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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

울산대병원 윤수진 간호사 혈액암 소아환자에게 골수기증 새 희망 전해

울산 골수이식 대기자 100여 명, 하지만 기증자는 연간 1명 꼴

울산대병원은 “본원 신생아중환자실에 근무 중인 윤수진(24세) 간호사가 혈액암 소아환자에게 골수를 최근 기증했다.”고 16일 밝혔다.

윤간호사는 “골수를 받은 아이가 건강을 되찾아 학교도 가고 즐겁게 뛰어 노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골수이식이 필요한 혈액암 환자는 항암요법이나 가족 간 또는 자가 이식의 순서로 치료 방법을 찾지만 모든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 적합한 조혈모세포 기증자가 나타나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 

전국 골수대기자가 2017년 기준 4,015명이 있으나, 100명도 못 미치는 인원이 골수기증을 받았다. 울산도 현재 100여 명이 넘는 대기자가 있으나, 2017년 단 1명 만이 기증을 할 정도로 기증자가 절대 부족하다. 

그래서 가정의 달을 맞아 소아 혈액암 환자에게 골수를 기증한 백의천사의 이야기가 더 감동을 준다.

윤수진 간호사는 지난 2013년 간호대학에 진학하며 평소 골수 및 장기기증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간호학을 공부하며 골수기증 부족으로 많은 혈액암 환자들이 제때 이식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알고 기증 결심을 하게 됐다.

이후 환자를 간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건강할 때 조금이나마 보탬이 돼야겠다는 생각에 윤수진 간호사는 대한적십자회에 골수기증 희망자로 등록했고, 조직 적합 항원(HLA)이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나길 기다렸다.

2016년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서 조직 적합 항원이 일치하는 환자를 찾았다는 첫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이식 준비과정에서 환자 컨디션이 나빠져 기증이 취소되며 이식의 기회를 안타깝게 놓치게 됐다.

그로부터 3년 후인 올해 소아환자에게 이식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연락을 받게 됐다. 윤 간호사는 다시 찾아온 기회를 꼭 살리기 위해 본인도 부단한 노력을 했다. 어린 환자가 골수 이식 후 더욱 건강한 생활을 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식이조절과 운동 등을 하며 골수 공여를 위한 ‘몸만들기’를 통해 철저히 준비하며 최근 5월 조혈모세포 이식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 

퇴원 후 이틀간의 짧은 휴식을 취한 후 일상으로 복귀한 윤수진 간호사는 “골수를 받은 아이가 누군지 모르지만 건강한 내 몸의 일부로 새로운 생명을 줄 수 있게 돼 기쁘다. 얼른 쾌유해 건강을 되찾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가진 것을 나눠서 타인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큰 기쁨이 될 줄을 몰랐다. 많은 분들이 기증을 통해 혈액암 환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이 좋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