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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전세계에 전수되는 ‘코로나 K-방역’

뉴욕대병원, WHO 등 국내 방역체계 이목 집중
UN 자문위원단 “미국‧유럽에 비해 훌륭해”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세계 각국 정상들과 외신들이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체계에 연일 칭찬을 쏟아내며 K-POP, K-드라마, K-영화에 이어 ‘K-방역에 주목하고 있다.

 

26일 오후 12시 기준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 수는 471000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2만명을 넘어섰다. 현재의 확산세가 계속된다면 머지않아 50만명도 넘어설 전망이다.



 

나라별로 보면, 중국이 81000명으로 제일 많았고, 이탈리아(74000), 미국(69000), 스페인(49000), 독일(37000)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7월 개막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도 막아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도쿄올림픽은 내년으로 잠정 연기됐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에 승리하려면 모든 의심사례를 검사하고, 모든 확진 사례를 고립시켜 치료하며, 모든 가까운 접촉을 추적하고 격리하는 공격적이고 표적 잡힌 전략으로 코로나바이러스를 공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파른 확진자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미국은 한국에 손을 내밀었다.

 

청와대는 지난 24일 미국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이 코로나19 대응을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높게 평가하며 미국의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의료장비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의 방역체계에 대해 궁금해 하는 국가들이 상당히 많다우리가 했던 경험들과 진단방식, 방역시스템에 대해서 정보를 공유하는 선에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도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우리나라의 지금 방역 상황에 대해 (해외에서) 많이 보도되고 거론되고 있다그러한 것을 참고해 저희한테 요청들이 많이 들어오고 접촉을 해오는 데가 많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비교해 한국은 마스크 재고 확보에 신경 기울여

 

한국의 코로나19 감염환자 진료경험과 방역체계는 미국 병원, WHO, UN 등에도 전수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미국지사(지사장 오종희, 이하 미국지사)는 한국 병원의 코로나19 감염환자 진료경험을 미국 병원들과 공유하는 웨비나’(Webinar, 연자와 참여자를 인터넷으로 연결해 양방향으로 소통하는 방식의 세미나)를 연이어 개최했다.



 

미국지사는 지난 20일 분당서울대병원과 공동으로 미국 LA에 소재한 시더스 사이나이 병원(Cedas-Sinai Medical Center)과 코로나19 감염환자의 진료경험을 주제로 웨비나를 개최한데 이어, 24일 뉴욕 주에 소재한 뉴욕대병원(NYU Langone Medical Center) 의료진들과 웨비나를 개최했다.

 

이번 웨비나는 분당서울대병원 국제진료센터(센터장 조중행)의 소개로 분당서울대병원 감염전문가들과 웨비나를 진행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웨비나에서 분당서울대병원 김의석 교수(감염내과장, 감염관리실장)가 확진 및 의심환자 진료 절차, 진료 내용, 진단키트를 활용한 환자 진단, 음압병동 운영, 의료진 감염방지 시스템, 감염방지 물품관리 등을 소개했다. 이후 미국 병원 의료진과 질의응답을 통해 코로나19 감염환자 진료체계 구축에 도움을 줬다.

 

뉴욕대병원은 현재 500번 정도의 검사가 가능하지만 24시간 정도가 지나야 검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는 상황으로, 아직 한국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

 

반면, 분당서울대병원은 하루 80번 정도의 검사가 증상이 의심되는 순서대로 병원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나머지의 검사 요청은 외부 검사센터 혹은 드라이브 쓰루(Drive-Through)로 안내된다.

 

마스크 재고와 관련된 질문에 대한 답으로 김의석 교수는 코로나19가 걸러지는 N95 마스크의 겨우 확진자와 접촉 시에만 사용하고 있으며 다른 환자와는 일반 마스크를 착용해 N95 마스크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흥원 미국지사는 향후에도 미국 현지병원들이 한국의 코로나19 진료경험과 진료시스템에 관한 정보를 요청할 경우 한국국제의료협회(KIMA) 소속 병원들과 협력해 감염병에 대한 정보 제공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각국의 전문가들, 방역·진료체계 비법 질문해

 

명지병원도 UN의 요청으로 105개국 재난담당 공무원 및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한국의 코로나19 노하우를 전수하는 세미나를 연이어 개최했다.

 

명지병원은 25UN 재난위험경감사무국 동북아사무소 및 국제교육훈련연수원(UNDRR ONEA & GETI)의 요청으로 한국의 COVID-19 상황에 관한 실제적인 경험을 주제로 한 웨비나를 진행했다.



 

전세계 105개국에서 898명의 재난담당 공무원 및 전문가, UN직원, 관련 학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UN1차 코로나19 웨비나에서는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이 한국의 사례 발표자로 나섰다.

 

대한병원협회 신종 코로나 비상대응실무단장을 맡고 있는 이 이사장은 이번 웨비나에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한국의 상황과 4가지 대응전략, 국가지정 격리병상을 운영 중인 지역거점병원으로서의 명지병원의 환자치료 방법 등에 대해 공유했다.

 

이 이사장은 웹으로 참여한 전세계 전문가 및 관계자들에게 120일 첫 확진환자 발생부터 시작된 한국의 코로나19 사태의 전체적인 현황과 한국인의 역학적 특성, 대구 경북지역의 발생 특징, 한국의 대응전략 및 진단 등에 대해 총체적으로 설명했다.

 

명지병원은 26일에도 미국과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UN 직원, 지역 국가재난 담당 공무원 및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제2차 웨비나가 진행됐다. 2차 웨비나에서도 이왕준 이사장이 발표자로 나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공유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그동안의 명지병원 음압격리병상에서 치료한 코로나19 확진환자의 증상과 치료과정, 투여약물, 안심외래 및 선별진료 등의 진료 과정에 대해 소개했다.

 

이번 웨비나에는 이 이사장을 비롯해 코로나19 주치의로 진료에 참여 중인 감염내과 이기덕 교수, 강유민 교수, RT-PCR 검사 책임과 환자치료 논문을 주도한 임재균 교수(진단검사의학과)와 이백승 박사(캔서롭) 등이 함께 참석해 각국의 전문가들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은 “UN측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긴급하게 마련된 웹 세미나 자리였다한국의 코로나19 환자치료와 대응전략 등에 대한 각국의 관심이 지대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고, 웨비나에 참여한 나라의 코로나19 진료체계 구축과 대응전략 수립에 큰 의미 있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WHO 자문위원단 코로나19 관련 의료진들의 팀워크 인상적

 

세계보건기구(WHO) 자문위원단은 25일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학교 동산병원과 서울의료원을 직접 방문해 코로나19 진료 시스템과 환자 관리 방법 등을 관찰했다.

 

윌리엄 피셔 의학박사(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 의과대학)와 토머스 플레처 의학박사(리버풀 대학병원) 두 명으로 구성된 WHO 자문위원단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법과 관련 데이터 기반의 진료 근거 마련을 위해 18일 방한했다.



 

WHO 자문위원들은 동산병원 조치흠 병원장과 만나, 코로나19 치료와 병동 운영 등 전체적인 병원 시스템을 확인했다. 또한, 감염내과 김현아 교수를 비롯한 교수진들과 코로나19 확진환자 케이스를 확인하며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이후 검체검사실, 선별진료소 등을 차례로 시찰하며 의심환자 검사 및 치료과정을 파악했다.

 

자문위원단은 대구동산병원은 발 빠르게 공간을 비우고 지역거점병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정상진료가 가능하도록 3차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외래와 응급실 선별진료를 잘하고 있어 병원 내 감염 예방에 힘쓰는 모습이 미국유럽에 비해 훌륭하다특히 많은 환자들을 진료함에 있어 감염내과, 호흡기내과, 진단검사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관련 의료진들의 팀워크도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서울의료원, 진료 모델 전수세계 방역체계 구축에 기여

 

WHO 자문위원들은 서울의료원도 찾아 최재필 서울의료원 감염관리실장(감염내과 전문의)과 함께 입원병동 전체를 코로나19 전담 치료시설로 바꾼 본관 병동을 둘러봤다.



 

자문위원들은 109개의 음압격리병실을 대형 스크린으로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종합상황실에서 환자들의 상태와 경과, 치료법 등에 대해 질문했고, 서울의료원 의료진은 환자 사례 등을 들며 꼼꼼히 노하우를 전수했다.

 

특히, 자문위원단은 서울의료원이 현재까지 100명이 넘는 확진환자를 돌보는 가운데 단 한 명의 사망자 없이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는 점에 놀라며 환자 관리 시스템과 데이터, 증상에 따라 의료진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최재필 감염관리실장은 한국의 신뢰도 높은 데이터를 얻기 위해 방한한 WHO 자문위원들이 코로나19 확산방지의 최전선에 선 서울의료원의 시스템과 데이터를 직접 보고 듣고 싶어 했다서울의료원의 경험과 노하우를 충실히 전달했고, 서울의료원의 코로나19 진료 모델이 세계의 방역체계 구축과 개발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WHO 자문위원들은 대구동산병원과 서울의료원을 포함한 국내의 치료 경험 및 데이터를 바탕으로 증상에 따른 치료 로드맵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서울의료원은 23일 카자흐스탄 보건당국과도 화상회의를 실시해 코로나19 대응 경험과 노하우 등을 전수했다.



 

아크타예바 랴잣 메이라셰브나 카자흐스탄 보건부 차관을 비롯해 위생관리본부의 아이잔 예스마감베토바 본부장 등 카자흐스탄 보건 분야 고위 간부들과 의료 전문가들이 회의에 참석했다.

 

서울의료원은 표창해 의료원장 직무대행과 최재필 감염관리실장 등 전문 의료진들이 참석했다.

 

메이라셰브 복지부 차관은 회의 시작 전 카자흐스탄은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한국 보건당국의 정책과 환자 진료에 있어 조언이 필요하다. 경험을 많이 알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한국의 현재 상황과 더불어 코로나19와 관련해 광범위하고 구체적인 질문을 쏟아냈다.

 

표창해 의료원장 직무대행은 “30~40명 이상 확진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하면 그 수가 크게 늘어날 것을 예상하고 철저히 계획을 세워야 한다치료가 필요한 환자와 격리가 필요한 환자를 구분해 장기전에 대비해야 하고, 고령의 환자와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을 우선적으로 집중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재필 감염관리실장은 한국은 초기에 발생한 확진환자의 광범위한 접촉자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했고, 이를 토대로 초기에 집중 관리했던 것이 주효했다환자가 추가로 나오더라도 역학조사가 완료돼 보건당국이 확보한 리스트 안에서 발생하도록 해 3차 이상의 감염을 통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이라셰브 복지부 차관은 전세계적인 코로나19 대확산 사태에 가장 대처를 잘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인 대한민국과 서울의료원이 코로나19에 대한 많은 정보와 경험을 공유해 정책과 보건 계획을 수립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서울의료원은 131일 첫 코로나19 확진환자의 입원 치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64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돌봤고, 현재 106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26일 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국제공조 방안을 논의하는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가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최로 개최된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방역 경험을 공유하고 전세계에 닥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재정·통화정책과 무역 활성화 등 국제적 공조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