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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파트1]EASD 2019서 발표된 당뇨병 치료제 최신 임상은?

노보노디스크, '오젬픽' vs SGLT2억제제 결과 소개..종근당, '듀비에' 당뇨병 합병증 예방효능 공유
한미약품, 랩스커버리 기술 적용 신약 3종 소개

55회 유럽당뇨병학회(EASD 2019)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했다. 지난 16(현지시간) 막을 올려 20일까지 나흘간 이어질 예정이다.


EASD 2019에서는 다양한 치료제의 최신 임상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노보 노디스크는 GLP-1 유사체 '오젬픽(성분명:semaglutide)'의 당화혈색소(HbA1c) 및 체중조절 효능을 안내했다. 차세대 초속효성 인슐린 '피아스프(insulin aspart injection)'의 우수성 역시 소개했다.


국내제약사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종근당은 '듀비에(lobeglitazone)'의 당뇨병 합병증 예방효능을 공유했다. 한미약품은 랩스커버리기술이 적용된 신약 3종을 포스터 발표했다.


노보 노디스크 오젬픽, 인보카나빅토자보다 우수한 효과


노보 노디스크는 SUSTAIN 8SUSTAIN 10 결과를 발표했다. 두 개 연구를 통해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에서 인보카나(성분명:canagliflozin, 제약사:얀센, SGLT-2억제제)와 빅토자(liraglutide, 노보 노디스크, GLP-1유사체)보다 우수한 혈당 및 체중관리 효능을 증명했다.


SUSTAIN 8 10SUSTAIN 연구의 일부다. SUSTAIN 연구는 10개 이상의 3상 임상시험으로 구성되며, 2형 당뇨병 환자 16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SUSTAIN 8(이중맹검3)에서는 오젬픽(1)과 인보카나(300)의 효능이 비교∙분석됐다. 두 약제 모두 메트포르민의 추가요법으로 투여됐다. 유효성평가변수는 52주 시점 혈당 및 체중 변화였다.


그 결과, 기저치(8.3%) 대비 혈당 감소폭 평균은 오젬픽군 1.5%, 인보카나군 1%였다. 당화혈색소 7% 미만을 달성한 비율은 오젬픽군 66.1%, 인보카나군 45.1%로 조사됐다.


체중관련 지표의 개선도 오젬픽군에서 두드러졌다. 평균기저치(90.2) 대비 체중감소폭은 오젬픽군과 인보카나군에서 각각 5.3, 4.2㎏였다. 몸무게의 10%이상을 감량한 비율 역시 오젬픽군 22.3%, 인보카나군 8.9%로 집계됐다.


SUSTAIN 10(개방형3b) 2형 당뇨병 환자 577명을 대상으로 30주간 실시됐다. 이 연구에서는 오젬픽(1)과 빅토자(1.2㎎)의 효능이 비교·분석됐다. 두 약물은 경구용 항당뇨병제제의 추가요법으로 사용됐다. 유효성평가변수는 30주 시점 혈당 및 체중 변화 등이었다.


연구결과, 오젬픽은 주요평가변수에서 빅토자보다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구체적으로 기저치(8.2%) 대비 혈당 감소폭은 오젬픽군 1.7%, 빅토자군 1%로 나타났다. 당화혈색소 7% 미만을 달성한 비율의 경우 오젬픽군 80%로 빅토자군(46%)보다 많았다.


평균 기저치(96.9) 대비 체중 감소폭은 오젬픽군 5.8, 빅토자군 1.9㎏였다. 몸무게의 10% 이상을 감량한 비율은 오젬픽군(19%)이 빅토자군(4%) 5배에 달했다.


연구책임자인 Rotherham Institute for Obesity 소속 Matthew Capehorn 박사는 오젬픽이 빅토자에 견줘 우수한 혈당∙체중 관리 효능을 보였다이번 연구결과는 기존치료에 실패한 환자에게 오젬픽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피아스프, 기존 인슐린 아스파트보다  빠른 작용


노보 노디스크는 ONSET 9 연구결과도 안내했다. 이 연구는 기저-식사(Basal-Bolus) 인슐린 요법에도 혈당 조절이 되지 않은 2형 당뇨병 환자 109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피아스프와 기존 인슐린 아스파트의 효능이 비교됐다.


연구결과, 피아스프는 기존 인슐린 아스파트 대비 당화혈색소 수치 감소에서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식후 1시간 혈당 강하 효과의 경우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저혈당 발생률은 피아스프군이 기존 인슐린 아스파트군 대비 유의하게 낮았다. 이상사례 발생률은 두 그룹간 유사했다.


연구를 주도한 미국 마운틴 당뇨병 내분비 센터 Wendy Lane 박사는일부 2형 당뇨병 환자는 식사 인슐린 추가에도 불구하고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다이런 환자들에게 피아스프는 적합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피아스프는 식후 급격히 상승하는 혈당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차세대 초속효성 인슐린이다. 기존 속효성 인슐린(노보래피드, 노보 노디스크)에 부형제인 비타민 B3(니아신아미드) L-아르기닌 아미노산이 추가됐다. 피아스프는 기존 속효성 인슐린 대비 초기 작용 시작이 2배 빠르다는 특장점이 있다.


이 밖에도 EASD 2019에서는 2형 당뇨병 치료 신약의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POXEL과 스미모토 다이니폰은 신약후보물질 ‘Imeglimin’TIMES 1(3∙이중맹검∙위약대조) 결과를 소개했다. 이 연구에서 Imeglimin은 혈당 및 공복혈장포도당농도(FPG) 감소측면에서 유효성을 보였다. 안전성은 위약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Imeglimin Glimins로 불리는 신규 화학물질이다. 경구용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췌장근육 등 당뇨병 발병과 관련한 기관에 모두 작용하도록 고안됐다.


◇ 종근당 '듀비에' 당뇨병 합병증 예방효과 소개


종근당은 당뇨병 신약듀비에의 대사증후군 개선효과를 담은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이번에 발표한 연구는 2015 1월부터 2018 10월까지 국내 27개 기관에서 24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대사증후군을 동반한 2형 당뇨병환자들이었다. 강동성심병원 김두만 교수팀은 참여자를 무작위배정하고, 듀비에 또는 DPP-4억제제인 시타글립틴(제품명:자누비아, 제약사:MSD)을 24주간 투여한 뒤 경과를 관찰했다. 혈당 강하정도와 대사증후군 환자 감소 비율은 각각 1, 2차 유효성평가변수로 측정됐다.


그 결과, 1차 평가변수는 두 그룹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당화혈색소 감소율과 목표 도달률 모두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2차 평가변수의 경우, 듀비에 투여군 11.9%로 시타글립틴 투여군(4.8%)보다 우수한 대사증후군 개선율을 보였다. 중성지방, 고밀도 콜레스테롤, 유리지방산, 아디포넥틴 등 혈중지질수치 개선정도 역시 듀비에 투여군에서 뛰어났다.


두 그룹 모두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체중증가와 안면부종 등 이상반응 발생률에서 두 그룹간 차이가 없었다.


연구에 참여한 고려대 안암병원 김신곤 교수는최근 대사증후군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이번 연구결과는 의미가 크다듀비에가 2형 당뇨병 환자의 합병증 예방을 위한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듀비에는 2014년 출시된 국산 20호 신약이다. 치아졸리딘디온(TZD) 계열 2형 당뇨병치료제로 췌장의 부담과 저혈당 위험을 줄인 제품이다.


◇ 한미약품, 랩스커버리 기반 신약 3종 포스터 발표


한미약품은 주요 신약들의 연구결과 9(사노피 발표 3건 포함)을 포스터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신약 후보물질들은랩스커버리가 적용된 ‘LAPSTriple Agonist(NASH)’, LAPSGlucagon Analog(비만), 에페글레나타이드(당뇨) 3종이다. 랩스커버리는 바이오의약품의 약효를 획기적으로 늘려주는 한미약품의 고유 기반기술이다.


먼저 LAPSTriple Agonist는 현재 대안이 없는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 후보물질이다. 체내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과 인슐린 분비 및 식욕억제를 돕는 GLP-1, 항염증 작용을 하는 GIP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바이오신약이다. 내년 글로벌 임상 2상 착수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포스터는 LAPSTriple Agonist의 전임상 연구 3건이다. 비알콜성 지방간염, 이상지질혈증 및 신경퇴행성 질환에 대한 유효성을 담고 있다.


LAPSTriple Agonist는 비알콜성 지방간염 동물모델에서 지방간, 간 염증 및 간 섬유화 개선에 탁월한 효능 보였다. 이상지질혈증 동물모델에서도 기존 상용약물 대비 우수한 혈중 콜레스테롤 강하 효과를 나타냈다. 한미약품은 LAPSTriple Agonist의 강한 항염증 작용이 여러 신경퇴행성 질환 개선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LAPSGlucagon Analog의 경우, 비만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미약품은 비만 동물모델에서 LAPSGlucagon Analog 장기 투여를 통해 우수한 체중감량 효과를 관찰했다. 또 추가 기전연구에서는 에너지 대사량 증가 효능과 인슐린 저항성 개선 가능성도 확인했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제약사측은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GLP-1 수용체 작용제)는 투약 주기를 주 1회로 늘린 바이오신약이다. 현재 사노피가 개발하고 있으며, 글로벌 임상 3 5개 프로젝트를 동시 진행하고 있다.


EASD 2019에서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당뇨병 치료효능을 확인한 ‘EXCEED 205’ 과제의 탐색적 소그룹 분석 데이터가 공개됐다. 포스터 발표는 AdventHealth 임상이행연구소 Richard E. Pratley 박사가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에페글레나타이드 투여군은 당화혈색소, FPG, 체중, BMI(체질량지수), 허리둘레 및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기저치 대비 개선됐다. 개선 정도는 위약군에 견줘 유의미한 수준이었다.


또 과제 종료 시점, '전당뇨 단계에서 정상혈당 범위로 회복된 환자 비율은 에페글레나타이드 치료군에서 위약군보다 높았다


현재 한미약품과 사노피는 2형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당화혈색소 및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하는 추가 연구를 실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