다. [편집자주]

 

은평성모병원 감염관리감시단24시간 방역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221일부터 2주간 전면 폐쇄가 이뤄졌고, 39일 재개원했다.



 

은평성모병원은 재개원 이후 진료를 지속하지 못해 불편을 겪었던 환자들이 우선 치료받을 수 있도록 기존 예약 환자 및 응급환자를 중심으로 진료에 나서며 단계적으로 외래 진료를 확대해 나갔다. 또 기존 예약 환자들이 병원을 다시 찾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향후 진료 일정을 전화와 문자를 통해 순차적으로 안내하고 대면진료가 불필요한 환자를 분류해 주치의별 전화진료 및 처방도 적극적으로 병행했다.

 

나아가 원내 감염병 발병 방지를 위해 출입동선을 병원 본관 1층 정문으로 단일화 했고, 모든 내원객을 대상으로 출입구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문진을 실시토록 했다.

 

입원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경우 환자는 물론 보호자도 반드시 입원 전 PCR 검사를 시행토록 했으며, 간호간병통합서비스도 확대해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선별진료소도 한층 강화해 소아청소년 환자와 호흡기환자를 전담 진료하는 안심진료소를 설치하고 일반 환자들과 분리된 진료를 볼 수 있도록 구축했다. 나아가 최신 시설의 음압격리병상을 적극 활용해 호흡기질환 유증상자 집중 관리에 나섰다.

 

원내에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가 발생할 경우 코드 애플(Code Apple)’ 대응 체계를 발효해 즉시 해당 환자를 선별진료소로 이동시키고 해당구역을 일시 폐쇄 후 방역하는 강력한 조치도 취하고 있다.

 

특히 의료진들로 구성된 감염관리감시단은 외래, 병동 등 병원 전 구역에 걸쳐 24시간 감염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환자 분류, 보호구 착용, 손위생 및 호흡위생, 장비 소독, 환경 및 폐기물 관리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은평성모병원 관계자는 의료진들로 구성된 감시단이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24시간 실시간으로 상황을 체크하고 있으며, 잘못 확인되거나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면 현장에서 즉시 바로 잡는다고 말했다.

 

의료진을 비롯한 교직원 감염관리에도 힘써 교직원들은 매일 2회씩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을 확인해 보고하게 하고, 정기적인 감염관리 교육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백병원,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서울백병원은 지난달 3일 대구 거주 사실을 숨기고 소화기 증상으로 입원 중이던 환자가 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39일 재개원한 은평성모병원과 반대로 외래진료, 응급실, 수술실을 폐쇄했다.



서울백병원은 확진자와 인접한 병실에 있던 환자와 직원 등 250명에 대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시행했고, 자가격리 및 코호트 격리됐던 접촉자도 전원 음성으로 확인돼 15일 만에 정상 운영에 들어갔다.


이후 서울백병원은 원내 소독을 실시하고, 자가 증상 기록 프로그램으로 전 직원 상태를 관리하며, 환자뿐만이 아닌 방문자 전원을 대상으로 문진을 실시해 원내 감염을 사전에 차단했다.

 

서울백병원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외래 환자 대기 의자에 스티커를 붙여 한 칸 띄어서 앉게 하고, 직원식당에 칸막이를 설치했다고 전했다.

 

분당제생병원, 응급실 동선 구분

 

분당제생병원은 지난달 5일 코로나19 환자 발생으로 외래진료와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지 42일만에 병원 문을 다시 열었다.



분당제생병원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고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또 전문 방역 업체에 의뢰해 대대적인 소독을 시행했고, 일반환자와 호흡기환자를 강도 높게 분리해 내원객들이 안심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했다.

 

나아가 모든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전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문진 강화와 청소년 호흡기진료소를 추가로 설치해 사전에 감염 위험을 차단했으며,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한 모든 보호자는 출입을 통제했다.

 

분당제생병원 관계자는 공사를 통해 응급실 구조를 변경해 일반환자와의 동선을 구분했다응급환자는 바로 음압병실로 이송하게끔 조치해 그에 따른 심폐소생술 장치 등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영상 병원장은 코로나19로 불편함과 어려움을 겪은 환자와 가족에게 매우 미안하게 생각한다위기 상황을 함께한 방역 당국, 병원 직원과 가족, 따뜻한 마음을 보내준 지역의 후원 기업, 단체, 소상공인, 교회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마음창원병원, 철저한 방역 소독

 

경남에서 처음으로 의사와 간호사 등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코호트(집단) 격리됐던 한마음창원병원은 3112주 만에 외래 진료를 재개했다.



이 병원은 222일 소속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아 임시 폐쇄됐다가 25일 재개원 했지만, 하루 만에 또 다른 감염 의료진이 나오면서 26일 폐쇄 조치가 이뤄져 두 번 재개원한 셈이다.

 

한마음창원병원은 의료진이 정문 앞과 주차장 요금소 앞에서 내원 이유와 여행 이력 등 문진을 벌이며 병원 출입은 방문환자와 보호자 1, 의료진만 가능케 했다. 체온 확인 뒤에 큰 이상 없는 환자의 옷깃에는 스티커를 붙여 따로 표시했다.

 

또 외부 컨테이너 4, 천막 3동과 동선이 완전히 분리돼 호흡기 환자만 따로 진료하는 14개실 규모의 안심진료센터를 설치했다. 나아가 대기실, 진료실은 소아와 성인을 구분했고 체혈실, 촬영실, 진료실 등 병원 내부와 동일한 시설을 갖췄다. 응급수술실도 음압시설을 갖춰 운영하고 있으며, 주차장 입구와 안심진료센터 사이 공터에 드라이브 스루(차량이동형) 선별진료소도 꾸렸다.

 

병원 측은 의료진이 유증상자가 안심진료센터를 다녀간 즉시 소독액을 뿌리는 것만이 아닌, 접촉 부위를 직접 닦아내 철저한 방역 소독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폐쇄·재개원 기준은?

 

확진자 및 접촉자가 발생한 의료기관 중 전체·부분 폐쇄 등 집중관리가 필요한 의료기관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지침에 따라 집중관리의료기관으로 지정돼 폐쇄 조치가 내려진다.

 

폐쇄 범위는 확진자가 체류한 장소 및 동선의 범위, 의료기관의 구조적 특성 및 감염관리 역량 등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의 즉각대응팀에서 판단한다.

 

진료 재개 기준은 마지막 확진자가 해당 의료기관을 벗어난 후 환경소독을 완료한 시점으로부터 환기요건, 환기횟수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판단한다.

 

폐쇄 이후 확진자가 추가 발생하지 않고, 의료기관 내 접촉자의 격리기간(14)이 모두 경과하면 시·도 대책본부나 즉각대응팀이 집중관리의료기관 해제 여부를 결정하고, 관할보건소가 의료기관에 해제 사실을 통보하게 되어 있다.

 

지난달 1일부터 폐쇄에 들어가 20일부터 부분적으로 문을 열기로 한 의정부성모병원이 집중관리의료기관 해제 여부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의정부성모병원의 경우 지난 17일 질병관리본부가 두 차례 진행한 병원 시설 검사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 감염 사태가 안정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응급실 구역 중 10분의 1 정도만 우선 가동키로 했다.

 

병원 측은 그동안 강도 높은 방역작업과 환자 및 의료진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실시했으며, 외래 전면개원은 경기도와 질병관리본부, 의정부시와의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