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헬스케어를 통한 만성질환 관리에 있어 서비스 개입 시점이 빠를수록, 서비스에 대한 초기 참여율이 높을수록, 치료중심보다 예방중심 서비스를 제공할수록, 개별질환보다 복합질환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수록 의료비 절감효과가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동적 시뮬레이션 접근을 통한 만성질환 관리의 스마트 헬스케어 효과성 연구: 강원도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공개했다.
연구에서는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개입되는 시점과 초기 참여율의 변화, 질환의 단계별 관리효과 조절, 당뇨와 고혈압 동반질환 등에 따른 의료비 지출 변화를 강원도 인구에 적용해 예측해 봤다.
먼저 서비스 개입 시점에 따른 강원도의 당뇨병 및 고혈압 의료비를 시뮬레이션 한 결과 상대적으로 개선 시점이 빠를수록 의료비 절감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2018년 스마트 헬스케어 도입이 이뤄지면 2021년 동일한 수준으로 서비스가 제공되기 시작한 경우에 비해 2030년 기준으로 약 10억원 수준의 당뇨병 의료비와 약 14억원 수준의 고혈압 의료비 절감이 가능했다.
서비스의 초기 개입 이후 수년 동안 가시적인 효과는 드러나지 않지만 꾸준한 지원이 이뤄지면 장기적으로 의료비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말이다.
또한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한 초기 참여율에 따른 당뇨병 및 고혈압 의료비의 변화는 현재 초기 참여율인 0.8%에서 1%로 증가한 경우, 당뇨병 의료비는 2024년부터 감소추세에 접어들어 2030년 기준으로 1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고혈압 의료비 절감도 비슷하게 전망됐는데 2030년 기준으로 초기 참여율 0.2%p마 다 약 4억원 규모의 의료비 절감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참여인구가 많을수록 같은 기간 동안 보다 높은 의료비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절감시기도 앞당길 수 있다는 결과다.
연구는 질환의 단계별 관리효과 조절에 따른 의료비 지출 변화도 확인해 봤다.
정상 혈당 및 전단계 당뇨관리가 당뇨병 환자의 관리효과에 비해 의료비 절감에 효과적이었고 고혈압 의료비에서도 같은 패턴이 나타났다.
당뇨병은 2030년 기준 예방중심이 17.3억원, 치료중심이 23억원의 의료비 지출이 각각 예상돼 약 5.7억원 규모의 절감효과를 보였다. 고혈압은 2030년 예방중심 57.6억원, 치료중심 62.5억원 수준의 의료비 지출이 예상됐다. 예방중심이 약 4.9억원 의료비 지출 절감효과를 보였다.
아울러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의 전개는 개별 질환별 관리보다 동반 질환에 대한 관리로 전개됐을 경우 보다 효과적이었다. 2030년을 기준 당뇨와 고혈압 간 합병증이 없었을 때의 의료비는 약 70.5억원이었으나 합병증이 발생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18.9%가 상승한 약 84억원 수준의 의료비가 지출되는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진은 “다른 조건이 동일할 때 서비스 개입 시점을 조절하더라도 사업효과가 나타나기까지 대략 6~8년간의 시간지연이 나타났다”며 “예상보다 느린 축적의 시간을 거쳐야만 혁신에서 기대하는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있기에 과도한 기대로부터 한발 물러나 스마트 헬스케어의 진면목이 발휘될 수 있도록 인내하며 기다리는 것이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