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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파트1] 2019년 하반기, FDA 빠른 허가 이끌어낸 신약은?

낭성섬유증 치료제 'Trikafta', 5개월 이른 허가
'Oxbryta', 겸상적혈구병 치료에 3개월 일찍 승인

다양한 신약들이 올 하반기 미국에서 허가됐다. 이들 중 일부는 예정일보다 빠르게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했다. 신속허가 제품들은 혁신약물로 인정 받으며 희귀질환 등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FDA의 빠른 허가를 이끌어낸 신약 4개를 2편에 걸쳐 살펴본다.


먼저 ‘Trikafta(성분:elexacaftor/tezacaftor/ivacaftor, 제약사:Vertex)’는 허가를 약 5개월이나 앞당겼다. 허가 임상시험에선 낭성섬유증 주요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를 보였다. Oxbryta(voxelotor, Global Blood Therapeutics)는 예정보다 3개월 이르게 승인됐다. 겸상적혈구병(SCD) 치료 효과는 빠른 승인에 기여했다.


Trikafta, 낭성섬유증 환자 폐기능 개선


낭성섬유증은 낭포성 섬유증 막횡단 전도 조절 유전자(CFTR)의 돌연변이로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다. 주로 기침, 만성기관지염, 폐감염 등을 동반한다. 환자의 90%F508del 돌연변이를 최소 한 개 이상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Trikafta3가지 성분을 통해 F508del-CFTR의 기능 및 양을 증진시킨다. 이는 CFTR의 활성화로 이어진다고 제약사측은 설명했다. FDATrikafta에 혁신약물(BTD), 희귀의약품(ODD), 신속∙우선심사권 등을 모두 부여하며 빠른 상용화에 적극 협조했다.


효능은 2개의 3상 임상시험에서 증명됐다. 우선 연구1(무작위배정∙위약대조∙이중맹검)에는 12세 이상 낭성섬유증 환자 403명이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F508del 변이 한 개를 가지고 있었다. CFTR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변이(minimal function mutation)도 보유 중이었다. 연구진은 참여자들에게 Trikafta 또는 위약을 투여하며 경과를 관찰했다. 1초 호기량(ppFEV1)은 주요지표로 측정됐다.


그 결과, 4주 시점 ppFEV1Trikafta군이 위약군 대비 13.8%포인트 높았다. 24주 시점에는 이 같은 차이가 14.3%p로 벌어졌다




폐 기능은 Trikafta군이 위약군 대비 63% 우수했고, 낭성섬유증 질의서(CFQ)에선 Trikafta군이 위약군보다 20.2점 우월했다.


연구2(무작위배정위약대조이중맹검∙활성대조군)F508del 변이 2개를 보유한 환자 10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Trikaftatezacaftor/ivacaftor의 효능이 비교분석됐다.


연구결과, 4주 시점 ppFEV1Trikafta군이 대조군에 견줘 10%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개 연구에서 안전성 관련 큰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FDA는 지난 10월 이 결과를 토대로 Trikafta 12세 이상 F508del 변이 동반 낭성섬유증 환자 치료에 승인했다. 당초 예정됐던 처방약유저피법(PDUFA) 일정은 20203월이었다.


제약사측은 현재 Trikafta의 효능을 6~11세 연령대에서 측정하고 있다.


Oxbryta, SCD 환자 헤모글로빈 증가에 기여


SCD(낫적혈구장애)는 헤모글로빈의 베타 글로빈 유전자 돌연변이에서 기인한다. 적혈구의 헤모글로빈이 모양으로 변형되는 양상을 띤다. 적혈구도 낫처럼 휘며 산소를 잃게 된다. 이는 혈관폐쇄, 빈혈, 비장확대 등 다양한 증상을 초래한다.


Oxbryta는 낫 헤모글로빈(HbS) 중합 억제제다. 낫모양의 형성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고 제약사측은 안내했다. 앞서 BTD, ODD, 신속∙우선심사 등을 지정 받으며 큰 기대를 모았다.


효과는 HOPE연구(3위약대조)에서 확인됐다. 연구는 SCD 환자 27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참여자들의 헤모글로빈 기저치는 8.5g/dL였다. 연구진은 환자들에게 Oxbryta 또는 위약을 투여하며 경과를 지켜봤다1차유효성평가변수는 24주 시점 Hb가 기저치 대비 1g/dL이상 증가한 비율이었다.


연구결과, 1차유효성평가변수는 Oxbryta51.1%, 위약군 6.5%였다Hb 변화 평균은 Oxbryta1.14g/dL, 위약군 -0.08g/dL로 집계됐다(P<.001).


약물 관련 가장 흔한 이상사례는 오심, 피로, 설사, 두통 등이었다.


FDA는 지난 11월말 이 결과를 참고로 Oxbryta12세이상 SCD 환자 치료에 허가했다. 애초에 정해졌던 PDUFA 일정은 20202월말이었다.


같은 시기 또 다른 SCD 관련 치료제도 예정일에 앞서 허가됐다. Adakveo(crizanlizumab, 노바티스)는 지난 11월 SCD에 따른 혈관막힘증상 등의 치료에 승인됐다. 최초 계획됐던 PDUFA 일정은 2020년 1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